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더굿북 Jun 02. 2017

09. 저축, 천천히 가는 것이 빨리 가는 것

<적게 벌어도 잘사는 노후 50년>

“저축이요? 저축을 하면 원금은 보존하겠지만, 요즘 이자율이 너무 낮잖아요. 어느 세월에 저축으로 돈을 불릴 수 있을까요?”


3원칙을 지키면서 목돈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저축이라고 하면 대부분 이런 걱정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자율이 낮아져도 너무 낮아졌다. 열심히 저축을 해도 1년 동안 붙는 이자를 보면 너무 적어서 맥이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저축은 이자만을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저축을 하는 목적은 매달 들어오는 적은 돈을 쌓아서 소득자산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목돈을 만드는 것이다. 3단계에서는 수익률보다 원금을 잃지 않고 안정적으로 목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저축은 더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므로 3단계에서 수익률이 낮다고 실망할 필요가 없다.

수익률이 낮으면 확실히 목돈을 만드는 속도가 더디다. 그러나 저축 단계를 뛰어넘고 원금을 잃을 위험을 감수하며 수익률이 높은 곳에 투자한다고 해도 더 큰 목돈을 만들 수 있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오히려 매매 차익을 통한 투자를 했다가 원금까지 잃고 자산관리가 더 어려워진 경우가 많다.

사진: Freepik.com


사실 자산관리 7단계 중 3단계가 가장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어쩌면 나머지 단계를 다 합친 기간보다도 3단계에 머무는 시간이 더 길 수도 있다.

흔히 저축을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에 비유한다. 3단계에 있을 때는 이 말을 실감하기가 어렵다. 한 푼, 두 푼 저축한다고 그 돈이 정말 큰돈이 될까 의심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저축하다 보면 푼돈이 목돈으로 커지는 기적을 확인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3단계가 워낙 길다 보니 그 단계를 참아내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3단계에 머무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매달 저축하는 금액을 늘리면 된다. 쉬운 일은 아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저축은 4단계 소득자산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목돈을 만드는 과정이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약 2~3천만 원 정도의 목돈만 만들어도 4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한 달에 50만 원을 저축하는 사람은 최소한 3년 이상 저축해야 하지만 수입을 늘리고 지출을 통제해 100만 원씩 저축할 수 있다면 2년이면 된다.

3단계는 길다고 피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지치고 힘들어도 4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목돈을 만들기까지는 인내해야 한다. 4단계로 넘어가도 여전히 3단계는 계속해야 마땅하다. 소득자산을 만들면서 한편으론 저축을 계속해서 목돈을 만들고, 그 목돈으로 또 다른 소득자산을 만들면 돈을 모으고 불리는 데 가속도가 붙는다.

매거진의 이전글 00. <2035 일의 미래로 가라>  연재 예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