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아니요’라고 말하라. ♬

<스탠드 펌>

by 더굿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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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 일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라는 말에는 용기와 진실이 담겨 있다. 로봇이나 늘 “예”라고 답한다. 하루에 적어도 다섯 번은 “아니요”라고 말하라.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굳건히 서 있는 삶을 덴마크 인문 베스트셀러 <스탠드펌>으로 만나고 있습니다. 모든 원인을 내게서 찾거나 모든 것을 긍정하는 것 대신 ‘아니요’라고 말하는 것은 왜 중요할까요? ‘아니요’라고 말해야 하는 이유를 만납니다.

이제 영혼을 탐색하는 일에 시간을 덜 써야 하는 이유를 알았고, 인생의 부정적 면에 주목할 때의 가치를 발견했다. 그렇다고 긍정적인 면을 절대 보지 말라거나 자신을 성찰하지 말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답은 내 안에 있다’거나 ‘내면을 탐색해서’ 답을 찾을 수 있다는 흔한 오해를 거부하라는 말이다. 요즘 사회에는 강요된 긍정이 널리 퍼져 있다. 강요된 긍정은 ‘아니요’라고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위험하다고 우리를 설득한다. 우리는 이런 강요된 긍정에 저항해야 할 이유가 있다.

이제 ‘아니요’라는 대답을 더 잘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예’라고 답하라는 말을 곳곳에서 들었다. 감사하고 소중히 여기고 긍정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자, 이제 먼지 앉은 ‘아니요’를 끄집어내 먼지를 툭툭 털어내고 사용할 시간이 왔다. ‘아니요’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어느 정도 존엄하고 성숙한 사람이다. ‘아니요’라고 말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나를 비롯한 대부분 부모는 아이들이 순종적이기를 바라지만, 아이의 입에서 처음 나온 ‘아니요’는 성숙과 독립을 향해 내딛는 중요한 첫걸음을 의미한다. 어느 아동 심리학자가 말한 대로 “아이는 이제 한 개인으로서 인격적 존재의 길로 들어섰으며 언어를 활용하여 부모와 거리를 둘 수 있다. 이런 저항은 자율성을 향한 첫걸음이다.”

‘인격적 존재의 길로 들어선다’는 생각은 중요하다. ‘개성’과 우리가 활용하고 개발할 수 있는 ‘역량’과 같은 심리학 개념과는 달리 인격이라는 개념은 공유된 도덕적 가치와 연결된다. 제자리에 굳건하게 서서 본질에서 소중한 가치를 추구하며, 그 가치가 위협받을 때는 ‘아니요’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인격이 있다. 나는 ‘존엄’이라는 단어를 인격과 거의 같은 뜻으로 사용한다. 존엄함이란 최신 유행을 좇는 대신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신념에 따라 살아가는 것을 뜻한다. 존엄함은 시간과 상황을 초월하는 일관된 정체성을 구축하고 지키려는 노력이다.

존엄함의 반대는 늘 ‘예’라고 말하는 것이다. ‘예’라고 대답해야 좋고, 새로운 일에 뛰어드는 것이 늘 좋은 일이라는 생각을 절대 의심하지 않는 이런 사람들은 ‘경박한 사람’이다. 독립적인 사람이 되려면 ‘아니요’라고 대답할 줄 알아야 한다. ‘예’라는 대답을 늘 달고 사는 경박한 사람은 누구보다 의존적인 존재들이다. 노상 ‘예’밖에 대답할 줄 모른다면 개인적이든 외부적이든 온갖 일시적 변덕에 희생될 위험이 있다. 무슨 제안에든 ‘예’라고 답하는 게 늘 좋다는 원칙에 따라 산다면 오래된 사회심리학 용어로 표현해서 ‘타율적으로 통제되는’ 사람이다.

이런 습관을 고치려면 더 많은 자율적 통제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내면의 느낌이 이끄는 대로 살라는 말은 아니다. 내면의 느낌도 타율적으로 통제되기 쉽다. 커뮤니케이션 중심의 네트워크 사회에서는 내면의 느낌마저 광고와 같은 다양한 영향에 좌우된다. 내가 존엄함이라 부르는 진짜 자율적 통제는 도덕적 가치를 충실히 지키고, 의무와 책임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이성적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이다. 존엄한 사람이라면 ‘아니요’라고 말해야 할 일이 자주 있을 것이다. 요즘 가속화 문화에는 거절해야 할 만한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북 큐레이터 | 오수진

성균관대학교 영문학과(중문학 복수전공)를 졸업한 후, 현재 KBS에서 기상 캐스터로 근무하고 있다. 더굿북의 북 큐레이션을 담당하고 있으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독서봉사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환경부에서 홍보 대사로도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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