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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Feb 24. 2017

07. 구기자가 여성에게 좋다는데, 남성은?

<내 몸을 비워야 내가 산다>

구기자는 제가 참 좋아하는 한약재입니다. 

어릴 적 아버지께서 어디에선가 구기자를 구해오셔서 
그걸 살짝 볶아 주전자에 끓이시더군요. 
고소하고 은은하고 달콤한 향이 나는 그 차에 
흑설탕을 타서 형과 함께 참 맛있게 먹었답니다. 
그 맛이 아직도 생각이 나곤 합니다. 
     
구기자는 맛도 좋지만, 몸에 정말 좋아요. 
오랫동안 복용하면, 뼈와 근육을 단단하게 하고 노화를 막아줍니다. 
추위와 더위에도 강한 체질로 만들어주고요. 
그래서 한약 처방 시에도 자주 사용하고 있습니다. 
     
<신농본초경(新農本草經)>에 보면, 약은 상약·중약·하약으로 나뉘는데 
상약은 독성이 없는 것으로 딱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게 바로 ‘인삼’과 ‘구기자’예요. 
인삼을 오래 달인 홍삼이 큰 부작용 없이 
널리 쓰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구기자는 특히 간과 신장에 좋은데 
우리 몸속 연료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간과 신장이라는 공장에 연료를 공급해주는 거지요. 
그래서 구기자는 차로, 술로 평생 드셔도 좋습니다. 
     
구기자는 갱년기 장애에도 효력이 탁월합니다. 
갱년기는 육체적으로는 노화가 시작되는 불편함을 느끼고 
정신적으로는 나이 듦에 대한 불안감이 더해져서 
화가 불쑥불쑥 나고 짜증이 심해집니다. 
갑자기 몸에 열이 올라 땀이 나는 등 증상도 다양합니다. 
갱년기 증상이 시작되면 서글픈 생각에 우울증이 더해갑니다. 
그럴 때는 구기자주도 참 좋습니다. 
     
체력이 떨어지고 피로할 때도 많은 도움을 줍니다. 
구기자는 어혈을 풀어주는 데도 참 좋습니다. 
특히 자궁에 어혈이 생기는 여성분들에게 탁월한 효과가 있어요. 
기미가 생긴다며 병원에 오는 경우가 있는데 
기미의 원인 중 하나도 바로 ‘어혈’입니다. 
자궁에 열이 많이 생겨서 자궁 주위의 피가 진득하게 되면 
어혈이 생깁니다. 
     
왜 자궁에 열이 생길까요? 
어느 날 스트레스를 받아서 열이 확 솟구쳐서 
간에 열이 생기면 간의 경락인 자궁에도 열이 생깁니다. 
이렇게 되면 자궁에 어혈이 생기는 거예요. 
그래서 스트레스 많이 받아서 화병이 있는 여성분들에게 
기미는 더 많이 생깁니다.

자, 이 간의 열을 식혀주려면 물이 필요한가요? 불이 필요한가요? 
물이 필요하겠죠. 그런데 간에 물은 간혈, 즉 간의 피입니다. 
이 간에 피를 보충하는 좋은 약이 바로 구기자입니다. 
구기자를 가까이하세요. 
갱년기 여성의 건강과 피부에 이보다 좋은 것도 없답니다.
     
“남자한테 참 좋은데 뭐라 설명할 방법이 없네…….” 
산수유 제품의 광고문구인데요. 
이보다 더 산수유의 효과를 확실하고 재밌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산수유는 간과 신장에 특히 좋습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신장이나 간의 기운이 
새어나가지 못하게 잡아주는 효과가 있어요. 
     
산수유에는 약간의 산미가 있답니다. 
시큼한 식초만큼은 아니어도 약간 신맛이 있죠. 
이 신맛이 신장과 간의 기운을 
쫙 빨아들여서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해요. 
그러니 ‘남자에게 좋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여자들에겐 어떨까요? 
이따금 생리량이 많아지고, 쏟아지듯 나오면 산수유를 드셔 보세요. 
여자에게는 산수유가 자궁과 신장의 경락을 잡아주는 
효능이 있어서 역시 좋습니다. 
     
그런데요, 간혹 인터넷 블로그의 글을 보면 
‘산수유는 열량이 적어서 다이어트에 좋다’라고 
쓰인 경우가 있는데 이건 정말 무지한 글입니다. 
     
산수유는 땀도 새어나가지 못하게 잡아버리기 때문에 
다이어트 초반, 체내 소통을 위해서 
힘들게 땀을 내고 있을 때는 절대 삼가야 합니다. 
이때 산수유를 먹는 것은 정반대로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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