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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May 23. 2017

06. 퇴직 후 독립적 생산자가 되라!

<100세 인생>

전에 없던 형태의 기업가 정신을 창출하고 새로운 패턴의 파트너십과 기업을 구축하는 경제 활동의 새로운 단계가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단계는 사람들이 평범한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자기 사업을 시작할 때 나타난다. 이는 탐색의 단계와 마찬가지로 특정한 연령 집단에서만 한정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인생의 여러 시점에서 독립적 생산자가 될 수 있다. 그들은 직장을 찾는 사람이 아니라 직장을 창조하는 사람이다.

팝업과 시제품화

물론 기업가는 예로부터 항상 있었다. 우리가 기업가가 아니라 독립적 생산자라고 말하는 것은 이것이 규모와 포부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대체로 독립적 생산자들은 성장과 번영의 단계를 거치다가 매각되는 지속적인 기업을 설립하는 데 목표를 두지는 않는다. 그들은 일시적으로 존재하는 사업체를 설립하려고 한다. 그들 중에는 순간을 포착하여 팝업형으로 아주 짧은 기간 동안만 문을 열었다 닫으려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팝업형의 경우에는 결과보다는 행동 그 자체가 강조된다. 즉 매각보다는 시작 자체가 중요하다. 거기에는 앞서 젊음에 대해 언급한 것처럼, 유희성이 있고 경험적인 특징이 있다. 따라서 그들은 법인을 설립하여 금전적 자산을 축적하기보다는 제품 생산, 서비스 창출, 아이디어 개발 등 독립적이고 생산적인 일을 하는 데 시간을 기꺼이 투자하려고 한다. 그리고 이런 일은 직업 생활의 어떠한 단계에서도 할 수 있다. 지미와 제인의 삶에서는 이러한 독립적 생산자의 시기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러한 시기에는 유형자산이 부족하더라도 무형 자산을 개발하는 측면에서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다.

많은 독립적 생산자에게 이때는 효과가 있는 것은 무엇이며, 효과가 없는 것은 무엇인지를 배워가면서 신속하게 실험하는 시기다. 오토 샤르머는 이러한 활동을 표현하기 위해 시제품화(prototyping)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그의 관찰에 따르면, 이러한 활동은 더욱 깊이 배우기 위하여 집중력이 고조된 상태에서 시제품화의 신속한 순환 과정을 경험할 때 효과가 가장 크다. 대체로 독립적 생산자 단계는 아직은 완전한 생산 활동이 아닌 시제품 활동으로 시작된다. 직업 활동을 이미 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시제품 활동이 직업 활동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먼저 무슨 일을 해야 할지를 완전히 알아내야 했던 때보다 훨씬 더 신속하게 그 일을 향해 옮겨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제품화의 순환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직관이 중요하고, 독립적 생산자는 가능성을 보는 안목이 넓어진다. 이러한 시제품화의 신속한 순환 과정은 꾸준히 피드백을 일으키는데, 이것은 자신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려는 사람에게 도움을 준다.


생산을 통해 배운다.

독립적 생산자 단계는 전문성을 쌓고 배우고 생산하는 기간이다. 이러한 단계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돈을 버는 것은 중요하고도 타당하지만, 이 단계에서 금전적 자산을 많이 축적하는 일은 드물다. 이 시기에는 생산을 통해 배우는 것이 우선이다.

비판적으로 보면, 이 단계는 실패가 벌어지는 플랫폼을 제공할 수도 있다. 비교적 책임이 덜한 시기이기 때문에, 심각한 결과에 대하여 걱정하지 않고 실패를 경험하기에 아주 좋은 시기다. 또한 독립적 생산자 단계가 내포하는 기업가적 특성 때문에 직접 해보면서 유용한 것을 많이 배울 수 있다. 당신은 생산 활동에 필요한 자금과 자원을 동원할 수 있는가, 당신 주변에는 자금을 빌려주고 당신이 첫발을 뗄 수 있도록 지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가. 이 모든 것들이 일의 관점에서 투자해야 할 훌륭한 무형 자산들이다. 대체로 이러한 무형 자산은 다양한 업종과 미래의 일자리에 널리 적용되는 실용적이고 일반적인 기술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무형 자산이 학습을 통해 얻는 학문적인 지식에 기반을 둘 수도 있지만, 때로는 이것이 경험을 통해 얻어지는 자산이기 때문에 깊은 통찰력을 전해줄 수도 있다.

누군가가 직업 생활의 초기에 독립적 생산자가 되었다면, 이 상황은 양면성을 띨 수가 있다. 즉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야누스처럼 앞과 뒤를 동시에 보는 것이다. 여전히 교육과 실용적인 학습의 한 가지 형태라는 점에서 뒤를 보는 것이고, 기존 분야의 일자리를 찾아 나서기 전에 업적을 쌓는 중요한 시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을 보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업적을 쌓고 좋은 평판을 얻는 것을 크게 강조한다. 이것은 어느 학교를 다녔고 어떤 자격증을 땄는지를 기록하는 예전의 직선 형태의 이력 이상의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이 상황은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진 평판을 관리하는 시기다. 무엇을 성취했는가, 무엇을 경험했는가, 어떠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는가, 다른 사람과 공동으로 창조하고 협력한 것은 무엇인가.

독립적 생산자가 되는 것은 생활 방식에 대한 선택 혹은 노후에 금전적 자산을 보존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55세 이상에서 기업가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했다. 2014년 현재 전체 기업가 중에서 이러한 연령 집단이 26%를 차지한다. 1996년의 15%에 비하면 엄청나게 늘어난 수치다. 우리는 70대나 80대에 기업가가 된 사람도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일부는 전일제로 일을 할 것이고, 또 다른 일부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흥미와 관심을 가질 만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유산이 될 수 있는 것을 만드는 데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쏟을 것이다. 자기 자신을 관리하며 적극적으로 일하는 것은 자신의 생활 방식을 유지하기 위한 훌륭한 선택이며 이는 자신의 활력 자산과 생산 자산을 뒷받침해준다. 독립적 생산자들은 이 길을 가는 동안에 유형 자산을 최소화하려 할 것이고, 그들의 수입(순지출)은 먹고살 만큼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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