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더굿북 Nov 22. 2016

21. 골퍼에게 가을과 겨울이란?

<프로 같은 아마골퍼가 되라>

가을은 풍요의 계절이며 결실의 계절이다. 자연을 즐기며, 멋진 골프를 즐기려고 필드에 나가겠지만, 여름보다 많은 변수가 기다리는 것이 가을 골프다.

     
골프는 메마른 땅보다 촉촉한 땅에서 스코어가 좋다. 왜냐하면, 힘을 덜 들이고도 채가 잘 빠지기 때문이다. 비가 안 오는 가을 땅은 메마른 데다 잔디보호를 위해 모래를 뿌려놓았고 깎지도 않았다. 여러 가지 필드 여건이 여름만 못한 것이 바로 가을 골프의 어려움이다. 그린은 너무 빠르기도 하고, 어떤 때는 뿌려놓은 모래가 일정한 구름을 방해한다. 아마추어는 좋은 날씨, 좋은 컨디션에 미스 샷을 연발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늦은 가을 아침 골프는 추위와 싸워야 한다. 그래서 조끼나 스웨터를 반드시 입어야 한다. 특히 11월 하순이면 겨울인지 가을인지 구분이 안 된다. 떨면서 스윙하면 그 자체가 쉽지 않다.
     
이렇게 스윙은 잘 안 되는데, 페어웨이는 이른 봄처럼 잔디를 보호한다고 모래를 뿌려 놨다. 아니면 벌써 뿌려서 땅이 굳어서 짧은 잔디에서의 샷은 여간 어렵지 않다. 잔디가 좋아야 채를 공을 따라 앞으로 쭉 뻗어 줄 수가 있는데 잔디가 없으면 채가 땅에 걸려 빠져나갈 수도 없다. 그러니까 임팩트 순간 치고 나가는 힘이 땅의 저항을 이기지 못해 곧바로 치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 어떻든 잔디가 좋은 곳보다 잔디가 좋지 않은 곳에서 점수가 4~5점 더 나온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초겨울에 여러 시련을 겪고 나면 한겨울에는 초겨울보다 훨씬 수월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왜냐하면, 옷은 두툼하고 볼도 잘 구르고 채가 바닥에서 더 잘 빠져나간다. 그래서 거리 또한 더 멀리 나가고, 그린 앞에서부터 굴리는 샷으로 더 재미있는 골프가 가능해진다. 어떤 때는 눈발이 날리는 필드를 향해 샷을 하는 기분도 만끽할 수 있다.
     
페어웨이나 그린 근처 어느 곳에서나 굴리는 골프가 바람직한 겨울 골프는 이런 일이 재미다. 슬라이스가 나서 오른쪽 벽에 떨어진 공이 튀어서 다시 왼쪽으로 튀어 오비가 되는 경우, 아주 약간 감겨 슬라이스가 났는데도 페어웨이를 굴러 오비가 되는 경우가 그렇다. 
     
겨울은 열심히 연습하면서 봄에는 누구를 혼내주리라 생각하는 희망의 계절이기도 하다.




칼럼니스트 ㅣ 정영호

<아마골프 가이드>, < TURF TIPS> 영문판, <GOLF TIPS> 중문판 저자로  골프 칼럼니스트이다. 현재는 각 언론의 골프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면서 (주)아마골프(www.amagolf.co.kr)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골프 발명왕으로 <임팩트 양말>을 개발한 개발자이기도 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20. 좋은 임팩트가 좋은 팔로우를 만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