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는 검은 접시에 담아라>
음식점에서 데이트를 하던 중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 나간 뒤에 “화장실에 가서 오질 않네”라고 생각한 적이 있지 않은가?
이런저런 상상을 하다 걱정이 되어 “슬슬 무슨 일인지 가볼까?”, “도와주러 갈까!”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다가, 남자가 여자 화장실에 들어갈 수는 없겠지 하고 생각하는 찰나에 돌아온 그녀!
여성 손님이 식당을 고르는 가장 큰 기준
여성이 식당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청결(cleanness)’이다. 옛날부터 그러했다. 단, 청결은 ‘세련됨’과는 다르다. 지나치게 세련되면 손님 입장에서 고급 식당이라고 착각해 문턱이 높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음식점에서도 내장 공사에 그리 큰 비용을 들이지 않는다. 돈을 별로 쓰지 않으면서도 청결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내기 위해 내장 디자인에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적용해 시공하는 곳이 제법 많아졌다. 그렇다고 해서 그저 단순히 청결하고 세련되면 되느냐 하면,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여성 손님을 위해서는 청결에 더해 ‘청결감’이 필요하다.
‘청결’과 ‘청결감’은 비슷한 것 같아도 조금 다르다. 전자는 실제적인 문제인 데 반해, 후자는 손님이 어떻게 느끼느냐가 문제가 된다. 청결감이 없는 식당에는 누구도 가고 싶지 않은 법이다. 특히 여성에게 그런 경향이 강하다. 점포의 ‘청결’을 철저히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먼지와 지문이 눈에 띄는 유리창과 거울은 뽀득뽀득하게 닦아서 너저분한 이미지를 주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특히 계산대 주변은 정리정돈이 필수다. 여기서 청결이란 ‘깨끗하고 안전하고 쾌적한 상태’를 의미한다. 실제로 음식점 현장에서는 청결을 가장 중시한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적자 매장의 개선방안을 생각할 때 ‘반드시 청결을 철저히 하라!’라는 지도가 난무한다.
먹을 것을 다루는 이상, 더 이상 청소할 데가 없다고 할 정도까지 철저하게 음식점의 청결 상태를 따지지 않으면 안 된다. 음식점이 불결하면 매출이 내려간다. 그렇다고 그저 깨끗하기만 해서는 매출이 오르지 않는다.
‘청결감’은 단순한 청결을 넘어 식당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한다.
여담이지만 현재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맥도날드의 청결상태를 과거에는 많은 음식점에서 본보기로 삼았다. 예전에 맥도날드의 각 점포에서는 손길이 잘 미치지 않는 곳마다 100엔 동전을 숨겨놓았다고 한다. 직원이 그것을 찾아낼 정도로 구석구석까지 청소하게끔 할 요량이었던 것이다. 특히 청결 상태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지금은 반대로 맥도날드의 청결 상태가 심하게 저하되었는데, 그것이 현재 매출부진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물론 최근 화제가 된 식재료 문제, 제품에 들어간 이물질 문제도 청결 상태가 소홀해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본사의 상품개발・판촉기획 예측이 들어맞아 매출신장에 성공하면서 각 점포가 본사의 지시대로 판매에만 주력하고 청결이라는 기본을 무시한 것이야말로 문제의 발단 아닐까?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는(back to the basics)’ 자세가 아니면 맥도날드의 V자 회복은 기대할 수 없다고 본다.
이제 본래의 주제로 돌아와 ‘여성 손님은 화장실에서 무엇을 할까?’에 대한 조사 결과를 살펴보려 한다. 물론 생리적인 용건은 제외한다. 베스트 10은 다음의 표와 같다.
여성 손님이 화장실을 사용하는 이유 베스트 10
1위 화장 고치기(화장)
2위 문자 메시지
3위 스타킹 갈아 신기
4위 옷 갈아입기
5위 생각(사생활)
6위 휴식
7위 화장실 내의 광고 읽기
8위 전화
9위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서핑
10위 약 먹기
여성 손님이 화장실에 바라는 점으로 많이 손꼽은 항목
• 조명에 쓸 전구는 밝고 하얄 것
• 화장품 파우치를 둘 공간을 마련할 것
• 기름종이, 면봉 등의 화장 보조 비품을 두는 서비스를 할 것
• 이쑤시개를 마련할 것
• 큰 거울을 비치할 것
• 세면 공간과 독립되어 있을 것
• 의자가 있을 것
• 개인실, 즉 개인용 방이 있으면 최고
• 일정한 공간을 확보할 것
• 화장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출 것(기초화장품, 드라이기, 일회용 칫솔 등)
• 느긋하게 볼일을 볼 수 있게 혼잡하지 않을 것
• 거울 앞에 물건을 젖지 않게 둘 수 있을 것
• 남녀가 따로 쓸 수 있게 설치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