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를 하다 보면 생각보다 두 가지의 유형의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건 성격에 따라 좌우되기도 하지만, 남의 말에 끼어들면서까지 자신의 이야기를 하려는 사람과 타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대화하는 것이 상대방이 있어야 형성이 되는 것이기에,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말을 듣는 사람도 존재하겠죠. 하지만 타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은 그저 들어주는 게 좋아서가 아니라, 상대가 그저 자신의 이야기만을 하는 사람이니 그런 형편이 되는 경우가 있죠.
그런 일방적인 것은 어쩌면 대화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일반적으로 대화는 서로가 서로에게 말과 뜻이 전해져야 성립이 됩니다.
인사 또한 누군가가 표현을 하면 받는 사람도 답을 해야 하나의 인사가 형성되는 것처럼 말이죠.
일전에 이런 타입의 사람을 마주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자신이 있었던 일을 타인에게 잘 이야기해주는 사람이었는데.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이런 식으로 질문을 하기도 했죠.
"---라는 일이 있었죠. 진짜 짜증 나더라고요. 어떻게 생각해요?"라고 말하자 저는 대답했습니다.
"그렇네요. 확실히 그럴 것 같네요. 어제 있었던 일이에요?"라고 말하며 저는 대화의 연속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 그리고 이번 주말에 친구랑 놀기로 약속 잡았는데. 뭐 먹는 게 좋을까요?" 라며 저의 답변을 받지도 않고 다른 소재의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애초에 저의 이야기를 들을 생각이 없는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제가 무슨 말을 하든 말든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 것처럼 말이죠.
그래서 저는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과연 이 사람이 나를 이성으로서 좋아하는 거라면, 그때도 이런 식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할까?'라는 질문을 말이죠. '만약에 이 사람이 나를 좋아하게 된다면 자신의 이야기보다는 나의 이야기를 먼저 들으려고 할까?'라는 생각으로 좀 더 번지기도 했습니다. 만약에 타인을 이성으로 좋아하고 사랑을 받길 바라는 관계가 되길 원한다면 이것저것 자신의 행동에 신경을 쓸 테니 말이죠.
하지만 그렇지 않기에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상대는 그저 들어주길만 바라는 건 아닐지, 듣는 사람의 입장에선 꽤나 잔말 말고 자기의 말만 들으라는 괴로운 입장이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결국엔 자기 할말만 하는 사람과 대화를 하는 것에 피로감을 느껴 대화를 하는 것 자체가 꺼려질지도 모르죠.
대화를 하는 방법에는 꽤나 성격이 영향을 주는 편입니다.
성격이 급한 사람일수록 말이 빠르기도 하고, 자신 먼저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를 먼저 하려고 하고, 이타적인 사람은 타인이 먼저 말할 기회를 주고 자신의 이야기를 뒤로하곤 하죠.
하지만 사람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뭐든 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 자신이 힘들더라도 행복한 일을 만들고 싶고, 사랑하는 누군가를 위해서 양보하기도 하며, 사랑하는 사람의 웃는 모습을 보고자 조금 힘들더라도 버티고 자신의 행동에 변화를 주기도 합니다.
저는 나를 좋아하는 사람은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단편적으로 말이죠.
다르게 생각하면 좋아하는 사람은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거라는 생각 때문에 자신의 이야기만 주구장창 할 수도 있는 노릇이니 말이죠. 하지만 그 대화 속에는 결국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존재합니다.
혹시 여러분은 그러고 있지 않으신가요?
대화를 하다가 너무 내 이야기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으신가요?
가끔은 자신을 위해서 내가 어떤 행동으로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대화를 하고있는지.
자신을 위해서 한 번쯤 그런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타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어쩌면 본인의 이야기보다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줄지도 모를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