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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Mar 08. 2017

08. 한 달 150만 원으로 살아남는 법

<한국의 1,000원 짜리 땅 부자들>

은퇴 후 몇 년을 살아야 할지 모른다. 그 날이 점점 더 길어져만 간다. 우리가 알아야 할 2개의 사실이 있다. 첫째, 과학기술은 발달한다. 둘째, 모아둔 돈은 없다. 오래 사는 것은 축복이지만, 거기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는 우리가 당면할 현실이다. 한 번도 오지 않은 현실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오지 않으리라고 생각하지만, 학계나 과학계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면 반드시 올 미래로 보인다. 한 번도 경험하지 않았지만 결국 경험하게 될 미래, 최소비용으로 살아남는 법을 한번 알아보자.

     
예금 
60세가 넘어가면 일하기 힘들어진다. 70, 80세가 넘어가면 더 힘들어진다. 일을 통해 150만 원을 벌기는 매우 힘들어진다. 그러니 근로소득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만들어야 한다. 가장 쉬운 방법은 예금이다. 그런데 현재 이자율로는 원금을 2배 만드는 데 70년이나 걸린다. 예금은 리스트에서 제외하자. 어차피 이 방법으로는 어렵다. 
   
채권
우리나라 채권은 볼 필요도 없다. 이미 1%대를 찍고 있다. 노후 준비로는 부족하다. 외국 채권을 보자. 선진국 채권은 마이너스로 가고 있다. 그러니 노릴 수 있는 채권은 신흥국 채권이다. 그런데 만만치가 않다. 국채에 투자하려면 일단 국경을 넘어야 한다. 외화는 가져가는 데 한도가 있고 신고해야 한다. 1년에 5만 달러까지 신고하고 가져갈 수 있다. 한 번 나가는데 1만 달러(약 1,200만 원)까지다. 그래도 신흥국 채권 금리는 16%를 넘는 곳이 있다. 물론 위험은 따른다.
     
채권이라면 먼저 환율을 고려해야 한다. 브라질 국채 이자가 16%인데, 헤알화 가치는 20%가 떨어졌다. 이러면 이자가 아무리 많아도 환차손이 발생하기 때문에 결국 손해다. 국가 부도 위험도 있다. 아르헨티나 같은 곳은 조금만 힘들어도 부도를 내고 돈을 못 주겠다고 버틴다. 이때 원금 손실이 생기기도 한다. 
     
그런데도 왜 외국 채권에 투자해야 할까? 3억 원으로 채권을 샀을 때, 16%를 기준으로 월 400만 원이 나오기 때문이다. 자본이 일해야만 노후가 편하다. 확률적으로 3억 원으로 치킨집을 했을 때 망할 확률이 높을까, 브라질 국채에 투자해서 원금을 날릴 확률이 높을까? 이를 따져봐야 한다. 베트남의 이자율이 20%를 넘을 때, 교민들은 1억 원을 통장에 넣어두고 월 200만 원씩 받았다고 한다. 베트남에서 월 200만 원이면 상류층으로 살 수 있다.
     
디폴트를 경험하는 나라의 특징은 자원이 많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러시아, 아르헨티나, 브라질이다. 원자재 가격이 높을 때는 최대한 빚을 끌어쓰고 원자재 가격이 내리면 쓰던 씀씀이를 줄이지 못해 디폴트로 무너진다. 이 국가들은 자급자족할 수 있어서 달러가 없어도, 즉 디폴트를 신청해도 돌아가는 나라다.
     
그러나 절대 디폴트를 선언하면 안 되는 나라가 있다. 자원은 없고 인구가 많은 나라다. 우리나라가 대표적이다. 따라서 국채나 예금과 같은 투자는 우리나라 증권사를 활용하면 된다. 국내지점이 아니라 해외지점이다. 인터넷으로 적당한 나라를 골라 증권사에 의뢰하면 정기적으로 이메일 소식지를 보내주기도 한다. 이왕이면 아프리카보다는 아시아 신흥국이 좋다. 물론 달러화 채권보다 현지화 채권이 훨씬 이자율이 높다.
   
