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의 비밀>
티눈은 대개 굳은살보다 작고 더 깊이 자리 잡는다. 굳은살과 마찬가지로 피부선이 남아 있다. 두꺼워진 피부가 발가락 위나 사이에 생기면 흔히 단단한 티눈 혹은 ‘헤로마 두라(heloma dura)’로 불린다. 단단한 티눈은 대개 신발의 압력으로 생기는 망치 발가락 등에 의한 돌출된 주먹 결절 위에 발생한다.
발가락 사이의 티눈은 일반적으로 인접한 발가락의 압력에 기인한다. 티눈이 발가락 사이의 갈퀴 막 공간 속 깊숙한 곳에 형성되면 땀에 부드러워져서 희고 퉁퉁 부은 외형을 띨 수 있다. 이런 티눈을 부드러운 티눈 혹은 ‘헤로마 몰(heloma molle)’이라고 부른다.
단단하든 부드럽든 티눈은 많은 불편을 준다. 통증이 없거나 약간 쓰리거나 심하게 아프고 따가울 수 있다. 증상의 강도는 티눈의 깊이 혹은 그 아래에 주머니염(윤활낭염)이 진행되고 있느냐와 관련이 있다(윤활낭염은 뼈나 힘줄과 피부 사이에 있는 ‘윤활낭’이라는 작은 주머니에 생긴 염증을 말한다). 티눈을 위에서 누를 때보다 티눈 아래 부위를 양쪽에서 짤 때 통증이 더 심해지면 윤활낭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티눈은 가정에서 쉽게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당뇨나 혈액순환 장애, 발의 보호 감각 상실 혹은 면역 체계 약화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는 예외다. 이런 상황이라면 족부 전문의를 찾아가 통증이 있는 티눈을 치료해야 한다. 자가 치료 방법으로는 목욕하고 피부가 부드러워져 있을 때 에머리보드로 부드럽게 가는 것이 좋다.
갈아 낸 뒤에는 압박을 줄이기 위해 (티눈에 직접 하는 게 아니라) 티눈 가장자리에 구멍이 뚫린 패드를 붙인다. 살리실산이 든 티눈 패치를 단단한 티눈에 붙여도 된다(부드러운 티눈은 제외). 살리실산은 티눈을 부드럽게 하여 녹이므로 나중에 병변을 벗겨 내기만 하면 된다. 이 패치는 병변의 정확한 크기에 맞추어 잘라야 정상 피부가 손상되지 않는다. 발가락 사이의 갈퀴 막 공간에는 이 패치를 사용하면 안 된다. 피부가 짓물러 감염이 쉽기 때문이다.
염증과 통증을 줄이기 위해 얼음과 이부프로펜이나 나프록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사용한다. 마지막으로, 티눈 재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꽉 끼거나 잘 맞지 않는 신발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자가 치료를 하고 몇 주가 지나도록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족부 전문의를 찾아가는 게 좋다. 족부 전문의가 염증을 줄이기 위해 메스로 단단한 피부를 잘라내고 주위에 패딩을 대고 티눈 아래의 감염된 조직에 코르티손 용액을 넣을 수도 있다. 그러면 윤활낭이 수축하면서 통증이 감소한다. 깎고 도려내고 패딩을 붙이는 보수적인 치료는 티눈을 다스리는 방법으로 충분하다.
그러나 이런 방법으로도 치료되지 않는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족부 전문의가 뼈 돌기나 망치 발가락처럼 속에서 뼈가 돌출된 것이 티눈의 원인일 수 있다고 판단하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X선을 찍게 한다. 이럴 때 단순히 티눈을 다듬는 방법으로는 장기적인 문제 해결이 불가능하다. 티눈이 몇 주 사이에 다시 자라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잠재적인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