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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연양 Mar 25. 2018

닭강정이 양념치킨과 다른 것


 최근에 방송되었던 윤식당2.

 그 프로그램은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한식을 선보이면서 요식업을 하고 있다. 요식업이긴 하지만, 요식업이라고 하기엔 꽤나 낭만적으로 보이는 분위기다.


tvn - 윤식당2


 하지만 초반에는 그렇지 못했는데, 홍보가 부족해서 그런 것인지 손님이 몇 시간이나 없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손님이 늘기 시작하고, 새로운 메뉴를 들이기 시작한다. 그중 하나에는 닭강정도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손님들은 그것을 '치킨'이라고 부른다.

 그 순간 떠올랐다.

 우리가 흔히 먹는 순살 양념 치킨과 닭강정.

 뭐가 다른 걸까? 하고.

 미묘하게 비슷한 거 같으면서도 조리법을 생각해 보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있었다.


tvn - 윤식당2


 닭강정은 보통 닭의 다리 살이나 가슴살로 만들어진다.

 속 살이 부드러운 경우는 다리 살을 쓰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에는 가격이 생각보다 부담스럽게 느낄 경우가 있다.

 반대로 가슴살의 경우에는 다리살과는 다르게 좀 뻑뻑한 식감이 있고 (하지만 이런 부분을 좋아하는 사람 또한 있기에 장단점이라고 하기엔 그렇다) 좀 더 싸게 사 먹을 수 있다. 무엇보다 가슴살의 경우는 냉동으로 된 브라질 산이 싸게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닭가슴살로 닭강정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



 치킨의 경우에는 바삭함이 생명이었다. 맛도 물론 맛이 있어야 하지만, 기름에 튀긴 닭은 바삭해야 치킨으로서의 맛이 최상으로 끌어올린다. 그렇기에 후라이드 치킨을 한 입 베어 먹을 때 표현하는 그대로 '바삭'하는 소리와 함께 듣기 좋은 소리와 함께 더 만족감을 느낀다. 양념치킨 또한 양념이 묻히면서 좀 눅눅해져 가지만, 식기 전 까지는 바삭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양념치킨은 시간이 지날수록 눅눅해지면서 닭의 누린내가 날 때가 있다. 그리고 이미 한번 양념이 묻히면서 한번 식었기에 식어가는 속도는 더 빠르다. 식은 치킨 또한 맛있는 경우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후각이 예민해서 누린내가 나서 따뜻하게 데워 먹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모든 양념치킨이 그런 건 아니지만, (브랜드나 개인 점포나 등 각자의 노하우도 따로 있기에) 후라이드로 튀겨낸 뒤 양념을 묻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저 묻히기보다는 다른 방법을 쓰면서 양념이 베이도록 하는 경우 또한 있겠지만, 대부분 양념을 버무린다의 느낌이다. 한국에 워낙에 다양하게 양념치킨이 나오다 보니, 이젠 정석이 없는 느낌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분명히 어린 시절부터 양념치킨을 들어온 것을 보았을 때, 판매하는 사람의 입장으로선 식용유를 아끼기 위해 다시 볶기보다는 양푼이에 소스와 후라이드 치킨을 넣어 막 비비는 게 대체적으로 보였다. 또한 양념을 따로 주기도 한다.



 반대로 닭강정은 조금 다르다. 닭강정에는 치킨과는 달리 좀 단맛이 더 느껴지는데, 이것은 물엿이 더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음식에 물엿을 넣는 이유는 단맛도 있지만 무엇보다 음식을 코팅하기 위함이다. 윤기가 더 빛나 보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닭강정에서는 물엿이 소스에 (양념치킨 소스보다) 더 포함되어 불에 끓여지는 동시에 닭을 볶아 소스를 흡수하면서 물엿이 겉 부분을 코팅한다. 그렇기에 식어도 양념치킨과는 달리 안으로 침투해 눅눅하게 하지 않게 만든다. 그래서 시장 같은 곳에 보면 차갑게 식어도 닭강정을 파는 곳을 볼 수 있다.



 요새는 워낙에 다양한 레시피가 있고, 유명한 요리사가 레시피를 알려주면 그게 기준으로 따라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특히 한국에서는 맛에 워낙에 사람이 따라가기에, 한 음식이라도 정답이 없을 정도로 조리법이 다양하다.

 그건 분명 다양한 맛과 맛있는 것을, 타국보다 더 쫓고 발견해 나가는 나라이기에 가능한 경우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치킨만 봐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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