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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Dec 29. 2016

08. 상상의 나라에는 무엇이 있나요?_거울

<아이 마음을 보는 아이 그림>

거울은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비춰주는 신기한 물건입니다. 백설 공주 이야기에 나오는 마법의 거울은 아니지만 우리는 매일 우리의 모습을 화장실, 화장대, 손거울 등등 여러 종류의 거울을 통해 보면서 우리를 더 예쁘게 다듬고 살펴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여다보게 되는 거울 속에 내 몸뿐 아니라 속마음까지 비친다면 어떤 모습이 비칠까요?

커다란 거울 속에 내 마음속의 모습이 비춰지고 있습니다. 이 거울에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뿐만 아니라 남들은 잘 볼 수 없는 나만 알고 있는 내 모습까지 보인다고 합니다. 그 안에는 내가 상상하는 환상의 나라도 비춰질 수 있고, 내가 남몰래 생각해 왔던 못된 마음이 비춰질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말하지 못하고 꽁꽁 감춰 왔던 비밀들이 보일 수도 있고, 부끄러운 기억들이 보일 수도 있습니다. 나만 알고 있는 내 모습, 그 비밀의 모습은 무엇일까요?

혹시 부모님께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보이나요? 거짓말로 감춰 왔던 이야기가 있나요? 아이의 숨겨왔던 마음이 보이나요?

아이들은 종종 거짓말을 합니다. 거짓말은 자신의 이득을 위해 다른 사람을 속이려는 목적으로 사실이 아닌 말을 하거나 거짓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부모는 정직을 가장 최우선의 미덕으로 삼기 때문에 자녀의 거짓말에 관용적 태도를 보이기 힘들어합니다. 그러나 유아기 아동의 거짓말은 이기적 성향과 마찬가지로 발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는 행동이기에 크게 문제 삼지 않아도 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여다보게 되는 거울 속에 내 몸 뿐 아니라 속마음까지 비친다면 어떤 모습이 비칠까요?

1. 왜 거짓말을 하는 걸까요?
유아기 아동의 특성 중 하나가 현실과 환상의 구분이 어렵기에 아이는 실제로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때에는 남에게 크게 손해를 끼치고자 하는 이기적 목적의 거짓말이 아니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유아기 시절의 거짓말은 대부분 과장된 표현이나 소망을 위한 표현이라 해석됩니다.

아이들은 자기방어의 목적으로 거짓말을 합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불쾌한 결과를 피하고 싶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동생에 대한 질투로 동생을 괴롭힌 아이에게 “네가 동생 울렸니?”라고 부모님이 물었을 때 아니라고 대답하는 경우입니다. 아이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기억의 경우 괴로운 감정을 회피하기 위해 상황을 부정하기도 합니다. 부모님 중 한 분이 돌아가시거나 이혼한 경우에도 아이는 부모님 모두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부모의 일관되지 않은 교육방식은 아이에게 거짓말을 용인하게 하기도 합니다. 한 예로 ‘식당에서 한 번만 더 뛰면 바로 집에 가겠다’ 와 같은 식의 주의를 준 후 지속적으로 아이가 뛰어놀아도 집에 바로 가겠다는 말을 지키지 않는 등의 훈육방식을 자주 사용할 때, 아이 역시 자신이 한 말에 대해 꼭 지킬 필요성을 못 느끼게 되기도 합니다.

내면적 결핍이 있는 경우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칭찬을 유도하는 자랑을 하기도 하고, 친구를 감싸기 위해 동료애를 발휘하여 거짓말을 하기도 합니다. 부모가 평소에 아이를 불신하는 경우, 악의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거짓말을 하기도 합니다.


2. 아이의 거짓말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아이가 거짓말을 하도록 자극했던 것이 무엇인지 함께 탐색해 봅니다. 이는 후에 다시 거짓말을 하게 되는 상황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 칭찬이나 관심, 인정의 욕구로 인해 거짓말을 한 아이는 칭찬이 필요한 때에 충분히 만족할 만큼의 인정과 격려를 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엄마도 거짓말하잖아요’ 라고 말하는 등 부모를 의식적으로 모방하는 경우에는 부모가 언어나 행동에서 모범적인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인가를 실패할 경우 부모의 비난이 두려워 거짓말하는 아이의 경우 부모님들은 아이에게 지나친 기대를 하는 것이 아닌지 돌아보고, 아이의 정상적인 발달 수준을 이해해야 합니다.

물질에 대한 욕심으로 거짓말을 하는 경우, 아이가 합리적으로 특정 물건을 가질 수 있는가에 대한 대화와 아이가 정당하게 목적한 바를 이룰 수 있는 건설적 방법에 대해 탐색합니다.



상담 내용


열한 살 남자아이가 그린 그림입니다.

앞서 터널 그림을 그린 예술중학교를 준비하고 있는 아이입니다. 역시 연필만을 이용해 그림을 그렸는데, 거울에 비친 어떤 모습을 그려낸 걸까요? 호기심을 자아내는 이 그림은 아이가 현재 느끼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부모님의 높은 기대도 있었지만 본인이 좋아서 선택한 미술이었는데 입시를 치러야 한다는 압박감이 이 아이를 속이 텅 빈 해골과 같은 모습으로 그리게 한 것 같습니다. 아이는 숨겨져 있던 마음을 그린 것이 아닌, 알고 보면 ‘아무것도 없는’ 자신의 속마음을 그렸다고 설명합니다. 눈도, 마음도 텅 빈 그림 속의 아이는 아무 표정이 없어 보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의 아이가 느끼는 입시의 부담감은 어느 정도일까요? 예술중학교를 바라보며 이른 입시를 시작한 아이는 그림 그리는 것은 즐겁지만 경쟁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크게 느끼고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놀고도 싶고 게임도 하고 싶을 나이에 어린이다움을 포기한 채 입시에만 매달리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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