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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Mar 07. 2017

06. 발에 굳은살이 생겼다면?

<발의 비밀>

티눈과 굳은살은 발 부위의 피부가 두꺼워지는 ‘과다각화증(hyperkeratosis)’의 결과로 생긴다. ‘하이퍼(hyper-)’는 과다하다는 뜻이고, ‘케라토시스(keratosis)’는 머리카락과 피부를 구성하는 단백질인 케라틴을 가리킨다. 따라서 과다각화증은 피부가 지나치게 축적되는 증상을 말한다. 

     
마찰로 발생하는 수포와는 반대로 피부가 두꺼워지는 티눈과 굳은살은 엇갈림으로 발생한다. 엇갈림은 손가락으로 다른 손등을 눌러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손가락으로 피부와 피하조직이 움직일 만큼 세게 눌러 보자. 손가락과 손등 피부 아래에 있는 뼈들 사이에 있는 부분이 꽉 끼게 된다. 
     
이처럼 눌린 피부가 움직이는 것을 엇갈림이라고 부르는데, 피부는 더 빠르게 자라면서 이런 상황에 적응하려고 한다. 정상적인 환경에서는 피부세포가 표면을 향해 이동하면서 수분을 잃고 납작해지고 케라틴 껍질로 변한다. 이것이 피부가 마찰과 엇갈림 같은 압력을 버티게 하는 보호층 역할을 한다.
     
케라틴 껍질로 이루어진 각질층은 계속해서 대체되기 때문에 피부 표면이 마모될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피부가 정상적인 수준보다 훨씬 큰 압력을 받으면 세포 성장이 더 빨라진다. 그러면 각질이 떨어져 나가는 속도보다 쌓이는 속도가 더 빨라지는데, 이것이 결국 티눈과 굳은살을 유발한다. 이처럼 지나치게 두꺼워진 피부는 어느 정도는 보호막 역할에 충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맨발의 무용수나 억센 밧줄을 이용해서 공연하는 사람 혹은 노동자나 체조선수처럼 손과 발의 같은 표면을 되풀이해서 사용하는 사람에게 굳은살은 보호막 역할을 해 줄 수 있다. 통증이 있는 수포가 형성되지 않도록 막아 주므로 오히려 도움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불필요한 각질이 지나치게 축적되면 티눈과 굳은살이 생겨 통증을 유발하며, 심지어는 피부가 갈라져 균열 박테리아 감염의 위험이 커진다.
     
굳은살은 일반적으로 발바닥의 단단한 피부 부위에서 나타난다. 매우 넓은 부위를 덮으며 퍼지거나 확산하며 피부선이 넓어지거나 돌출되어 있다. 굳은살은 아무런 증상이 없을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당뇨, 혈액순환 장애, 발의 보호 감각 상실, 신경병증 혹은 말초동맥 질환을 앓는 환자가 아니라면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하지만 굳은살 때문에 둔한 통증이나 성가시고 화끈거리는 느낌이 드는 일도 있다. 
     
굳은살은 부석(화산의 용암이 갑자기 식어서 굳은 돌)이나 에머리보드(손톱 모양을 다듬는 도구)로 과다한 각질을 갈아 내는 방법으로 직접 치료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위험군에 속하지 않는다면 페드에그 등 면도기와 비슷한 다양한 시판 각질제거기를 사용해도 된다. 각질을 깎아 낸 부위에 진정 크림을 발라 준다. 젖산, 요소 혹은 라놀린을 함유한 제품이라면 모두 좋은 연화제 역할을 한다. 
     
부드러운 안창은 발바닥의 굳은살에 추가적인 완충작용을 한다. 시판되는 안창이나 신발 속의 일반적인 안창에 패드를 덧대면 굳은살에 몰리는 체중을 덜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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