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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n 15. 2017

08. 세계 10대 슈퍼푸드인 토마토는 무조건 좋을까?

<갑상선, 면역력을 키워야 고친다>

“토마토는 갑상선과 건강에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환자들에게 이렇게 처방을 하면 반드시 다음과 같은 질문이 돌아온다.

“왜요? 토마토는 좋은 음식 아닌가요?”

몇 년 전부터 온 국민이 토마토 열풍에 휩싸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TV나 신문에서 토마토의 효능을 칭찬하는 기사가 쏟아지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알려진 대로 토마토에는 매우 유익한 성분이 많다. 비타민A와 C,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라이코펜이 풍부하다. 라이코펜은 각종 암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인 활성 산소로부터 세포와 조직을 보호한다. 또 햇빛에 포함된 유해한 자외선을 중화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외에도 토마토에는 건강에 유익한 성분들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토마토에 관한 내용이 여기까지라면 토마토는 너무나 훌륭한 건강식품이고 항암식품이다. 하지만 토마토에는 솔라닌(Solanine)이라고 하는 독성 물질이 들어 있다. 솔라닌은 감자에도 있다. 감자의 싹에 독이 있다고 하는 것은 바로 솔라닌성분을 말하는 것이다.

감자의 싹만큼은 아니더라도 토마토에도 엄연히 솔라닌이 들어 있어 솔라닌에 민감한 사람은 강한 약리 작용을 일으킨다. 구역질과 복통, 두통에서부터 심하면 근육 경련, 환각을 일으키고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감자를 영어로 포테이토(Potato)라고 하고, 토마토는 영어로 토마토(Tomato)라고 하니 둘은 이름도 비슷하다. 감자와 토마토는 똑같이 가지과 식물(Nightshade)에 속하고 솔라닌을 함유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구석이 많다. 이 밖에 솔라닌이 함유된 식물이 더 있는데 가지와 담배가 대표적이다.

일부에서는 토마토에 들어 있는 솔라닌의 양이 감자의 싹에 비해 적기 때문에 무해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토마토를 먹으면 문제를 일으킨다.

시중에 알려지고 유행하는 건강식품이 개개인에 따라 다르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모두 다른 유전적 특징을 가졌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예외적인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음식이 내 몸에 맞고, 어떤 음식을 피해야 하는지 아는 것이 관건이다.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이것이 실제 환자들이나 건강식을 하려는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점이다. 가장 정확하게 적합성을 알아내는 방법은 IgG면역항체검사법이다. 다른 말로 음식 알레르기 검사라고도 한다. 이 검사법은 혈액 검사를 통해 수십 가지의 음식이 자신의 유전자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정확하게 알아보는 검사법이다. 여섯 단계로 그 적합성을 알 수 있다. 만일 0~1단계가 나오면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이고, 2~3단계가 나오면 중간 정도의 주의를 해야 하며, 4~5단계가 나오면 그 식품을 먹지 말아야 한다. 이 방법은 비교적 정확하지만 비용이 들고 매번 혈액을 뽑아야 하는 단점이 있다. 누구나 검사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른다.

또 다른 방법은 환자 스스로 음식에 따라 나타나는 신체적인 반응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다. 단, TV나 인터넷에서 어떤 음식이 무조건 좋다고 떠들면서 갖게 된 선입관을 철저히 버려야 한다. 오직 자신의 몸에서 나타나는 반응을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내 몸에 맞는 음식을 찾을 수 있다.

단편적인 지식을 믿어 버리면 우리의 몸과 내면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지 못한다. 예를 들어서 토마토를 먹을 때마다 컨디션이 나빠지고 두통이 생긴다고 가정하자. 분명 몸이 좋지 않은데도 건강한 음식이라고 믿어 버렸기 때문에 피로나 두통의 원인을 토마토가 아닌 다른 데서 찾으려고 한다. 이렇게 해서는 내 몸에 맞는 음식을 찾을 수 없다.

우리 몸을 괴롭히는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먹은 음식을 체크해야 한다. 만약 어떤 특정한 음식이 의심되면 3~6개월간 그 음식을 피하고 증상이 호전되는지를 관찰한다. 증상이 확실히 호전되면 일단은 그 음식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봐야 하는데 아직 100% 확신해서는 안 된다. 만에 하나라도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이후에 의심되는 음식을 다시 먹어 보고 전에 나타나던 증상이 다시 나타나면 그때는 분명하게 확신해도 좋다.

몸에 맞지 않는 음식이 일으키는 증상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다. 일반인들은 이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일차적으로는 소화와 관계되는 복통, 설사, 더부룩함, 가스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만약 이런 증상들만 나타난다면 알아차리기 쉬울 것이다. 그러나 피로감, 어지럼증, 무기력증, 관절통, 알레르기, 피부 발진, 천식, 두통, 불면증에서부터 우울증이나 불안증 등 음식과는 전혀 무관할 것 같은 증상들이 나타나는 것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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