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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Mar 02. 2017

03. 월급 생활자도 땅 투자한다.

<한국의 1,000원 짜리 땅 부자들>

부동산에 관해서는 학교에서 제대로 배우기도 어렵고 사회에 나와도 누가 알려 주지도 않는다. 대부분 사람은 결혼하고 집을 준비하면서 부동산에 처음 눈을 뜬다. 그제야 부동산이 우리 삶과 밀접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때라도 빨리 깨우치고 부동산에 관심을 두면 잘살게 되지만, 그때도 깨우치지 못하면 그저 그렇게 사는 것 같다. 

     
A가 있다. 그는 월급쟁이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땅 투자는 큰돈이 있어야만 하는 줄로만 알던 A는 이사하면서 친해진 부동산사무실을 수시로 드나들며 부동산에 관한 지식을 얻게 되었다. 물론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가 힐링캠프라는 프로그램에서 8년간 부동산 사장님과 김치찌개를 먹었다.”는 프로그램을 보고 나서 한 행동이다. 그때 “나는 지금 무얼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 집을 중개해준 부동산사무소에 드나들기 시작했다.
     
부동산중개업소에 드나들던 어느 날, 땅을 사러 온 아주머니를 따라 함께 가게 되었다. 부동산 사장의 설명과 그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부동산은 건물이 아니라 땅에 투자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땅을 사려면 아무래도 큰돈이 있어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고 언제 그런 돈을 모아서 땅 주인이 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우연히 기회가 왔다. 부동산 사장이 주변 사람과 함께 땅을 사는데 함께 공동으로 투자할 의향이 없느냐는 것이었다. 그런데 가진 여유 자금이 하나도 없어서 웃고 말았다. 집에 와서 아내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아내가 “얼마가 필요한데?” 하고 묻는 것이었다. “글쎄 난 돈이 없어서 물어보지도 못했어. 아마도 큰돈이 있어야 하겠지.” 하며 시큰둥하게 말했다.
  

   
다음날 오후에 아내는 그 부동산 사장을 만나겠다고 했다. 그리고 얼마가 있어야 하냐고 물었다. 지금 총 3억 원 정도가 들어가는데, 곧 개발될 지역이라서 3~5년 정도면 보상이 나올 것이고, 일부는 대출로 처리하기에 큰돈은 필요 없고 당장 필요한 1억2천만 원을 네 명이 투자하려고 하니, 3천만 원 정도를 부담해야 하며 대출이자는 1년에 200만 원 정도라고 했다. 적금 붓듯 3~5년을 기다리면 두 배 정도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 사람은 투자를 결정했는데, 한 사람이 모자라서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중이라고 했다. 아내가 나섰다. 사실 A는 그런 돈이 어디 있다고 저러는지 겁부터 났다. 그리고 대출금 이자도 걱정되었다.
     
여하튼 A는 3천만 원이라는 거금을 동원하여 땅 투자 대열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자라야 1년에 200만 원 정도이니 적금을 붓는 심정으로 하자는 아내의 설득에다, A의 명의로 해주겠다는 말에 투자를 결심했다. 지금도 그 투자자금이 어디서 나왔는지 A는 모른다. 땅 투자는 돈이 있고 정보가 있고 그것을 잘 아는 사람만 하는 줄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우연히 알게 된 사람과도 친하게 지내다 보니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을 알았다.
     
여기서 A는 부동산 사장을 어느 정도 신뢰했었지만, 이런 것이 소위 말하는 기획부동산이 아닌가 의심도 했다. 그리고 그 개발계획이란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물었지만, 아직은 확실하지 않다는 답변을 들으며 망설인 것도 사실이다. 당시 개발계획이란 것은 소문만 있었고 사실 그 소문도 10여 년 전에도 나돌던 것이어서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잔금을 치르고 며칠이 지났을 무렵 신문에 개발한다는 기사가 났고. 개발계획이 발표되고 개발 지정 고시를 할 때까지 땅값이 뛰기 시작했다. A는 말로만 듣던 땅 투기가 일어나는 것을 직접 목격하게 되었다. 구매 후 개발계획이 발표되고 지구지정이 되고, 보상 통보와 개발 추진에 4년의 세월이 흘러 보상금을 받게 되었다. 
     
3억 원에 구매한 그 땅에서 토지보상금으로 6억 원을 받았다. 대출금 1억8천만 원을 빼도 4억2천만 원이라는 돈이 들어왔다. 그동안 이자를 제하고도 1인당 1억 원 정도가 되었다. 투자금 3천만 원에 그동안 이자가 8백만 원이 조금 안 되니, 결국 6천만 원이라는 거금을 4년 만에 벌었다. A는 믿기지 않았다. 어떻게 3천만 원으로 대출을 받고 투자해서 4년여 만에 6천만 원이라는 150% 수익을 낼 수가 있는지 놀랐다. A와 같은 월급쟁이가 1년 내내 적금을 넣어도 1천만 원을 모으기 힘든데, 3,000만 원과 대출이자 200만 원으로 연간 1,500만 원씩 4년에 6천만 원을 벌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A는 지금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A의 투자는 우연한 기회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그로 인해 투자정보를 알게 되었으며, 투자 기회도 잡을 수 있었다. 또한, 전문가를 활용해야 하며, 아는 지식만으로 투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 A는 다른 동료에 비해 상당한 자산을 축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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