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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연양 Feb 27. 2020

운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이유

예전에 미생에서 그런 대사가 나왔던 게 기억난다.

상황은 그러했다. 오 과장이 연락이 되지 않고 있었고, 그 전날에 잠깐 졸도한 적이 있었기에 외근 나가서 무슨 사고가 생긴 게 아닌지 불안한 상태였다.

오 과장은 응급실에 실려가 있던 상태였고, 정신을 차리자마자 회사로 달려갔다.

"당신 뭐야? 종합검진받으라는 건 왜 안 받아?" 오 과장의 부장은 그렇게 말했다.

"예. 아니, 그게 저..."

"이게 다 고과에 반영되는 거 알잖아. 서류 채워지지 않으면 나도 어쩔 수 없다는 거 알아 몰라?"

"죄송합니다."

"첫째가 지금 몇 살이야?"

"예, 첫째가 지금, 열... 육 학년입니다."

 그 순간 김 부장은 오 과장을 노려보았다.

"나 당신 애들 돌잡이까지 다 본 사람이야. 솔직히 우리 업무 특성상 가정에 시간을 할애하라는 소리는 못하겠어. 그런데! 애비가 돼서 건강관리 못하는 건 인정 못해! 열심히 일한다는 건 당신 자신에게도 포함되는 거라고."

 그리고 김 부장은 건강 챙기라면서 말린 장어 선물 세트를 오 과장에게 선물로 주었다.




 가끔 길을 가다 보면 헬스장의 안내 포스터가 달려있는 걸 볼 수 있었다.

 그 안에는 "운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라는 문구가 있었다. 그 말은 트레이너 지인 중에서도 그런 말을 하곤 했다.

 나 또한 운동은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그게 실천이 잘되지 않는 편이다. 제일 큰 이유는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운동으로 인해 체력관리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건 주방에서 일하다가 잔 실수가 급증할 때였다.


"리조또는 포크로 떴을 때 숟가락으로 뜬 것처럼 점도가 있어야 해. 지금 이것 봐봐. 다 흘러내리잖아."

 나는 그렇게 후임을 가르치곤 했었지만, 반대로 내가 그런 실수를 하곤 했다. 

 리조또를 조리하는 밥알을 휘젓는 과정이 더 필요한데, 내가 힘들다 보니 그 과정이 줄어들어 완성돼야 할 음식이 미완성이 되어버린 것이다.

 바쁘다 보면 그게 그대로 손님에게 나가는 경우도 있고, 손님이 다시 해달라고 하거나 그냥 드시거나. 그 이전에 홀에서 다시 해달라고 요청이 들어올 때도 있다.


 요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주 6일 일을 하고 하루를 쉬거나 사장의 경우는 매일 일을 하거나 한 달에 한두 번 쉬는 게 전부일 때도 있다. 그렇다 보니 피로는 누적이 되고 회복돼야 할 체력은 계속 방전 상태에 머물곤 한다.

 그럴 때 일 수록 운동을 해서 피로도 풀고 더 건강해질 생각을 해야 하는데, 이미 피로에 절어버린 이상 그게 실천이 잘 안 되곤 한다. 


위의 봉골레 파스타의 경우 소스가 묽은 편이다. 이땐 면에 소스가 달라붙지 못해 심심한 맛이 되어 더 강한 간이 필요하게 된다. (하지만 필자는 삼삼한 걸 좋아해서 이렇게 만듦)



"봐봐 이거. 이 봉골레 파스타 소스가 완전히 물이잖아. 이래선 면에 소스가 달라붙지도 않아서 맛도 잘 나지 않아. 먹어봐."


 어찌 보면 어떤 직장이든 익숙해지면 익숙해질수록 같은 일을 반복한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을 것이다. 레스토랑의 경우는 그런 느낌이 더 강한 편이다. 같은 요리를 계속 똑같이 만들어 내야 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것도 체력이 방전이 되면 똑같이 해야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무의식적이든 의식적이든 그렇게 하지 못할 때가 있다. 이미 체력관리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어떤 뛰어난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도, 건강하고 체력관리가 되지 못한다면 100%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 


 우리 주방에선 만원이나 넘는 돈을 주고 파스타를 먹으러 오는 손님에게 그런 실수를 하게 할 수 없었다.

 운동은 역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독자님들. 코로나 조심하셔야 해요!

언제나 건강하세요.


글쓴이(우연양)의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9xwy.yang/



안녕하세요. 글쓴이 우연양이라고 합니다. ^^!


2018년부터 2019년 초까지 연재되었던 '사랑할 때와 사랑하고플 때'가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나를 좋아했으면>으로 책이 되어 찾아왔습니다. ^^

브런치의 추천작품으로서, 또 연재되기 이전부터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던 이야기가 책으로도 소중하게 간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너무 기쁘네요.

사랑을 좀 더 소중히 여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드리겠습니다.

단순한 연인들 간의 사랑이 아닌 '사랑'이라는 그 자체를 주제로 삼은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많은 분에게 다가가 많은 사랑을 받을 책이 되길 바라며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관심 부탁드려요.^^



그리고 코로나도 조심히 하시고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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