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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Apr 26. 2017

58. 나는 왜 행동하지 않을까? ♬




무의식에 지배당하지 않고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사는 방법을 다룬 책, <무의식을 지배하는 사람, 무의식에 지배당하는 사람>을 만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왜 행동하지 않고 변명거리를 찾는지 생각해봅니다.


왜 인간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나 꿈, 목표에 대해 불안을 느끼거나 고민을 하는 걸까요? 그 이유는 도전하기 전부터 ‘꿈이나 소원이 이루어질까?’ 하고 ‘머리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대답이 너무 허무한가요? 극단적인 예가 될 테지만 당신이 오늘 처음 만나는 ‘민우 씨’를 길거리에서 찾고 있다고 할게요. 그런데 갑자기 난처한 상황이 연달아 발생합니다. 당신의 휴대전화 배터리가 다 됐고, 근처에는 공중전화도 없으며, 설령 있다 해도 당신은 민우 씨의 전화번호를 모르기 때문에 연락조차 할 수 없습니다. 이런 사정 때문에 당신은 어쩔 수 없이 미리 전해 들은 민우 씨의 특징에 의지한 채 그를 찾아다니게 된 겁니다.

이럴 때 당신은 ‘저 사람이 민우 씨인가? 아니, 저기 저 사람이 더 민우 씨 같은데! 응? 잠깐만……. 혹시 옆에 있는 이 사람이 민우 씨 아닐까?’ 하고 온갖 생각을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사실은 고민하며 골머리를 썩는 것보다 먼저 손쉽게 민우 씨를 찾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민우 씨 같은 사람에게 일일이 말을 걸어보는 것이죠.

“당신이 민우 씨인가요?” 하고 물어보세요. 가령 상대방이 “아뇨, 아닌데요” 하고 대답하면 당신은 밤에 잠을 설칠 만큼 실망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민우 씨가 아니었어! 어떡하지! 이젠 다 틀렸어!’라는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민우 씨가 아니라면 또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면 그만입니다. 그러면 민우 씨인지 아닌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이 사례를 보고 어처구니없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 인간은 이런 어이없는 행동을 자신이 고민하고 있을 때마다 합니다. ‘잘될까, 괜찮을까?’ 아무리 고민해봐도 잘될지 안 될지는 결코 알 수 없습니다. 행동하고 나서야 비로소 그것이 잘될지 안 될지를 알 수 있으니까요. 

물론 당신도 이 점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기 때문에 괴로워지는 겁니다. 그럼 왜 행동으로 옮기지 않을까요? 그때 인간은 두 가지 사고 패턴에 빠집니다. 하나는 ‘하지만……’이라는 사고의 함정에 빠지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습관적으로 같은 행동을 반복하기 때문에 사고 패턴이 같아진다는 점입니다. 

우선 첫 번째 원인, ‘하지만……’이라는 사고의 함정에 빠졌을 때를 생각해볼까요. 인간은 어떤 일을 시작하거나 도전하려고 할 때, 앞에서 말한 것처럼 과거에 맛본 자신의 경험이나 실적과 같은 것을 근거로 ‘하지만……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맙니다.

‘하지만……돈이 없어서 할 수 없다.’
‘하지만……능력이 없어서 할 수 없다.’
‘하지만……경험이 없어서 할 수 없다.’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얼마든지 할 수 없는 이유가 생깁니다. 이때 당신의 마음은 어떤 상태일까요? 진심으로 ‘해보자!’, ‘도전해보자!’라는 기분이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하지만……’이라는 생각이 떠오르는 동안에는 계속 ‘할 수 없다’를 선택할 겁니다. 즉 ‘하지 못할 이유’를 무의식적으로 찾고 있는 셈입니다. 인간은 할 수 없는 이유를 붙여 ‘하지 않을’ 뿐입니다.

할 수 없는 게 아니라 하지 않는 것일 뿐이고, 마음속 저 깊은 곳에서는 사실 하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도대체 왜 그럴까요? ‘해봤다가 실패하면 우스운 꼴이 된다’거나 ‘상처 입을지도 모른다’, ‘충격에서 벗어날 수 없다’와 같은 걱정과 두려움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막상 일하려고 하면 저도 다음과 같이 곧바로 ‘할 수 없는’ 이유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정말 새로운 일을 찾아낼 수 있을까?’
‘하지만, 경력으로만 판단하면 나는 떨어질 거야.’

당시에 나는 힘들게 일하지 않아도 가족의 도움으로 생활할 수 있었고, 그러는 편이 더 편했습니다. 인간은 아주 극적인 사건이나 환경의 변화가 일어나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경우가 아니면 변해야겠다는 결심을 하지 않는 법입니다. 이제 생각을 바꾸세요.




북 큐레이터 | 김혜연
티브로드, KBS DMB에서 아나운서와 리포터로 일했으며 MBC 아카이브 스피치 강사이다. 더굿북에서 <책 듣는 5분> 북 큐레이터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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