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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Mar 10. 2017

09. 발이 동상에 걸렸다면?

<발의 비밀>

동창(pernio)과 동상은 피부가 차가운 기온에 노출되어 발생하는 손상이다. 동창은 더 흔하게 나타나고 덜 심각하다는 차이가 있지만 둘 다 조직 손상을 부른다. 발과 손은 추위에 대한 신체 반응 때문에 기온에 의한 손상이 잘 발생하는 부위다.

  


동창

손과 발의 피부를 지나는 혈관은 추위에 노출되면 수축한다(즉 혈관의 지름이 감소한다). 이런 수축은 신체의 끝부분으로 전달되는 혈액의 양을 줄여 결과적으로 열을 제한한다. 혈액이 적절하게 흐르지 않으면 피부세포가 괴사하면서 동창이 생긴다. 동창의 영향을 받은 부위는 대체로 자줏빛이나 검붉은 색조를 띤다. 이런 부위는 손으로 누르면 하얗게 변했다가 압력이 사라지면 다시 자주색이나 짙은 붉은색으로 서서히 되돌아간다. 
     
초기에는 통증이 있다가 며칠 혹은 몇 주가 지나면 심하게 가려워진다. 가끔 물집이 생기거나 벗겨지고 심지어는 궤양이 생기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동창에 더 잘 걸린다. 특히 추위에 지나치게 반응하여 심각한 혈관 수축을 일으키는 레이노병(Raynaud phenomenon)을 앓은 적이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동창이 발생하면 영구적인 조직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추위에 노출되는 것을 제한해야 한다. 따뜻한(혹은 뜨거운) 전기담요를 문제가 되는 부위 바로 위가 아닌 가까운 곳에 올려놓고 은은하게 데워준다. 예를 들어, 발가락에 동창이 생기면 뜨거운 패드를 무릎 뒤쪽에 놓고 발로 연결된 혈관을 확장한다(열어 준다). 
     
또한, 손상을 막기 위해 피부를 청결하게 유지하고 압박을 없애기 위해 꼭 끼는 양말을 신지 않는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와 알로에 베라 성분을 함유한 로션을 쓰면 동창에 의한 통증, 가려움증, 불편을 덜 수 있다. 
     
족부 전문의나 가족 주치의는 주로 경련이나 혈관 수축을 완화하는 경구용 약제인 바소딜레이터를 처방해서 동창을 치료한다. 손상 부위와 연결된 주요 혈관 위에 나이트로글리세린 패치를 붙이는 방법도 있다. 발바닥이나 발가락에 동창이 생긴 경우에는 발목뼈 뒤의 뒤꿈치 가장자리 안쪽을 따라 흐르는 동맥에 패치를 붙인다.
     
겨울철 동창을 예방하려면 야외 활동을 할 때 털양말과 함께 보온성이나 단열성이 좋은 부츠를 신는 것이 좋다. 또 야외 활동을 앞두고 몇 시간 전부터 니코틴, 카페인 음료, 초콜릿(카페인과 유사한 영향을 주는 성분이 들어 있다) 등 혈관 수축의 원인이 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포장을 뜯어 작용하는 소형 보온 패드를 쓰는 사람들도 있다. 스키나 스케이트 부츠 안에 이런 패드를 넣기도 한다. 하지만 피부에 물집이 생기거나 상처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당뇨병, 말초동맥 질환 혹은 말초 신경병증이 있을 때는 절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동상

동상은 동창보다 심각하다. 피하조직, 신경, 혈관, 힘줄 등 피부와 연조직이 실제로 어는 결과를 부르기 때문이다. 세포 밖의 액체가 얼면 세포 속의 액체가 유출된다. 그러면 세포는 탈수되어 죽고 만다. 혈관이 손상되면 혈액이 주변 조직으로 유출되어 감염과 부기가 생기고 조직 손상이 심해진다. 더욱이 혈관 속에 혈전이 생겨 조직에 도달하는 산소의 양이 줄어들 수 있다. 
     
동상을 입으면 처음에는 그 부위가 차갑다가 점점 창백해지고 납빛을 띤다. 피부가 녹으면서 동상을 입은 부위는 빨갛게 변하고 작은 물집(vesicles)이나 더 큰 물집(bullae)이 생긴다. 주로 그 부위에서 통증이 느껴진다.
     
동상은 비교적 덜 심각한 피상적인 유형과, ‘괴저’라는 되돌리기 어려운 조직 괴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심층적인 유형이 있다. 피부가 불그스름하거나 수포나 움푹 팬 자국이 있으면 피상적인 유형으로 본다. 그 반면에 피부가 어두운 납빛이고 핏빛의 수포가 있으며 단단하거나 탄력이 없으면 심층적인 유형에 해당한다. 
     
손상의 전체적인 범위를 알려면 며칠, 몇 주, 심지어는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 피부가 어떻게 보이는지와 상관없이, 동상은 훈련된 의학 전문가의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 의학적인 관리가 가능할 때까지 환자를 따뜻한 환경으로 이동시키고 젖었거나 몸을 속박하는 옷과 장신구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얼 수 있는 상황이라면 동상을 입은 피부를 따뜻하게 하면 안 된다. 극적으로 악화한 결과로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부기가 심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손상된 부위의 위치를 높이고, 추가적인 피부 손상을 막기 위해 피부를 문지르거나 주무르면 안 된다. 동상에 걸린 사람은 체온 저하를 경험할 수 있으므로 수프 같은 따뜻한 음식으로 수분을 보충해 주어야 한다. 초콜릿과 카페인 음료는 혈관 수축작용을 하므로 삼가야 한다. 
     
동상 부위를 보온할 때 빠르게 해야 하느냐, 천천히 해야 하느냐는 오랜 세월 동안 논란거리였다. 현재는 동상 부위를 절대 따뜻하게 하지 말고 곧바로 전문가의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조언을 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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