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듣는 5분>, 김혜연입니다.
<책 듣는 5분>은 <괜찮냐고 너는 물었다, 괜찮다고 나는 울었다>라는 책에서 사랑과 아픔, 위로를 만납니다. 가장 아픈 오늘, 위로받고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습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은 각자 고유한 특성, 즉 개성을 갖고 있다. 그래서 ‘연애’라는 정형화된 행위를 하면서도 모두 다른 유형으로 서로 다른 연애를 할 수밖에 없다. 어떤 사람은 연애하면서도 자기 일이 더 중요해서 연락하는 것에도 만나는 것에도 그리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연애만 시작하면 모든 일을 다 젖혀두고 그 사람에만 몰입해서 주변 사람의 야유를 듣기도 한다.
두 유형에는 분명히 장단점이 있다. 그래서 어떤 유형이 더 어울린다거나 낫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같은 유형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 연애하는 게 다른 유형을 만나는 것보다 행복할 확률이 더 높은 것만은 확실하다.
우리는 같은 것 그리고 다른 것에 매력을 느낀다. 나와 같은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 나와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 말이다. 같은 쪽에 호감을 느끼는 사람은 편안한 연애를 추구하는 유형이 많다.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 처음부터 공통분모를 찾으면 두 사람의 관계가 가까워지기 쉽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 역시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못하는 것을 잘하는 사람, 나와 다른 상황에 있는 사람처럼 다른 쪽에 호감을 느끼는 사람은 연애의 감정 중에서도 ‘설렘’에 비중을 두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새로운 것에 설렌다. 나와 다른 것을 접하면서 그 관계를 맞춰나가는 과정에 희열을 느낀다. 하지만 그 과정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완성되기도 전에 부서지는 일도 있다. 물론 어렵게 완성된 관계는 깨지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연애에는 두 가지 유형 외에도 수만 가지 유형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모든 유형을 생각한 후에 연애하라는 건 아니다. 세상 돌아가는 일을 그렇게 자기 멋대로 할 수 있다면 이별 때문에 우는 이도, 짝사랑에 열병을 앓는 이도 없을 테니 말이다.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상황들로 이어진 관계를 사람들은 인연이라고 부른다. 운명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인연이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사람의 일’이다. 여기서 말하는 ‘사람의 일’은 ‘용기’를 말한다. 좋은 사람을 곁에 잡아둘 용기. 용기는 인연이 아닌 사람도 인연으로 만든다. 어쩌면 그가 나의 진짜 인연이었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말이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일은 늘 어렵다. 하지만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건 화려한 언변이나 눈에 띄는 행동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그 사람을 위해 애쓰는 ‘진심’이다. 진심은 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언젠가 그 사람이 “그때 당신 참 착하고 고마웠어.”라고 할 날이 내게는 조금 늦게 올 수도 있으니까.
북 큐레이터 | 김혜연
티브로드, KBS DMB에서 아나운서와 리포터로 일했으며 MBC 아카이브 스피치 강사이다. 더굿북에서 <책 듣는 5분> 북 큐레이터로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