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듣는 5분>, 김혜연입니다.
<괴로운 과거와 헤어지는 법>, 연재 두 번째 시간입니다. 어느 순간 누군가와 나를, 남이 가진 것과 내가 가진 것과 비교하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지 않으세요? 하지만 인생은 경주가 아닙니다.
나쁜 기억의 원인으로 열등감이 있다. 열등감이 있으면 누구보다 열등하지 않은지, 그 사람보다 못나지 않은지, 항상 자신을 남과 비교하며 살게 된다. 그렇게 되면 상대방이 조금이라도 예의 없는 태도를 보이거나 슬쩍 비웃어도 몹시 무시당한 느낌이 들어 화가 난다. 그리고 분노의 감정은 상대를 용서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으로 바뀌고, 몇 번이고 떠오르며 나쁜 기억을 고착시킨다. 열등감이 생기면, 잘되라는 의미로 조언해도 잘난 척하는 소리로 들린다. 어떤 때는 듣고 싶지 않다고 화를 내기도 한다.
남에게 연인을 빼앗겼을 때는 상실감과 열등감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잃었다는 느낌에 패했다는 느낌이 더해진다. 패했다는 느낌은 두려움과 불안감을 키운다. 그래서 어떻게든 해야겠다는 초조함으로 이어진다.
열등감은 초기에는 향상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바꿀 수 있다. 지고 싶지 않으니까 노력한다는 마음으로 공부나 운동에 매진한다. 학창 시절에는 점수로 평가받는 일이 많으므로 다소 열등감이 도움될지 모른다. 하지만 공부든 운동이든 항상 1등을 하기도 어렵고 끊임없이 1등을 목표로 하는 것은 피곤한 일이다. 그러다 사회인이 되면 점수로 평가되지 않는 일도 많아져 더 자신을 괴롭히게 된다.
애초에 인생이란 경쟁이 아니므로 자신과 누군가를 비교할 필요가 없다. 또한, 이기고 지는 것으로 판단할 필요도 없다. 모든 사람은 특별한 존재이고 각각 다양한 개성을 가졌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 운동을 잘하는 사람, 남들 앞에서 말은 잘 못 하지만 글을 잘 쓰는 사람, 요령은 없지만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 덤벙대지만 미워할 수 없는 사람, 혼자 틀어박혀 살지만 컴퓨터를 잘하는 사람이 모두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누군가와 자신을 비교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도 내게는 남보다 뛰어난 점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된다. 자신이 목표로 하는 일을 발견한다면 그것을 향해 첫걸음을 내디디면 된다. 무라카미 하루키조차 세상에는 완벽한 문장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누군가와 비교하며 살아가지 말고 자기 인생을 살아가자. 완벽한 사람은 없고 완벽한 인생도 없다.
누군가와 나를 비교하지 마세요. 나는 누군가와 비교하려고 만들어진 존재가 아닙니다. 내가 존재하기 때문에 세상이 존재하는 것이고, 세상이 존재하는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주어야 할 대상이 바로 나입니다.
북 큐레이터 | 김혜연
티브로드, KBS DMB에서 아나운서와 리포터로 일했으며 MBC 아카이브 스피치 강사이다. 더굿북에서 <책 듣는 5분> 북 큐레이터로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