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게 벌어도 잘사는 노후 50년>
돈, 일(취미), 친구, 재미, 건강 등 5F 중에서 특히 노후를 걱정스럽게 하는 조건은 무엇일까? 통계청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경제적 어려움, 즉 돈이 전체의 36.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건강(27.4%), 외로움(16.9%)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행복한 노후의 여러 가지 조건 중에서 돈에 대한 걱정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우리나라의 노령화 속도는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다. 게다가 경기 침체로 일자리가 줄어들고 일할 수 있는 기간도 점점 짧아지니 미처 노후를 준비할 새가 없다. 당장 먹고살고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아무런 준비 없이 빈털터리로 노후를 맞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OECD 가입 국가 중 1위다. 행복한 노후는커녕 최소한의 생계조차 유지하기 힘든 노인들이 수도 없이 많다. 무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에도 밖에서 폐지를 줍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는 더 이상 새롭지 않은 우리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인간적인 삶을 사는 데 필요한 최소 생활비는 얼마나 될까? 이 또한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국민연금관리공단 산하의 국민연금 연구원이 발표한 2015년도 자료에 따르면, 노인 한 명을 기준으로 했을 때 필요한 최저 생활비가 매달 99만 원, 부부의 경우 160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어디까지나 생활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금액이고 행복한 노후를 위한 금액은 조금 더 올라간다. 2015년 국민연금공단이 본부와 지사의 국민연금행복노후설계센터를 방문해 노후준비 종합 진단을 받은 12,429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노후에 필요한 적정 생활비는 부부 기준 2,178,000원으로 조사되었다.
최저 생활비인 99만 원을 기준으로 해도 노후에 이 돈이 매달 안정적으로 들어오게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기초연금 월 20만 원, 혹은 국민연금 가입자의 경우 월평균 33만 원을 감안해도 약 66~80만 원을 별도로 준비해야 한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연금이다. 매달 66~80만 원을 수십 년 동안 받으려면 최소한 10년 동안 100~150만 원 이상 불입해야 한다. 결코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그러다 보니 노후를 준비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아예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조사에 의하면 2015년 기준 노후를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람이 53.1%로 과반수가 넘었다. 이유는 ‘준비할 능력이 없어서’가 56.3%로 1위였다.
노후에 필요한 돈을 연금의 형태로만 준비하려고 들면 어려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연금은 행복한 노후를 보장해주는 최선의 방법도 아니다. 노후에 돈 걱정하지 않고 행복하게 살려면 지속적으로 돈이 들어오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한 달에 월세로 100만 원을 받는 사람은 죽을 때까지 최저 생활비 정도는 걱정하지 않고 살 수 있다.
물론 매달 지속적으로 돈이 들어오는 구조를 만들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꼭 필요하다. 일단 구조를 만들어놓기만 하면 원금에는 손 하나 건드리지 않고도 원금에서 나오는 수익만으로 행복한 노후를 즐길 수 있다. 지속적으로 돈이 들어오는 구조를 만드는 방법은 앞으로 자세히 설명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