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체조>
2015년 봄, 미국 보스턴 대학 의학부 연구자인 니콜 스파르타는 충격적인 논문을 발표했다. 그 내용은 “40대에 체력 수준이 낮은 사람은 60대에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스파르타 교수는 중년기의 체력 수준이 고령기 뇌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많은 사람이 놀라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중년기에 높은 체력 수준을 갖고 있으면 장차 나이 들어 뇌가 축소할 비율이 낮아지고, 체력 수준이 높은 상태를 유지하면 뇌의 노화를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스파르타 교수는 “체력이 낮은 사람은 운동할 때 혈압이나 심박수 변화가 크다. 그것이 뇌의 미세혈관을 손상시켜 뇌조직의 부피가 작아질 우려가 있다”고 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이 혈관과 혈류다. 혈관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차 굳어진다. 혈관이 굳으면서 약해져 혈압으로 인한 부담이 커지며, 혈류에 의해 혈전이 생성되면서 혈류를 더욱 악화시키는 등 뇌 혈류 상태에 큰 영향을 미친다.
미국에서 고령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그래프). 같은 나잇대의 사람 중에서 마라톤 등 장거리달리기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 기본적으로 운동습관이 없고 집 안에서 텔레비전만 보며 앉아 있기만 하는 사람, 열심히 근육운동을 하는 사람의 세 가지 유형을 대상으로 기계를 이용해 혈관의 굳기 정도를 측정해보았다. 셋 중 혈관이 가장 유연한 경우는 장거리달리기 운동을 꾸준히 한 사람들이었다. 예상대로 집 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사람의 혈관은 역시 유연하지 못했지만, 혈관이 가장 굳어져 있는 사람은 근육운동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경동맥 경화
경기별 혈관 유연성
이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는데, 격렬한 근육운동을 하면 근육을 한꺼번에 많이 사용하게 되어 혈압이 높아지고 혈류도 한꺼번에 흐르기 때문에 강한 혈관이 필요해진다. 그래서 혈관이 굳어지기 쉬운데, 근육운동을 하는 사람 중에도 혈관이 유연한 사람이 있었다. 근육운동과 장거리달리기 운동을 병행한 조정 선수들이었다. 이 결과를 통해 근육운동만이 아니라 유산소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혈관을 유연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중등도의 유산소운동은 혈관을 부드럽게 해주어 고혈압이나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격렬하게 달리는 마라톤보다 기분 좋을 정도의 속도로 빠르게 걷는 것이 혈관 내부를 부드럽게 해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지개체조는 중등도의 유산소운동이므로 체력을 향상시키고 혈관을 유연하게 유지하며 혈류도 좋아지게 한다.
앞으로는 일본인의 사망 원인 1위인 암을 제외하면 생활습관병 중에서도 동맥경화가 원인이 되는 질환(심장병, 뇌혈관질환)이 가장 많아질 것이라고 한다. 그것은 식생활과 운동부족이 원인이 되는 것으로, 현재의 고령자와 달리 식생활이 풍족한 시대에 태어난 40~50대 연령층이 점차 고령화되어감으로써 60대에서 심장질환이나 뇌혈관장애가 늘어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