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000원 짜리 땅 부자들>
투자하는 데는 세 가지 원칙이 있다. 그 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앞으로 반드시 다가올 미래에 투자한다. 앞으로 반드시 다가올 미래란 어떤 것인가? 예를 들면 ‘사람은 죽는다’와 같은 미래다. 그러니 누구든 내기를 한다면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에 돈을 걸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이 죽지 않는다는 데에 돈을 거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희망이 없는 곳에 돈을 거는 사람이다. 이미 지는 산업에 투자하는 경우다.
현재는 활황이지만 앞으로 지는 산업은 무엇인가? 석유산업을 들 수 있다. 앞으로는 지구 온난화를 비롯한 많은 부작용이 예상되어 대체에너지 세상이 올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이 산업이 호황이다. 자동차, 비행기, 선박, 기계 등 모든 산업이 석유로 굴러간다. 그러니 지금은 호황이 맞다. 그러나 투자 관점에서 석유산업은 지는 산업이다. 부동산을 예로 들자면, 미래에는 수도권을 비롯한 지방부터 어려워질 것이다. 왜냐하면, 인구는 줄고 불황이 지속할 때 구조조정 되는 곳은 아무래도 제일 좋은 곳보다는 차선이나 안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미래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과거로부터 어떻게 흘러왔고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에 대한 분석이 있어야 한다. 분석을 위해서는 충분한 자료조사가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통찰이 필요하다.
둘째, 여윳돈으로 투자한다. 전세금을 빼서 두메산골에 개발된다는 땅을 사면 누가 봐도 무리수다. 전세금은 현재 내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돈이다. 그런데 확실히 개발된다 하더라도 그런 돈을 언제 될지 모르는 곳에 장기간 투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여윳돈이 없으면 절약을 해서라도 돈을 만들어야 한다. 쓸 것 다 쓰면서 돈이 없다는 것은 핑계다. 체면 때문에 이것도 사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한다면 투자자가 될 마음 자세가 되지 않은 것이다. 이유를 불문하고 여유 자금을 만들어야만 투자를 향한 항해를 할 수 있다. 여윳돈으로 투자하면 오르건 내리건 걱정이 없다. ‘잘’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예를 들어, 한 달 생활비를 쪼개서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시골 100만 원짜리 땅을 샀다. 그런데 대출이 없어서 이자 나갈 일이 없고 재산세도 얼마 안 된다. 종부세를 낼 일이 없고 관리를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그곳이 오를 곳인지는 생각해 봐야 한다. 그래서 첫 번째 투자원칙이 필요한 것이다. 앞으로 반드시 다가올 미래에 투자하되 여윳돈으로 투자하고 기다려야 한다.
셋째, 가장 많이 오를 곳에 투자한다. 많이 오를 곳의 특징은 확장성에 있다. 확장성이란 한계다. 동네 가게는 동네 사람을 상대로 장사하기 때문에 확장성이 크지 않다. 하지만 세계를 상대로 사업하는 기업은 확장성이 크다. 투자로 보면 주식과 토지다. 이 두 종목은 100배, 1,000배도 오르기 때문에 투자 확장성이 크다. 채권처럼 두 배 오르기도 어려운 상품이 아니다. 확장성이 큰 투자처는 쉽게 오르지 않지만, 한 번 오르면 많이 오른다. 전 재산을 투자한다면 모를까 여윳돈으로 장기투자해야 하는데, 그러면 금액이 많지 않을 확률이 높다. 많지 않은 금액이라면 상승 폭이 큰 투자를 해야 부자가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여유 자금으로 장기간 투자하면 어떤 장점이 있는지도 알아보자.
첫째, 외풍에 시달리지 않는다. 미국 금리가 오르건, 금융위기가 오건, 석윳값이 내리건, 브렉시트가 결정되건, 그리스와 브라질이 파산하건 내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싸게 살 기회다.
둘째, 내가 산 주식이나 땅이 오르면 싫고 내리면 좋다. 앞으로 장기간 투자해야 하는데 지금 오르면 안 된다. 그렇다고 빚을 내서 한꺼번에 살 수도 없고 살 필요도 없으니 지금 당장 오르는 것은 그리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셋째, 여유가 있다. 오르고 내리는 가격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돈이 생겨야 투자하니 여유가 있다. 떨어질까 봐 안절부절 안 해도 되니 마음이 편안하다.
넷째, 희망이 생긴다.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다. 주식이 커나가는 것이 보이고 토지가 커나가는 것이 보인다. 가격을 모르고 지내다가 가끔 확인하면 올라 있으니 부자가 될 희망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