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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Apr 28. 2017

02. 몰입 걷기에 입문하자!

<몰입 걷기>

“한 회사의 리더로서 성공은 제게 무척 중요한 목표입니다. 하지만 불도저형 리더는 되고 싶지 않아요. 무섭게 달리면 많은 성과를 얻을 수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판단 착오의 위험성도 큽니다. 여유를 갖고 생각에 몰입할 시간이 꼭 필요해요. 걷기는 제게 비워내기 위한 시간입니다. 주로 퇴근길에 걷는데, 확 트인 야외에서도 마치 나만의 공간에 있는 듯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죠.”_모 금융회사 CEO


하루 중 자신의 몸과 마음에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은 과연 얼마나 될까. 곰곰이 되짚어보면 단 몇 분의 시간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심지어 직장에서 중요한 회의를 할 때조차 머릿속에는 다른 생각들이 끊임없이 스쳐 지나간다. 회의는 지루할 뿐이고, 떠오르지 않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내야 하는’ 고통으로 스트레스만 높아진다.

몰입 걷기도 마찬가지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걷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비집고 들어온다. 열 걸음쯤 걸으면 이미 내 마음은 그곳에 없다. 흐트러지는 마음을 잡지 못한 채 30분쯤 걷고 나면 아마 누군가의 마음은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아래서 사진을 찍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몰입 걷기를 처음 시작할 때 ‘계획’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처음에는 5분 정도의 몰입도 힘들다. 몰입 걷기를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몰입 걷기를 하는 동안 생각과 마음의 상태, 육체로 느껴지는 감각의 변화를 몸에 익히는 것이다.


일상에서 실천하는 몰입의 훈련

1.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알람 소리에 놀라 벌떡 일어나는 대신 눈을 감은 채로 천천히 자신의 호흡을 느낀다. 코로 들고 나는 숨을 인지하며 현재의 기분, 몸의 상태를 살핀다. ‘피곤하다’, ‘불안하다’, ‘편안하다’ 등 깨어 있는 의식으로 자신의 상태를 알아차린 후 침대에서 일어난다.

2. 세수와 샤워를 할 때
생각이 흩어지려고 할 때마다 호흡을 놓치지 않도록 노력한다. 양치질, 세수 혹은 샤워를 하는 자신에게 집중한다. 직장에서 벌어질 여러 가지 문제들을 생각하지 말고, 칫솔의 모가 치아에 닿는 느낌, 상쾌한 향, 알맞은 온도의 물이 피부에 닿는 감촉, 달콤한 비누 향기에 집중한다. 기분이 상쾌해지고 평온함을 맛볼 수 있다.

3. 점심식사 후 커피를 마실 때
식사 후 습관처럼 마시는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충분히 활용한다. 느리게 숨을 쉬며 호흡의 흐름을 느낀 후, 커피의 향과 맛에 집중한다. 천천히, 편안하게 커피를 마시며 자신의 호흡과 생각을 오로지 커피를 마시는 순간에 모은다. 아마도 어느 때보다 짙은 향과 맛, 그리고 시간의 여유를 충분히 즐기는 경험이 될 것이다.

4. 귀찮은 일을 처리할 때
빨래와 청소 등 집안일을 비롯해 상사의 부탁을 받은 서류작업 등의 단순한 일들은 대부분 귀찮게 느껴진다. ‘후딱 해치워버린다’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빨리 끝내버려야 할 일을 할 때 마음은 조급해지기 마련이다. 설거지하면서 청소할 생각에 마음이 급하고, 청소하면서 빨래를 할 생각에 짜증이 난다. 스트레스가 높아지니 호흡은 거칠어지고, 몸은 긴장하며, 마음은 불편하다. 조급함과 짜증, 빨리 끝내버리고 해야 할 일에 대한 부담 등 마음을 산만하게 하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자신의 호흡을 붙잡는 것이다. 천천히 들숨과 날숨을 반복하며 호흡의 흐름에 집중한다. 그리고 지금 하는 일에 온전히 집중한다.

5. 저녁식사를 할 때
 TV를 보며 식사를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TV에 정신이 팔려 얼마나 많은 양을 먹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있고, 그러다 보니 먹는 즐거움도 느끼지 못한다. 이때도 호흡으로 먼저 마음을 다잡고, 식탁 위 음식을 씹고 삼키는 데 집중한다. 식재료의 질감과 색, 맛과 향에 집중하는 동안 먹는 즐거움은 배가 되고, 평소보다 적은 양을 먹고도 충분한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6. 잠이 들기 전
온몸이 녹초가 될 만큼 피곤한 하루였지만, 막상 자리에 누우면 오늘 하루, 혹은 어제와 일주일, 무려 1년 전의 일들이 떠올라 머릿속을 어지럽힌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호흡이 거칠어진다. 이런 흐름에 자신을 내맡기면 안 된다. 몸의 긴장이 풀리지 않으면 누운 자세에서 손과 발을 쭉 뻗어 근육을 이완시켜준다. 그리고 들숨과 날숨에 집중한다. 깊고 느리게 호흡을 지속하면 몸에서 호흡이 느껴진다. 자신의 호흡을 인지하고 그 상태를 붙잡고 있는 동안 마음이 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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