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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Dec 06. 2016

06. 부러움은 질투를 부르고 미움이 된다.

<마음을 숨기는 기술>


‘부러움, 질투, 미움’은 건강하지 못한 심리 상태다.

소위 부러움이란 자신보다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 상대를 자신보다 높은 위치에 놓음을 뜻한다. 사람들은 꿈을 좇는 과정에서 자신보다 강한 상대를 만나면 ‘접근’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러나 상대가 자신보다 약하면 비교할 만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 심리학에서 말하는 ‘자아 경계’가 나타나며 이때는 부러움이나 질투를 느끼지 않는다.

그 예로 우리는 아인슈타인의 높은 지능지수와 빌 게이츠의 재력을 부러워하지만 질투하지는 않는다. 그들의 높은 지능지수와 많은 돈이 우리와 직접적인 경쟁 관계나 이해관계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이다. 또 우리가 그런 사람이 될 확률이 높지 않음을 알기 때문에 그들의 뛰어남이 우리의 강함이나 약함과 상관이 없다고 여기고 미워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자신이 인정하는 대상을 아끼는 동시에 미움의 감정이 일어나지 않을 때 ‘부럽다’고 표현한다.

주변에 당신보다 잘난 동료나 친구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은 자신을 그들과 동일시하고 그들처럼 되려고 한다. 그런데 그들과 거리가 가까워지면 ‘저 사람이 나보다 예뻐’, ‘저 사람이 나보다 똑똑해’, ‘저 사람이 나보다 날씬해’ 등의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럼 당신 눈에 그들의 장점은 유난히 두드러져 보이고 자신은 지극히 평범해 보인다. 그래서 우수한 사람들과 사귀면 늘 자신이 그들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며 심지어 왜 항상 남들이 자기보다 잘났느냐고 분노한다. 결국 자신감은 사라지고 낮은 자존감이 형성된다.

그래서 질투하는 대상은 보통 자신과 같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거나 조건이 비슷한 학교 친구, 회사 동료, 형제자매 등인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그들을 미워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의 우수함이 나의 약하고 초라한 면을 투영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나의 이익을 빼앗고 내가 받아야 할 칭찬과 존중, 지위, 합격 또는 승진의 기회를 앗아간다고 생각한다. 여기에는 상대를 향한 인정과 경쟁이라는 두 가지 개념이 함께 포함되어 있다. 정신분석에서 자주 이야기하는 ‘경쟁자에 대한 인정’이 바로 이런 의미다.

FBI가 부러움에서 비롯된 시기와 미움 때문에 비극으로 치달은 한 사건을 수사한 적이 있었다.

2010년 6월, 미국의 한 여성이 자신의 전 남자친구를 불태워 죽이고 그 불이 이웃집까지 번져 세 명이 사망했다.

사건 발생 당시 범인도 화염에 휩싸여 있었다. 범인이 무섭게 타오르는 불길에서 뛰쳐나와 구조를 요청하는 장면은 건물 밖 CCTV에 녹화되어 있었다. 결국 여자는 구조되어 위급한 상황을 모면했지만 서른두 살의 전 남자친구는 전신에 큰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사망했다.

재앙은 위층에 사는 이웃집까지 번져나갔다. 윗집에 사는 부인이 창문을 타고 기어 나와 매달린 채 구조를 요청했지만, 구조요원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기력이 다해 더는 버티지 못하고 추락해서 사망했다. 남편과 열두 살의 아들은 집 안에서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FBI의 수사 결과 비극의 전말은 이러했다. 여자는 전 남자친구와 이별 후 괴로워 견딜 수 없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행복한 가정을 꾸려서 잘살고 있었다. 이에 부러움을 느끼던 여자가 분노에 가득 차 결국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고 말았다.

이렇듯 질투와 미움은 이성을 잃게 하기 때문에 우리는 부러움이 질투와 미움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절제하고 잘 숨겨야 한다.

만일 누군가와 경쟁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부러워하는 사람 때문에 실패를 경험한다면 가장 먼저 분노의 감정이 생겨난다. 그러나 분노 자체는 사실 그렇게 무섭지 않다. 분노는 비교적 쉽게 발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다음번 경쟁에서 상대를 눌러 이긴다면 분노는 금방 사그라진다.

그러나 상대를 이길 수 있을 만한 효과적인 수단이나 분노를 발산할 통로가 없다면 분노는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를 잡고 증오로 변질된다. 이 감정이 바로 ‘질투’다. 질투는 보통 경쟁에서 실패를 맛보았을 때 마음 깊숙한 곳에 조용히 뿌리를 내린다. 그 후 보이지 않는 수단을 써서 상대와 경쟁하도록 조종한다. 무협소설에서 정면 승부로 상대를 무너뜨릴 수 없을 때 암살로 상대를 없애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래서 질투는 자아를 상실하게 하고 우리의 음흉하고 교활한 면을 드러낸다.

질투하는 사람은 ‘우리는 다 똑같은 사람이잖아. 그런데 대체 왜 네가 나보다 잘난 거야? 왜 네가 나보다 가진 게 더 많지?’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그들은 이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

질투심에 싸여 있는 사람은 눈앞의 승패에 연연하여 ‘이번에 실패하면 만회할 길이 없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패한 뒤에도 ‘군자가 복수를 함에 세월은 문제되지 않는다(君子報讐 十年不晩)’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스스로 능력을 키우는 데 온 정신을 집중한다. 그들은 다른 사람을 질투하는 데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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