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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Feb 17. 2017

03. 이런 훈육 기법을 경계하라.

<긍정의 훈육>

대부분 부모는 한두 번 이상 훈육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것이 소리를 지르거나 크게 야단치는 것이라면 부디 그만두기 바란다. 엉덩이나 뺨을 때리는 것도 그만두라. 겁을 주거나 경고하거나 선물을 주거나 잔소리를 해서 아이를 복종하게 하려 했다면 제발 그만두라. 이런 방식은 모두 무례한 데다가 지금 당장은 물론이고 미래에도 아이에게 의심이나 수치심, 죄책감을 심어줄 뿐이다. 궁극적으로 처벌은 아이를 더욱 삐뚤어지게 한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잠깐만요, 제 부모님은 그런 방법으로도 저를 잘 키웠는데요? 당신은 제게서 아이의 행동을 돌볼 방법을 다 빼앗아가고 있잖아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애들이 하고 싶다는 대로 그냥 내버려 둬야 하나요?” 물론 그렇지 않다. 우리는 자유방임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방임은 아이를 존중하는 것이 아니며, 유대감과 자신의 능력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이바지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깨달을 방법을 가르쳐주지 못한다. 
     
진정한 훈육은 건강한 행동을 가르치고 끌어내며, 아이를 자연스럽게 안내해주는 것이다. 이미 알고 있겠지만, 사실 우리는 나 자신이 아닌 타인의 행동을 완전히 통제할 수 없다. 자녀를 통제하려 하면 할수록 오히려 문제가 커져서 힘겨루기만 일어날 뿐이다. 우리는 아이가 건강한 자율성과 주도권의 감각을 키워갈 수 있게 장려하면서도 협력을 끌어내는(단호하고도 친밀한 자세로 임한다면)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할 것이다.
     
위협적인 환경에서는 긍정적 학습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먼저 인정하면 매사에 활기 넘치고 도전적인 돌배기와도 쉽게 잘 지낼 수 있다. 저명한 대학의 아동발달 연구에서 지속해서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아이가 겁을 먹거나 상처받거나 분노한 상태에서는 건강한 태도와 일상생활 기술을 배우지 못한다. 위협을 느끼면 아이는 ‘전투 아니면 도피’ 상태로 전환되기 쉽다. 그러면 거울 뉴런의 작용을 통해 부모도 거기에 휩쓸릴지 모른다!
     
슬프게도 아이는 소속감과 유대감을 상실해서 ‘삐뚤어지는’ 경우가 많다. 문제행동은 실제로 매우 ‘효과도 좋다.’ 부모의 관심과 접촉을 다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 관심이 부정적인 것이라 해도 상관없다. 믿기 어렵겠지만, 아이들은 궁극적으로 관심을 얻으려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모든 아이에겐 관심이 필요하지만,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안정적이고 안전한 유대 관계다. 자신이 부모와 든든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아이의 문제행동도 사라질 것이다.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원한다.
     
<질문> 16개월 된 딸은 자기가 원하는 건 뭐든지 하려고 해요. 저와 남편이 정말 다양하게 벌을 줘봤지만 소용없었어요. 안 된다고 말해보기도 하고, 타임아웃 기법을 써보기도 하고, 손바닥을 때리거나 소리를 질러보기도 했지만, 아무것도 통하지 않아요. 게다가 심하게 떼를 쓰기도 해요. 정말 우리는 모든 것을 다 해본 것 같아요. 저는 엉덩이를 때리는 덴 반대해서 정말 어쩔 수 없을 때만 손바닥을 때리곤 하는데 소용없긴 마찬가지예요. 남편은 아이가 자기 잘못을 깨닫고 다시는 그런 일을 하지 않게 하려면 결국 엉덩이를 때리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답변> 지금 당신은 아이의 발달단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가 곧잘 느끼는 좌절을 경험하고 있군요. 어떤 종류든 아이에게 벌을 주면 이른바 ‘처벌의 4R’이 발생합니다.
     
1. 적개심(Resentment)
2. 반항(Rebellion)
3. 복수(Revenge)
4. 회피(Retreat): 주로 다음 두 가지로 이루어진다. 
- 비겁함과 교활함 (“다음엔 걸리지 말아야지.”) 또는, 
- 낮은 자존감(“난 정말로 나쁜 인간이니까.”)
     
이런 식으로 대응하는 어린아이를 본 적 있는가? 뇌신경 연구에 따르면 처벌은 두뇌가 최상으로 발달할 수 없게 방해한다. 그러니 부모가 처벌한다 한들 소용없는 것은 특별히 이상한 일이 아니다. 마음을 다잡아보자. 당신은 아직 ‘모든 것을 시도해’보지 않았다. 앞으로 이 책은 처벌이 왜 비효율적인지 이해하도록 도와주고 그 대신 무엇을 해야 할지 가르쳐줄 것이다.
     
     
아이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
   
바라는 것과 필요한 것은 다르다. 그리고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물론 진정한 필요는 반드시 충족되어야만 한다. 그러나 바라는 것을 모두 받아주려다 보면 아이는 물론 부모에게까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에겐 먹을거리와 쉴 장소, 애착 관계가 필요하며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도 필요하다. 또한, 아이는 자신에게도 능력이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워야 한다. 한편 아이에게 태블릿 컴퓨터와 개인 텔레비전, 미니카, 심지어 내장 DVD와 진동 시트가 달린 엄선된 색상의 유모차는 필요하지 않다. 3개월밖에 안 된 아이가 벌써 텔레비전 화면 보기를 좋아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시기에 화면을 바라보는 것은 최상의 두뇌 발달을 방해한다고 경고한다. 
     
아이가 부모와 함께 자고 싶어 할 수도 있지만, 아이에게 자기 침대에서 차분히 진정할 시간을 주면 아이도 자립심을 기르고 자신의 능력을 발견할 수 있다. 아이가 감자튀김과 사탕을 좋아할 수도 있지만, 그 대신 사과를 잘라주라. 그러면 아이의 건강하지 않은 ‘바람’이 아닌 영양적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 당신의 가정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당신이 결정해야 한다. 건강하지 않은 바람에 끌려간다면 당신은 소아(그리고 성인) 비만뿐 아니라 뭐든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느끼는 아이와 무수한 힘겨루기를 벌일 실마리만 만들어놓게 된다. 이 정도면 무슨 말인지 이해했을 것이다. 
     
당신과 가족이 된 순간부터 아이에게는 다음 네 가지 기본 요소가 필요하다.
     
1. 소속감(유대 관계)
2. 개인적 역량과 자율성(능력)
3. 사회생활과 일상생활 기술(이바지)
4.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친절하고 단호한 훈육(상호존중과 존엄을 지닌)
     
이들 요소를 충족시킨다면, 아이는 유능하고 재능이 넘치며 행복한 인간으로 순조롭게 자라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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