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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May 04. 2017

06. 제대로 걱정하는 법을 배워라?

<플렉서블 씽킹>

석기시대의 뇌는 우리를 그냥 내버려 두지 않고 시시때때로 살며시 고개를 든다. 그러면 우리는 걱정과 근심, 불안 등의 감정 속에서 허우적대기 십상인데, 끊임없이 리셋되는 석기시대의 뇌를 완전히 멈추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니 걱정하는 마음을 멈출 수 없다면 제대로 걱정하는 법을 익힐 필요가 있다.


우리는 무의식중에 이런 식으로 걱정한다.

1단계: 미래의 일을 생각한다. 앞으로 곧 닥칠 일인지, 또는 한참 뒤의 일인지 가리지 않는다.
2단계: 잘못될 가능성이나 안 좋은 결과를 상상하며 불안해하고 고민한다.

대부분의 걱정이란 2단계에서 끝난다. 신경은 곤두서고, 잠은 전혀 오지 않는 상태로 끝내버리는 것이다. 이런 근심 걱정으로부터 해방되거나 최소한 불안감을 감소시키려면, 걱정하는 마음이 생길 때마다 아래 두 단계를 추가할 필요가 있다.

3단계: 편안한 상태를 만든 뒤 긴장을 풀고 평정심을 찾는다.
4단계: 실제로 잘못될 가능성이 높은 일을 분석하고 대비책을 마련한다.

여기에 적용되는 원칙은 근심에 빠져서 아무 생각도 하지 못하던 직장 동료에게 돌발적으로 “그래서 최악의 상황은 뭔데?”라고 물었던 내 질문과 비슷하다. 앞으로 발생 가능한 장애물과 위험요소를 현실적으로 직시하면, 사실 문제의 심각성이 두려워하는 만큼보다 낮다는 사실을 깨닫는 경우가 다반사다. 앞서 설명했듯이 석기시대의 뇌는 멀리 내다보지 못하고 어렴풋이 윤곽만 보고 판단한다. 따라서 그렇게 생긴 걱정도 막연한 감정에서 비롯된 것이라 주체가 불분명할 때가 빈번하고, 이런 불확실성은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한다. 하지만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면, 마주한 상황을 파악하고 대처를 위한 전략수립도 훨씬 수월해진다. 그렇게 상황에 맞는 대책을 세우고 처리하면 자신감과 확신도 상승한다.

경험상 실질적인 위험을 분석하기 전 심신의 편안한 상태를 먼저 갖추는 3단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왜냐면 근심 걱정은 스트레스를 쌓이게 하고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보면 우리의 시야는 일종의 터널처럼 좁아지기 때문이다.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고 편안한 자세를 취하면 시야가 넓어지면서 갑자기 우리의 근심을 덜어주거나 완전히 사라지게 할만한 계기가 떠오르기도 한다. 아마 당신도 은연중에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어떤 문제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머리를 쥐어짜도 아무런 결론도 내리지 못하다가 아침에 조깅을 하거나 산책을 하면서 도저히 방법이 없다고 좌절했던 문제의 해결책이 번뜩 떠오르는 그런 경험 말이다. 이건 밤새 잠을 자거나 운동으로 인한 휴식 시간을 통해 정신적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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