연금소득
국민연금의 평균 연금수령액은 월 32만 원이다. 1989년에 시작되어 너무 늦었고 중간에 그만둔 후 임의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임의가입자로 가입하여 10년 이상 채우자. 죽을 때까지 나오는 소득이므로 최대한 많은 돈을 넣는 것이 중요하다. 최대 월 160만 원까지 나오니, 적어도 월 80만 원까지는 국민연금으로 마련하는 것이 좋다.
     
주택연금
집이 있다면 주택연금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60세에 3억 원 하는 집이 있다면 80만 원 정도 나온다. 70세에 가입하면 100만 원까지 나온다. 기한은 사망 시까지다. 만약 담보가치 3억 원의 집에 사는데, 오래 살게 되어 연금으로 받은 돈이 3억 원을 넘어가도 죽을 때까지 나온다. 반대로 조기에 사망하면 국가에서 정산해서 자식에게 돌려준다. 나이가 많을수록 일찍 가입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기대수명이 점점 늘어서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연금이 더 좋은 점은 자신이 거주하면서 방 한 칸 정도는 월세를 놓아도 되기 때문이다. 단, 보증금이 없어야 한다. 셰어하우스도 좋다. 셰어하우스를 하면 연금도 타면서 가외로 월세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어떻게든 해서 월 150만 원을 확보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래도 넉넉하게 생활하려면 최소 월 250만 원에서 300만 원은 필요하다. 그래서 150만 원을 더 벌기 위해 퇴직금으로 자영업에 도전한다. 하지만 요즘 같은 경제 상황에서 성공은 고사하고 자칫하면 돈을 써보지도 못하고 반지하로 옮기는 신세가 될지도 모른다.
     
그러면 월 150만 원으로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생활해야 할까? 생활하기 힘들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 돈으로는 외국에 나가서 사는 수밖에 없다. 북유럽 은퇴자들도 동남아로 와서 산다. 물가가 싸기 때문에 현재의 수입으로도 누리면서 살 수 있다.
     
우리나라도 이제 그런 시대가 되었다. 유럽인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도 동남아로 가야 하는 상황이다. 농담으로 하는 소리가 아니라 매우 현실적인 조언이다. 그런데 왜 동남아일까? 동남아는 노인이 살기에 물가가 싸다. 패키지로 여행 가서 호텔에 자면 비싸지만, 장기체류하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은 하루 방값이나 밥값이 생각보다 싸다. 삼시 세끼와 잠을 해결하는 데 하루 만원 쓰기도 어렵다. 호텔은 어림도 없지만, 해변이 보이는 방갈로에 장기체류할 수 있다. 해변이 심심하면 도심에 나와서 살아도 된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노동자 월급을 가늠해보면 알 수 있다. 중국이 30만 원, 베트남과 캄보디아 같은 곳은 10만 원 수준이다. 참고로 개성공단이 13만 원 정도였다. 여기서 한 달에 150만 원씩 쓰면 놀며 잘살 수 있다. 그러니 우리나라 반지하에서 고생하지 말고 외국으로 나가자. 돈 부족에 시달리지 않으면서도 평생 원했던 일을 하며 살 기회다.

   
아직 젊다면 세계 일주를 하며 살아도 괜찮을 것이다. MBN 예능프로그램 <황금알>에 나왔던 50대 중반 아줌마의 세계 일주 여행코스를 보면, 중국으로 들어가서 동남아와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에서 아프리카를 종단하고 배를 타고 남미부터 미국까지 올라와 한국으로 오는 데 무려 18개월이 걸렸다. 그동안 쓴 돈을 계산해보니 월 130만 원 정도였다.

영어도 문제가 아니다. 구글 번역기를 스마트폰에 무료로 내려받으면 100개가 넘는 외국어를 실시간으로 번역해준다. 아마존 밀림에서 원주민과 대화할 것이 아니라면 아프리카 오지에서도 통신만 연결되면 통역이 된다. 그러니 외국에서 말이 안 통할까 걱정하는 것은 핑계일 뿐이다. 오토바이로 세계 일주를 한 남자도 있고 자동차로 세계 일주를 한 가족도 있다. 월 150만 원이면 세계 일주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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