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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an 06. 2017

02. <세상은 가만히 있는데 내 마음이 흔들릴 때>

책 듣는 아침, <더굿북>의 김혜연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세상은 가만히 있는데 내 마음이 흔들릴 때>라는 책에서 만난 가장 용기 있는 고백 세 가지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자네 같은 사람이 어디 자네뿐인가! 이 나라 모든 사람이 가족을 잃은 슬픔으로 가슴이 무너지고 있지만 모두 참고 있다네. 자네 상관이 허락하지 않으면 그냥 참게나. 이런 문제로 내게 오는 것은 위계질서를 어기는 것일세. 내가 할 일 없이 노는 사람처럼 보이나? 그깟 휴가문제로 낭비할 시간이 없네. 지금은 전쟁에서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니 그만 돌아가게.”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무렵, 워싱턴 방어를 맡고 있던 자신을 면회하러 왔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아내의 장례식에 참석하려던 스콧 대령에게 이렇게 말한 사람은 링컨 대통령이었습니다. 스콧 대령을 매정하게 대한 링컨 대통령은 다음 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곧장 스콧 대령을 찾아갔습니다.
     
“어제 나는 심신이 많이 지쳐있었다네. 그렇다 해도 국가에 헌신하던 중 아내를 잃고 실의에 빠진 자네에게 그런 심한 말을 하다니, 용서를 청하러 이렇게 왔네. 미안하네.”
   
링컨은 진심으로 사과하고 국방부 장관에게 양해를 구하고 스콧 대령에게 휴가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마차에 태워 배웅하며 아내의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링컨의 위대한 고백’에 있는 이야기입니다. 위대한 고백의 첫 번째 조건은 ‘머뭇거리지 않는 것’입니다.
 

<오프라 윈프리 쇼>의 오프라 윈프리


자신의 이름을 건 토크쇼 <오프라 윈프리 쇼>의 진행을 맡게 된 얼마 후, 근친상간으로 학대받은 한 여성이 등장하여 자신의 성폭행 경험을 털어놓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장면이 벌어졌습니다.

     
진행자인 오프라 윈프리가 갑자기 눈물을 터뜨리면서 뜻밖의 고백을 한 것입니다. 자신이 사생아로 태어났으며, 아홉 살 때 사촌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삼촌에게도 성폭행을 당했다는 좀처럼 말하기 힘든 고백이었습니다. 숨기고 싶었을 기억을 진솔하게 털어놓은 그녀에게 모든 미국인이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 순간은 또한 <오프라 윈프리 쇼>의 앞으로의 운명이 결정되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위대한 고백의 두 번째 조건은 ‘진실성’입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어느 대학에서 학생들과 대담을 하고 있던 그는 뜻밖의 질문을 받습니다.
     
“대마초 흡연을 해봤습니까?”
   
그는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I did(해봤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고백했습니다.
     
“학생 때 나는 선생님들이 어찌할 바를 모르던 문제아였습니다. 가끔은 예전 버릇을 못 버리고 지금도 담배를 피워 뭅니다. 저 자신과의 싸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을 불사한 솔직한 고백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여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탄생시켰습니다. 위대한 고백의 세 번째 조건은 ‘잘못을 인정하는 용기’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합니다. 문제는 그 실수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바로잡는가입니다. 실수하는 것은 인간이고 용서하는 것은 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실수하고, 그 실수와 상처를 치유하는 특효약을 가졌습니다. 그것은 고백입니다. 그래서 진정한 고백은 위대하고, 용기 있는 고백은 화해를 만들고, 새로운 시대를 열기도 합니다.  




북 큐레이터  |  김혜연
티브로드, KBS DMB에서 아나운서와 리포터로 일했으며 MBC 아카이브 스피치 강사이다. 더굿북에서 <책 듣는 아침> 북 큐레이터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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