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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May 26. 2017

04. 감정을 솔직하게 말로 표현하라.

<대화의 키>

예상 밖의 대답에 갑자기 무얼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모를 때 사람들은 대부분 ‘아, 여기서 제대로 된 말을 해줘야 할 텐데’, ‘좋은 말을 해주지 않으면 안 되는데’라는 식으로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생각들이 말로 나올 길을 차단해버리게 되는 겁니다.


남성: “와인을 좋아하시나 봐요?”
여성: “아니요.”

이때 여성이 와인을 마시고 있으니까 아마 와인을 좋아할 거라 생각하고 질문한 당신은 “아니요”라는 답에 당황하겠지요. 말을 이어서 할 수 없다는 것은 적당히 표현할 말을 잃을 정도로 감정이 움직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 ‘제대로 된 말로 표현해야지’라는 생각을 하기에 앞서 동한 감정을 그대로 말로 표현하면 됩니다. 우선 상대의 대답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렇습니까? 와인을 좋아하지 않으시는군요.”

그다음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면 됩니다.

“와인을 마시고 계셔서 좋아하실 거라 생각했습니다.”
“와인을 좋아하지 않으시는데 오늘은 어떤 일로 와인을 마시고 계십니까?”
“와인을 마시고 있는 모습이 상당히 어울리는 데 좋아하시지 않는다니 깜짝 놀랐습니다.”

사진:  Freepik.com



놀란 감정을 이런 식으로 솔직하게 말로 표현하면 대화는 자연스레 이어집니다. 당신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대화도 저절로 이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평소 감정 표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이것만큼 어려운 일이 또 없겠지요.

어릴 때부터 “그렇게 말하고 싶은 대로 다 말하는 거 아니야”, “차분하게 앉아 있어야지”라는 식의 말을 들어오며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교육받아온 사람의 경우 감정과 말을 이어주는 회로가 굉장히 가늘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또 자신의 말에 누군가 깊은 상처를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이나, 학교나 회사에서 감정을 억누르고 살아온 사람의 경우 생각하는 것을 그대로 말해보는 일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누구나 노력하면 언젠가는 꼭 할 수 있게 됩니다.

감정을 표현하는 데 능숙한 사람이라면 이 내용을 건너뛰고 다음 내용을 읽어 내려가도 좋습니다. 그리고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어려운 사람은 우선 신체의 어느 부분에서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찾아가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주세요.

몸에서 감정을 느낀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선뜻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는데요, 예를 들면 긴장할 때 당신은 어디에서 긴장을 느끼나요? 손에 땀이 난다거나, 목이 바싹 타들어 간다거나, 심장이 쿵쾅쿵쾅 뛰거나, 손 또는 목, 심장에서 긴장하고 있는 기분이 느껴지지 않나요? 마음은 볼 수 없지만 감정은 신체반응을 통해 표현합니다. 그러므로 우선 자신의 신체에서 느끼는 감정부터 찾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정에는 좋고 나쁨이 없습니다. 어떤 의견을 듣고 ‘재미있을 것 같아’라고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 반면, ‘실패할 것 같은데’라고 불안을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감정에 대해 ‘재미있을 것 같은 마음을 가져서는 안 돼’라 든지, ‘실패할 것 같다고 느끼는 건 이상하지 않아?’ 따위의 말로 타인이 느끼고 있는 감정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또 마찬가지로 당신 자신이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을 부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같은 체험을 해도 느끼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감정이라는 것은 당신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바꿔 말하면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은 당신 자신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상대는 그 표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식적인 당신이 아니라 진정한 당신을 만나고 싶어 합니다. 당신의 솔직한 기분을 전한다면 상대에게는 다른 어떤 선물보다 큰 선물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처음에는 우선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부터 시작해보세요. 마음이 움직이면 자신의 신체를 관찰하고, 그런 다음 느끼고 있는 것을 말로 표현해보세요. 당신이 마음을 열고 감정을 전하면 상대는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보다 훨씬 더 웃거나 놀라거나 공감해줄 것입니다. 공감이라는 것은 감정에 대해 생겨나는 것입니다. 단순히 의견만을 열거하면 동의를 해줄지는 몰라도 공감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감정을 전하는 것은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상대에게 알리고, 상대로 하여금 안심하고 마음을 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입니다.


KEY POINT!

• 예상 밖의 반응에 대응할 수 없는 이유는 ‘제대로 된 말을 하지 않으면 안 돼’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마음이 움직이면 감정을 솔직하게 말로 표현할 것
• 신체의 어디에서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스스로 찾아볼 것
•감정을 솔직하게 전할 때 공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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