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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May 10. 2017

01. 과연 미래 예측은 가능한가?

<프시>

사진:  Freepik.com 

먼저 나는 내가 무슨 점성술사나 타로카드 전문가가 아님을 미리 밝혀둔다. 따라서 나는 내일 당신이 1등 복권에 당첨될지, 미래에 누구를 만날지 또는 당신의 일생이 어떠할지에 대해 아무것도 알려줄 수 없다. 나는 그저 당신에게도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이 있으며, 스스로 봉인을 풀기만 하면 그 능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줄 뿐이다. 미래를 예견하는 능력인 초감각적 지각에 콧방귀를 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들은 인간이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믿는다.

내가 무척 좋아하는 동화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와 하얀 여왕이 마지막으로 대면하는 장면이 있다. 앨리스는 “사람들은 불가능한 일 따위는 믿지 않아요”라고 말한다. 그러자 하얀 여왕은 “넌 아직 연습이 부족한 것 같구나. 내가 너만 할 때는 매일 30분씩 연습했어. 나는 아침을 먹기도 전에 불가능한 일을 여섯 가지나 믿어!”라며 반박한다.

미래를 예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믿는 사람들은 모두 앨리스다. 그러나 동화 속 앨리스는 결국 불가능한 일을 해내고 만다. 당신도 당신이 굳게 믿고 있는 불가능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 바란다.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9·11테러는 사실 언급하기조차 조심스럽다. 하지만 9·11테러 당시 기적적으로 화를 모면한 생존자들이 겪은 수많은 불가사의한 이야기는 깊이 생각해볼 만하다. 그들의 이야기는 언론 매체에서도 많이 보도되었다.

보도에 따르면 테러가 발생하기 직전 많은 생존자들이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직감에 따라 원래 하려던 일을 수정했다고 한다.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과 충돌한 비행기 두 대 중 한 대는 9월 11일의 탑승률이 평소보다 현저히 저조했다는 점이다. 그날 납치된 세 번째 비행기 역시 평소의 절반밖에 안 되는 승객을 태우고 있었다. 

어쩌면 미래는 줄곧 우리들의 상상 속에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공상과학 소설가인 브루스 스털링(Bruce Sterling)의 말을 인용하면,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 당신이 이 말을 어떻게 해석했는지 모르지만 이미 와 있는 미래를 볼 수 있는 사람은 결코 많지 않다는 뜻인 듯하다. 게다가 이처럼 미래를 볼 수 있는 사람은 흔히 정신상태가 독특하거나 정상적이지 않은 사람으로 여겨 비웃음의 대상이 되기 일쑤다. 그들의 미래 예측 역시 정신 나간 소리로 치부되는 것이 다반사다.

19세기 프랑스에 알베르 로비다(Albert Robida)라고 하는 한 만화가가 살았다. 나처럼 작가였으나 그는 패러디 작가였다. 19세기를 살다 간 그는 20세기를 묘사한 수많은 책과 소설에(일부는 그가 직접 쓴 것) 삽화를 그렸다. 그의 삽화에는 미래의 전기제품, 비행기, 여성해방 등 당시 현실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여러 발상들이 담겨 있다. 그의 삽화는 지금 봐도 크게 이상하지 않다. 그의 예언이 대부분 실현됐기 때문이다. 한 세기 전 그의 예측은 너무도 정확했다. 마치 그가 직접 미래를 본 듯 말이다.

이런 모든 것이 바로 초감각적 지각의 힘이다. 이처럼 유기체의 감각은 우리가 미래를 예측하도록 돕는다. 하지만 이런 예감은 때로 너무 모호해 그것에 기대어 정확한 결정을 내릴 수 없기에 육감이라고 부른다. 어쩌면 미래는 줄곧 우리가 예측하는 모습 그대로 조용히 겨울잠을 자고 있는지 모른다. 이제 우리는 이런 모호한 감각이 더 또렷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당신은 여전히 의심스러울 것이다. ‘초감각적 지각이 정말 존재할까’라고 말이다. 나는 당신에게 사과를 꺼내 보여주듯 초감각적 지각을 꺼내 보여주지 못한다. 하지만 설득력 있는 사례를 들려줄 수는 있다. 믿고 안 믿고는 스스로 결정하면 그만이다.

우리는 줄곧 미래 예측을 꿈꾸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이제 가장 풍부한 잠재력을 가진 초감각적 지각에 대해 함께 파헤쳐보도록 하자. 초감각적 지각은 진작부터 우리 몸에 숨겨져 있었지만 능력으로 자각되지 않았을 뿐이다. 이를 그냥 썩힌다면 너무 안타깝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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