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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Apr 17. 2017

04. 모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동양고전의 힘>

자기보다 아랫사람에게 모르는 걸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不恥下問. - 논어편, 공야장)

자공이 공자에게 묻기를 “공문자를 문이라고 한 것입니까?”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그는 명민(明敏)하면서도 배우기를 좋아하고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그래서 문(文)이라고 한 것이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당장 모른다고 해서 잘못된 것이 아니기에 부끄러워할 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뻔뻔스럽게 모르면서도 아는 척하는 것은 더욱 어리석은 행동인 것입니다. 


문구를 해석해보면, “자기보다 손아랫사람이거나 혹은 지위가 낮은 사람에게 모르는 것을 묻고, 가르침을 받는 것을 수치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즉 ’불치하문(不恥下問)’이란, 자신이 모르는 것은 당연히 모른다고 하고 설령 자신보다 아랫사람일지라도 물어봐서 알아내는 것이 바로 정답이라는 뜻이지요.


지금 당장 모른다고 해서 잘못되었거나, 수치심에 부끄러워할 일은 결코 아닙니다.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들은 쓸데없는 자존심을 내세우며, 자신이 지금 모른다는 사실을 수치심(羞恥心)이나 놀림감의 대상이 될 것이라 확대 해석을 하며 오히려 그 사실을 숨긴 채 소통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앎에는 시간이 늦고 빠름에 큰 의미가 없습니다. 먼저 알았다고 해서 우쭐해 할 필요도 없고 늦게 알았다고 해서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모르는 것을 알고자 하는 본인의 의지와 능력입니다. 현대사회는 ‘불통(不通)사회’라 할 만큼 서로를 불신하며 서로 간의 알력과 세력다툼, 자존심 싸움으로 인해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받는 일이 빈번하게 생겨나는 실태를 감안한다면, 자신이 먼저 상대방에게 다가가서 소통(疏通)에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도 하나의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주역에서 보면,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則變 變則通 通則久)’라는 말이 있습니다.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간다.’는 의미입니다. 풀어서 설명하자면, ‘궁(窮)’은 부족하기에 정성으로 갈구하는 것이고 ‘변(變)’은 마음의 문을 여는 유연성을 의미하는 것이며, ‘통(通)’이란 그로 인해 문제없이 잘 통하는 것입니다. 또한 ‘구(久)’는 그 생명력을 지속시키는 힘이 되는 것이지요. 


모르는 것은 알고자 하는 궁한 마음이 생긴다면, 그 즉시 마음의 문을 열어 설령 나보다 어리거나 직급이 낮은 직원이라고 할지라도 분명 먼저 알고 있다면, 나 스스로가 직접 먼저 다가가서 배우고 익히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배움이자 사람 간의 진정한 소통인 것입니다. 


배움에 있어서 가장 경계해야 할 세 가지 조언이 있습니다. 그 첫째가 ‘쓸데없는 자존심을 버려라!’입니다. 모르는 것이 있다면, 언제든지 배우면 되는 것이므로 되레 배움을 저해하는 알량한 자존심 따위는 버려야만 합니다. 둘째는 ‘조금 아는 것을 다 알고 있는 듯 부풀리지 마라!’입니다. 진실은 언제든 드러나는 법입니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갈 수 있도록 늘 배움에의 자세를 유지해야만 합니다. 셋째는 ‘자신이 아는 것은 공유하고 소통하라!’입니다. 현대사회는 상부상조(相扶相助)하는 마인드로 내가 아는 것이 있다면, 나의 정보나 지식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주고 가르침을 줄 때, 진정 자신도 역(逆)으로 배울 수도 있고 내 것으로 다시 만들 수가 있는 것입니다. 지금은 ‘평생공부’의 시대입니다. 독학(獨學)에는 한계가 있음을 알고 자신이 지금 가진 인적자원(人的資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도 실력이며, 기억에도 오래 남을 수 있는 공부가 됨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실전 포인트 : 모르는 것은 알면 되는 것이니, 설령 나이가 어린 이가 먼저 안다면 직접 물어서 배우고 익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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