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앤 프리>
“To North America”
“가족과 함께하는 세계일주 북아메리카 편은 캠핑카가 어때?”
떠나기 직전에 들은 친구의 한마디가 계기였다.
원래는 재미있을 만한 관광지를 어슬렁어슬렁 둘러볼까
하는 정도의 느낌이었기 때문에 캠핑카 여행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캠핑카라. 확실히 유쾌한 여행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운전이 서툰 내가 트럭 같은 큰 차를 운전할 수 있을까?
게다가 아내 사야카는 도시파라 이런 여행은 별로 안 좋아할 것 같은데.
처음에는 걱정이 많아 그렇게까지 즐길 기분이 아니었지만
미국에서 캠핑카를 대여하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사이
어느새 두근두근 설레며 어깨가 들썩여졌다.
불안하긴 해도 좋은 느낌이 드니까 시도해 볼까?
뭐, 우선 타보고 만약 운전이 힘들거나
캠프 생활이 힘들어서 재미없을 경우엔
중간에 캠핑카 여행은 그만두면 되니까.
좋아. 미국, 캐나다, 알래스카.
북미 대륙 여행은 ‘MOTOR HOME’이라 불리는
대형 캠핑카로 가보자!
GO! ON THE ROAD!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우선은 그것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부터 시작하자.
Just Feel It.
그랜드캐니언, 세도나, 앤털로프캐니언,
브라이스캐니언, 모뉴먼트밸리, 자이언, 데스밸리.
미국 서부, 그랜드 서클이라 불리는
신이 연출한 걸작.
수억 년에 걸쳐 지구가 만들어 낸 작품의 보고.
모든 것이 심플하면서도 아름다웠다.
군더더기 없이 기분 좋았다.
균형을 맞추려 하지 않는 것들은
모두 완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생각하지 않아도 좋다.
전하지 않아도 좋다.
그저 느끼는 것으로 좋다.
그렇게 말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 두근거렸다.
BRYCE CANYON, USA 브라이스캐니언, 미국
ANTELOPE CANYON, USA 앤털로프캐니언, 미국
Camping!
광활한 대자연 속을 달리다
마음에 드는 캠핑장을 발견하면 시동을 껐다.
이제는 아빠의 진면목을 보일 수 있는 순서다.
텐트를 치고 모닥불을 피우는 것을 시작으로
나무 타기나 벌레 잡기, 자전거 수리 요령에
낚싯대 만드는 법과 잡은 생선 손질까지…
아이들에게 살아가기 위한 지혜를 가르치며 함께 배워나가는 매일이 즐겁다.
덧붙여 최근의 히트작은 구운 마시멜로!
미국에서는 가족 캠프의 정석으로 여겨지지만 나에겐 첫 경험이다.
사진에서처럼 큰 마시멜로를 철로 된 꼬치에 끼워
불에 구워 먹기만 하면 되는데 이게 참 보통 일이 아니다.
좀처럼 능숙하게 안 되지만, 겉은 바삭바삭하고 안은 말랑말랑하게 완성되면
정말로 맛있다. 응, 푹 빠져들고 말 것!
이것뿐만 아니라 캠프에서의 일상은
나에게 있어서도 모든 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매일매일 지혜와 기술을 총동원하고
그래도 모르는 것은 밤에 혼자 몰래 검색해서 공부하면서 말이다.
최고의 아빠가 되기 위해서.
오늘도 열심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