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 에디트 피아프의 마지막 결혼 ♬

by 더굿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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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영감으로, 교감은 예술로!

예술가들이 만든 사랑의 흔적을 찾아 나서는 여행, ‘책이 있는 풍경’에서 내놓은 신간, <인문학 스캔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에디프 피아프의 마지막 사랑을 만납니다.

Non! Je ne regrette rien!(농! 주 느 헤그렛 티엥)

<아니, 난 후회하지 않아요>는 에디트가 마지막 남편을 만나기 전에 발표한 곡으로, 그녀의 마지막 히트곡이기도 하다. 그 곡을 발표하기 전인 1959년, 에디트는 지방 순회공연을 가던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갈빗대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입었다. 그녀의 인생에서 네 번째 교통사고였다. 이미 쇠약해져가고 있던 시기에 당한 사고는 치명적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갈빗대가 부러진 가슴에 깁스를 하고 모르핀 주사를 맞으면서도 순회공연을 계속했다.

힘들게 지방 순회공연을 마치고 뒤이어 있을 올랭피아 극장 공연을 구상하고 있을 때 작곡가 뒤몽이 좋은 곡이 있다며 그녀를 찾아왔다. 그녀는 불러보라고 했다. 뒤몽이 건반을 누르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자 차갑게 식어가던 그녀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1960년 12월의 올랭피아 극장 공연에 에디트는 그 곡을 들고 나왔다.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 그 무엇도 후회하지 않아요.
사람들이 내게 불행을 주었든 행복을 주었든, 상관없어요.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도, 그들의 떨리는 음성들도 다 지워버렸어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거예요.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
나의 삶 나의 기쁨은 오늘 바로 그대와 함께 시작되니까요!

142cm의 작은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거대한 에너지가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가슴 저 깊은 바닥에서부터 끌어올리는 듯한 진한 울림이 듣는 이의 가슴에 그대로 공명되었다. 극한의 절망과 고독,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의 육체적 전락 한가운데서 노래하는 희망이었기에 더욱 진한 감동이 있었다. 공연은 대성공이었고 에디트는 말년에 다시 한 번 국민 가수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었다.

에디트의 인생에는 많은 남자들이 있었다. 그녀는 소녀 시절 거리에서 노래를 하며 푼돈에도 몸을 팔았고, 17세 무렵에 낳은 아이가 수막염으로 죽었을 때는 장례를 치를 돈이 없어 다시 몸을 팔았다. 가수로 이름을 떨친 후에는 여섯 살 연하의 무명 가수 이브 몽땅을 만나 사랑에 빠졌다. 그녀는 물심양면으로 그를 도와 유명인으로 만들어주었지만, 이브 몽땅은 에디트를 떠났다. 그녀의 대표적인 히트곡 <장밋빛 인생>은 이브 몽땅과 행복했던 시절에 에디트가 직접 작사한 노래다. 그러나 다른 여배우, 가수들과 계속 스캔들을 일으키고 심지어 폭력을 휘둘러 에디트가 멍이 든 채 무대에 오르게 했던 나쁜 남자 이브 몽땅과의 장밋빛 시절은 길지 못했다.

그녀에게 가장 큰 상처를 남긴 남자는 권투선수 마르셀 세르당이었다. 미국에서 만난 그는 이미 유부남이었지만 에디트는 “내가 진정으로 사랑한 남자는 마르셀뿐이었다.”고 말한 적이 있을 만큼 그를 뜨겁게 사랑했다. 연인이 다칠까 봐 두려워 권투경기를 보지 못했을 정도였다. 그렇게 사랑한 남자는 34세의 나이에 비행기 추락사고로 태평양 한가운데서 영영 사라져버리고 만다. 그것도 에디트를 만나러 오던 길에.

모든 것을 잃은 에디트에게 오직 노래밖에는 남아 있는 것이 없던 그 시절, 교통사고로 몸이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지고 생명이 위태로우니 조심해야 한다는 의사의 경고까지 받았지만, 그녀는 무대에 올랐고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를 불렀다.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 그 무엇도 후회하지 않아요. 슬픔을 준 남자도 행복을 준 남자도 다 지웠어요. 그리고 다시 시작할 거예요!”라고.

결코 다시 시작할 수 없을 것 같은 때에 부른 희망의 노래. 그 노래가 그녀의 운명을 바꾼 것일까? 그로부터 1년 후, 고독과 질병으로 그늘진 그녀의 삶에 한줄기 봄 햇살이 비추기 시작했다. 새로운 사랑을 만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노래한 것처럼 에디트는 과거 수많은 남자와의 사랑과 이별의 상처를 잠재우고 마지막 남편이 될 사람과 새로운 삶을 다시 시작했다.

그 모든 것을 뒤로 한 마지막 선택이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었을까? 적어도 그녀는 안정을 찾을 수 있었고, 마지막까지 젊은 연인은 그녀의 곁을 지켰다. 그녀를 버리거나, 외롭게 하거나, 때리거나, 이용하거나, 변심하거나, 떠나거나, 사고로 죽지 않았다. 진정 피할 수 있는 것을 피하지 않는 게 운명이라면 마지막 선택은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친절한 운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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