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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n 12. 2017

07. 이성을 잘 만나는 것이 고수의 재테크

<밥벌이 페이크북>

사진: Freepik.com 

이번엔 이성 이야기를 해 보기로 하자. 뭐 좀 속물처럼 들릴지 모르겠다. 필자를 욕해도 할 수 없다. 세상에 이미 밝혀진 진리가 아니고 단지 내 생각이 그렇다는 것이다. 경제적 이유로 요즘은 혼자 사는 사람이 많지만 적정 시기에 결혼을 한다는 전제로 이야기해 보자. 혼자 사는 것이 대세가 되었지만 혼자 사는 것이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인연은 영화처럼 우연히 이루어진다고 생각해서 한 해 한 해 그 오지 않는 임을 기다리며 나이만 먹고 있는 건 아닌지 잘 생각해 보시라.

한창 젊은 시절 지금 내 전성기가 막 지나고 있다면 그 이후부터는 해를 거듭할수록 결혼 시장에서 나의 시장 가치는 떨어지게 마련이다. 나이가 들수록 결혼이 더 힘들어지는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 좋은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선 많은 이성을 만나 봐야 한다. 정말 당연한 말이다. 이성 관계가 복잡한 사람들을 바람둥이라며 속으로 그들을 비난하거나 시기하고 있다면 보나 마나 패배자는 이미 당신이다.

좋은 배우자를 만나는 방법은 단순하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이란 말을 떠올리면 된다. 정답은 자기 스스로가 능력 있고 인격적으로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자신이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고 그렇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내 주위로 나와 비슷한 수준의 이성이 다가온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당연히 이성을 많이 만나 보고 경험해봐야 한다. 굳이 수학적 확률을 말하지 않더라도 이는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전통적 유교 문화의 정조 관념이 우리 내부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유감이다. 이성 관계가 복잡한 사람을 우리는 경계한다. 좋은 이성을 만나는 건 내 인생 절반 이상의 중요도를 가진 과업이다. 우리 부모님 세대부터 이런 고리타분한 유교적 관념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

아쉽게도 학교에서는 좋은 이성을 만나는 법을 알려 주지 않는다. 제대로 된 성교육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린 모두 이 부분에 너무 서툴다. 쓸데없이 유교적이거나 도덕적인 잣대에 의해 단지 조신하게 행동한다며 겨우 몇 명의 이성만을 만나서 그중 한 사람을 선택하고 결혼한다.

그렇게 만나도 운이 좋아 행복하게 잘 사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더 많은 표본 중에서 한 사람을 고르는 것이 확률적으로 좋은 배우자를 얻을 가능성이 더 높다. 표본의 양도 그렇지만 많은 이성을 만나면서 사람 보는 눈도 더 좋아지게 마련이다. 이 지점에서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것저것 다 필요 없고 결혼에서는 필(Feel)이나 둘 간의 사랑이 제일이야.”

그런 청춘이라면 이 글을 끝까지 읽고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사귀는 이성에 대해 환상에 사로잡히거나 눈에 콩깍지가 쓰인 채 결혼을 한다. 그 당시 눈에 콩깍지가 쓰였기 때문에 다른 건 조금 덜 따지고 결혼을 한다. 하지만 결혼 생활을 해 보면 결국 현실임을 금세 느끼게 된다. 아이를 낳고 긴 시간 같이 살다 보면 끓어오르는 사랑보다 생활의 안정 속에서 상대에 대한 믿음과 배려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런 배경에 현실적인 문제가 개입되지 않을 수 없다. 행여 좀 덜 사랑해도 세상 살아가는 현실적 능력이 있는 배우자가 좋은 법이다. 배우자에 대한 환상과 사랑은 정말 오래가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간통죄가 사라진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결혼 후에도 불륜 사건 사고는 끊이지 않는다. 사랑이 영원하지 않음을 알려 주는 방증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래서 결혼을 위한 배우자를 고르는 상황에선 둘 간의 사랑을 2순위로 놓는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

영원할 것 같은 사랑이라는 감정보다 결혼을 더 나은 삶을 위한 도구로 생각해 보면 어떨까.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배우자 선택 1순위는 기본 바탕이 좋은 사람이다. 소고기처럼 사람의 등급을 따질 수 없지만 속물적으로 생각해서 유유상종 중에서도 나보다 여러모로 조건이나 배경이 나은 사람을 고르는 것이 좋다. 나보다 모든 면에서 나은 배우자와 살면 자신이 상대방에게 콤플렉스를 느낀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그런 건 각자 개인기로 돌파하시길. 아내의 사업장 문을 열어 주고 아내로부터 적정 금액 용돈을 받아 그날 하루 재밌게 사는 셔터맨(shutter man) 전성시대가 곧 오지 않을까.

배우자를 잘 만나는 것이 애(愛)테크이자 인생 최대의 재테크다. 오를 만한 주식 종목을 찾느라 모니터만 바라보지 말고 나를 행복으로 이끌 진정한 애테크에 전념해야 할 시기가 바로 청년기다. 결혼 시장에서 가장 값나가는 시기에 내 인생의 배우자를 찾지 않고 회사 일에만 매달리는 건 인생 전반을 걸쳐 생각해 본다면 아주 비효율적이다. 우리 아버지들 세대라면 가정보다 회사 일이 우선이었지만 현명한 요즘 세대는 그러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누구와 더 오래 살아가야 할지 잠시만 고민하면 정답은 바로 나온다. 회사에선 회사를 위해 뼈를 묻으며 일할 것처럼 행동하되 회사 밖으로 나오면 내 인생 전반의 실속을 차려야 한다. 쉽지 않기에 전략적 판단과 전술적 행동이 필요하다. 모두 힘내시길.


영화에서 찾은 밥벌이 가이드

러브픽션(LOVE FICTION, 2011)


청년 시절 사랑은 소설처럼

모든 일에는 대체로 때가 있다. 특히 남녀 간 연애란 더욱 그렇지 않겠는가. 아직 결혼하지 않은 청년층이라면 영화나 소설을 보면서 대리만족만 느끼지 말고 우선 문밖으로 나가 보자. 행여 ‘나중에 여건이 될 때’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그런 여건은 좀처럼 형성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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