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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May 18. 2017

03. 삼성 인재 교육, 확 바꾸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삼성 인재경영의 모든 것>

사진:  Freepik.com 

삼성의 교육 프로그램은 신입사원부터 직급별로 다양한데, 백미는 역시 신입사원 입문 교육에 있다. 신입사원들은 입문 교육을 통해 삼성인으로서 기본 자질을 익히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삼성의 역사와 경영철학을 배운다. 입문 교육은 삼성의 가치관을 심는 데 그 핵심이 있다.

1957년 국내기업 최초로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한 삼성 그룹은 공채 50기를 기점으로 인재교육의 패러다임을 확 바꿨다. 2009년 1월 초에 시작된 삼성 공채 50기 신입사원 교육의 공식 키워드는 ‘창의, 소통, 열정’이었다. ‘삼성인’의 새로운 유전자를 키우기 위한 ‘창의적 지능 캠퍼스(CIC: Creative Intelligence Campus)’라는 전사 교육 시스템도 처음 가동됐다. 이는 회사에서 지급한 넷북을 통해 사내 인트라넷 접속하듯 해당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온라인 교육 시스템이다.

이로 인해 신입사원 연수 현장 풍경은 확 달라졌다. 아무도 손을 들고 질문하지 않는다. CIC 시스템을 이용해 강의 중에도 실시간으로 질문을 올린다. 신입사원들은 강의내용의 오류를 지적하기도 한다. 인터넷을 통해 강의내용과 관련된 정보를 검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CIC시스템 도입 이후 분위기가 보다 창의적·참여적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이 시스템은 삼성 그룹의 핵심인 인재 양성의 기본인 만큼 주요 계열사들이 역량을 모아 개발했다. 전자칠판·전자책 등은 삼성전자가, 시스템 구축은 삼성SDS가, 콘텐츠 개발은 삼성경제연구소가 맡았다. 삼성 그룹이 교육을 위해 모든 계열사를 한데 아우르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CIC 시스템은 임직원 교육에도 이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오프라인 교육도 전반적으로 틀을 뜯어고쳤다. 특히 단체 생활을 중시하는 획일적 문화를 없애는 움직임이 돋보인다. 연수원에서 오전마다 다 함께 참여해야 하는 ‘달리기’가 없어졌다. 삼성 그룹 연수의 상징적인 프로그램으로 꼽혔던 현장에서 물건 팔기(LAMAD)와 등산도 사라졌다. 오전 일정이 시작될 때 강사가 연수생 앞에서 군기를 잡는 모습도 볼 수 없게 됐다. 또 고등학교처럼 시간을 알리는 벨 소리 대신 음악을 틀기 시작했다. 그룹 내 각 계열사의 교육도 이같은 패러다임에 맞춰 180도 변했다.

삼성 그룹의 간판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그룹 입문 교육을 마친 뒤 실시하는 자체 교육의 기간을 14일에서 5일로 대폭 줄였다. 그 대신 현장 업무를 제대로 접하도록 사업부별 교육 기간을 늘리고, 내용도 사업부의 자율에 맡겼다. 삼성전기는 모의 경영 프로그램인 ‘크레파스(Cre-Path)’를 시작했다. 신입사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경영 능력을 키우는 교육으로 체험결과는 웹진 형태로 사내 인트라넷 블로그에 올린다. 또한 삼성전기는 회사전반에 대한 강의를 없애는 대신 신입사원의 적응을 돕는 ‘신입사원 탐구생활’ 동영상을 제작했다.

삼성에버랜드의 신입사원은 강의실에서 벗어나 실제 레스토랑에서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쿡 딜라잇’이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신입사원들은 레스토랑을 직접 경영하며 창의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짜낸다.

이런 교육의 변화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창조 경영’을 화두로 던졌고, 이 화두를 업무에서 구체화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다. 그룹의 창조성을 고민하고 있고, 이번 교육에서 여러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재경영으로 재계 정상에 오른 삼성의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가 재계와 채용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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