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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Dec 22. 2016

02. 친구들과의 관계는 어떤가요?_학교

<아이 마음을 보는 아이 그림>

학교 그림 그리기는 아이가 학교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은 없는지, 친구가 없어서 고립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친하게 지내고 있는 친구가 누구인지, 그리고 아이의 학교에서의 주요 관심사는 무엇인지 등을 파악하는 그림검사입니다.

아이가 그림을 그리는 동안 학교생활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하면 아이는 자신의 학교생활을 떠올리며 학교와 친구관계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학교 그림을 그려줄래? 너를 포함해서 학교에서 무언가 하고 있는 그림을 그려줘. 너의 학교생활을 자유롭게 그리면 돼.”

체크리스트

1. 인물의 순서, 크기
아이들은 주로 중요하고 의미 있는 사람을 먼저 그리고 크게 그립니다. 중요하게 그린 인물 중에 부모가 모르는 인물이 있다면 그림 속 사람이 누군지, 어떤 사람인지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인물간의 거리로 친구들과의 친밀도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아이 자신과 가장 가깝게 그려진 친구가 아이가 생각하는 가장 친한 친구이자 가장 의지하고 있는 친구입니다.

2. 인물을 그린 위치
중요한 인물은 가운데에, 중요하지 않은 인물은 구석에 주로 그립니다. 학교 그림에 교실만 있고 그 안에 사람을 한 명도 그리지 않은 경우에는 친구들과 아이 자신, 그리고 선생님이 어디에 있는지 질문을 해주세요.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부모님이 속상해할 까봐, 혹은 창피해서 “친구가 너무 많아서 그리기 힘들 것 같아서 안 그렸어요” 라고 둘러대기 때문입니다.

3. 아이 자신의 모습
학교에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는 친구들과 선생님은 그리지만 정작 자신의 모습을 그리지 않습니다. 자아개념이 약하거나 학교에 대한 소속감이 없는 아이인 경우에도 자신을 그리지 않기도 합니다. 이때 “너는 지금 어디에 있니” “너는 뭘 하고있니” 라는 질문을 통해 대화를 좀 더 이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본인을 가장 마지막에 그리는 아이는 학교생활에서 내향적이고 소극적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자신을 가장 먼저 그리는 경우 자기주장이 강하고 자신감 있게 학교생활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4. 학습을 잘 따라가지 못하는 아이들이 보이는 신호
학습을 잘 따라가지 못하는 아이는 선생님을 작게 그리거나 자신을 작게 그리기도 합니다. 친구들을 못 따라가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자신으로부터 떨어진 친구들을 그리기도 하고, 그림 내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뛰는 등 학습에 방해되는 행동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기도 합니다. 점심을 먹거나, 운동을 하거나, 음악을 듣는 등 학습과 전혀 상관없는 행동을 하는 그림을 그릴 때에는 아이가 불안하거나 부모님께 말하지 못하는 이야기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학습 진도를 잘 따라가는 아이의 경우 수업에 집중하거나 발표를 하는 등 공부하는 것과 관련된 행동을 하는 본인의 모습을 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모습보다 선생님을 많이 크게 그린 그림은 학교생활을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공부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해석되기도 합니다. 때론 선생님이 무섭거나 엄할 때에도 선생님을 크게 그립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자신을 선생님보다 크게 그린 경우, 학습에서의 자신감과 학교생활을 긍정적으로 하고 있음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학교 그림을 그린 후 학교생활에서의 어려운 점이나 즐거운 점, 친구관계나 선생님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림에 그려진 장면에서 이때의 기분이 어땠는지, 그림에 없는 다른 친구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등 그림을 보며 구체적으로 대화를 해 나가는 것은 아이의 학교생활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예시


상담 내용

아홉 살 여자아이가 그린 나의 학교 그림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인 이 아이는 학교에서 자신은 지극히 평범한 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친한 친구가 한 명 있는데, 그 친구는 예쁘고 공부도 잘해서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고 선생님께도 늘 칭찬을 받는다고 합니다. 왼쪽 아래 그려진 아이가 자신이고 그림 속 아이의 오른쪽에 선생님의 칭찬을 받고 있는 아이가 가장 친한 친구입니다.

아이는 학교 그림을 그릴 때 본인을 그릴 때 보다 친구를 그리는데 더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는데, 그림을 잘 살펴보면 자신의 모습은 삼각형 몸에 팔을 붙인 반면 친구는 본인보다 더 인체 비례에 맞게 그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선으로만 그려진 아이들은 반에서 늘 시끄럽게 떠들고 장난을 치는 남자아이들이어서 위쪽에 그렸고 색을 칠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며 비워두었습니다. 그림 가운데에 위치한 담임 선생님은 무섭지만 좋은 사람이며 친구처럼 자신도 공부를 잘해서 선생님 칭찬받고 싶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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