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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May 25. 2016

04. 약속 시간 변경은 늦은 것과 같다.

약속시간 늦는 사람과는 사업하지 마라

                                                                                                                         

‘아들에게 주는 26가지 교훈’이라는 짧은 글을 써서 제법 유명해진 적이 있었다. 그 글의 처음은 ‘약속시간 늦는 사람과는 사업을 하지 마라’ 하는 구절로 시작한다. 약속시간에 번번이 늦는 동업자들에게 두어 번 실망하고 나서 얻은 교훈이었다. 그 이후로 내 글처럼 나도 시간약속에 항상 충실하며 살아왔고 수백만 달러짜리 사업약속이나 미용사와의 약속도 항상 같은 비중으로 존중해왔다.

내 사업 파트너나 직원, 그리고 친구들에 대한 이러한 평가 기준은 지금도 여전히 내게 유용하고 가치 있다. 별 이유도 없이 소소하게 늦는 사람에게는 더 이상 기대하지 않는다. 반면 정확한 시간에 항상 나타나는 사람에게는 여전히 후한 평가를 내리며 그 또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재미있는 것은 실제 시간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 드문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은 시간약속을 잘 지키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그런 사람들은 두 가지 방식에서 착각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3시 약속이라면 3시 5분이나 10분쯤 나타나도 정시에 왔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렇게 조금 늦은 것은 늦은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태도다. 정확히 규정하자면 3시 1분에 나타나도 늦은 것이다.

시계를 차는 이유는 시간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이런 사람들은 결제 일이 하루 늦어져도 겨우 하루 늦어졌는데 뭐 어때, 하는 태도를 유지한다. 그 누군가에게는 그 하루가 목에 감긴 줄처럼 숨이 막혀 죽을 수도 있다는 사정을 이해하지 못한다. 다른 한 가지는 늦게 오지 않더라도 약속시간을 변경하는 사람이다. “제가 오는 중에 도로가 막혀 그러는데 한 30분 약속을 연기할 수 있을까요?” 또는 “제가 오늘 갑자기 일이 생겨서 그러는데 오후에 뵈면 안 될까요?” 자못 정중하지만 상대는 그 30분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다른 약속을 잡을 수도 없고 다른 일을 하기에도 어정쩡하다. 그렇다고 30분 늦는다고 미리 연락한 사람에게 다음에 오라고 하기도 야박하다. 30분 늦은 사람은 다행히 미리 말해줬으니 자신은 꽤 시간을 잘 지키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미리미리 연락을 해줌으로써 상대를 제법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자부심도 가진다. 이거야말로 어이없는 태도다.

나는 약속시간에 안 나타나는 사람과 늦는 사람, 약속시간을 급히 변경하는 사람에 대해 거의 같은 비중의 신용점수를 준다. 당신이 사업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거듭 권고한다. 약속시간에 늦지 마라. 1분이라도 늦지 마라. 약속을 변경하지 마라. 특히 당일에는 절대 변경하지 마라. 그리고 이 태도를 평생 유지하라. 그 약속은 상사, 거래처, 미용사, 식당, 친구, 가족, 어린아이, 강좌, 공연장, 사교모임 등 모든 일에 적용하라.
아내에게 “10분 안에 들어갈게”라고 약속했다면 10분 안에 뛰어서라도 들어가라. 남편이 10분 안에 정확히 오는 사람이라면 저녁상을 제 시간에 차려놓을 것이며, 몇 번씩 찌개를 다시 데우느라 고생하지 않게 될 것이다. 시간약속에 충실한 사람이야말로 모든 성공의 지름길로 가는 것이다.
     
새 사업을 인수하고 모든 관리를 맡을 부사장을 인터뷰하기로 6시에 약속했는데, 꼭 필요한 사람이라서 나의 약속 시간에 대한 신념과 상관없이 채용을 할지, 아니면 신념에 따라 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돌려보내야 할지 조마조마하면서 기다린 적이 있다. 밀러 씨는 정확히 제시간에 도착했고 창문에 기대 지켜본 걸음걸이도 적당하고 보기 좋아 문 앞에 들어설 때쯤, 난 이미 그에게 지불해야 할 임금을 계산하고 있었다. 내 예상대로 밀러는 나와 함께 일하는 동안 60대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각이나 결근 한 번 없이 성실하게 나의 부족한 자리를 채워주었다. 회사는 2년 만에 매출이 세 배로 늘었고 두 개의 자회사를 새로 만들고 추가 매장을 열었다.
― 『자기경영 노트』 중에서(김승호 지음,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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