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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Nov 02. 2017

05. 약속의 주도권을 잡아라.

<워라밸의 시대! 하루 3분 시간관리>




1) ‘언젠가’는 없다. 약속은 구체적으로 정하라.

‘야, 오랜만이다. 우리 ‘언제’ 한 번 뭉쳐야지.’ 
‘‘언제’ 밥 한번 먹어야죠.’ 
‘‘언제’ 시간 되시면 지나가다 들리세요.’ 

간만에 친구들이나 지인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흔히 하는 이야기다. 이 말들의 공통점은 ‘언제’이다. 하지만 그 ‘언제’는 오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어떤 사람이 여러분에게 ‘언제 한번 보자’라는 말을 건넸다면 이 ‘언제’는 당신이 아닌 ‘그 사람의 시간이 될 때’이다. 당신은 그 사람이 연락을 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 여기에 ‘시간관리의 주도권’이 숨어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이렇게 평소 약속만 줄기차게 하는 ‘프로 약속러’들과 제대로 된 약속을 할 수 있을까? 아주 쉽다. 이렇게 물어보면 된다. 

“언제?” 

너무 쉽다. 상대방은 깜짝 놀라게 된다. 다만 이렇게 물어보는 것은 자칫 실례가 될 수도 있다. 아주 친한 사이가 아니라면 ‘언제?’라는 말의 뉘앙스에 따라 마음 상한 어투 혹은 짜증 난 어투로 들리기 쉽기 때문이다. 조금만 고쳐보자. 

“다음 주 어떠세요?”

“다음 주는 어때?” 

조금 더 부드러워졌다. 그런데 여기에도 문제가 있다. 다음 주는 7일이나 된다. 토요일과 일요일을 제하고 영업일수만 따져도 5일이다. 쉽지 않다. 선택지가 너무 많으면 선택하기 어려워진다. 

좀 더 확실한 방법을 써보자. 먼저 당신의 다이어리를 꺼내 가능한 일정을 확인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지금 우리가 하는 일은 시간의 주도권을 가지고 오는 일이다. 따라서 당연히 당신의 시간에 상대방이 따라오게 만들어야 한다. 미안해할 필요는 없다. 2개 정도 만나기 편한 일정이 확인되었다면 다음과 같이 물어보자. 

“좋죠. 한 번 만나야죠. 잠깐만요. 
아, 확인해 보니 다음 주 월요일 오후나 목요일 저녁때는 시간이 될 것 같은데 언제가 좋으세요?”

훨씬 더 부드러워졌다. 사람들은 ‘선택지’를 받으면 ‘선택’을 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을 느끼게 된다. 만약 상대방이 월요일이나 목요일의 시간이 안 된다면? 상대방은 이렇게 이야기하게 된다. 

“제가 다음 주는 안 되는데 
그 다음 주 목요일은 어떠세요?”
“그 다음 주에는요?” 


2) 장소의 주도권을 잡아라.

어떤가? 막연한 ‘언젠가’가 줄어들지 않았는가! 게다가 이렇게까지 이야기한 상대방은 당신에게 시간의 빚을 지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더 확실하게 해두어야 한다. 

‘언젠가’에 더해 ‘어디서’까지도 정해 두자. 사무실 등 특정 공간을 정하지 않은 상태로 밖에서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시자고 했다면 먼저 한두 곳을 정한 후 ‘둘 중 어디가 괜찮을지’를 물어보자. 이왕이면 메뉴까지 미리 골라두면 좋다. 가장 흔한 시간낭비 중 하나가 지하철역 입구에서 만나 ‘무엇을 먹으면 좋을지’를 그때부터 고민하는 것이다. 모두가 바쁜 세상이다. 장소와 메뉴까지 미리 정해준다면 상대방은 분명 당신에게 고마워할 것이다. 막연한 시간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여줄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시간까지도 아껴줄 수 있는 멋진 방법이기 때문이다.


3) 약속 일정은 즉시 정하라.

결정을 내리는 것도 연습이다. 누군가와 만나기로 했다면 그 즉시 언제 만날 것인지를 확정해야 한다. 만약 상대방이 ‘언제든 시간 있을 때 지나가다 들리세요’라고 이야기한다면 ‘따로 시간을 내기는 어렵다는 소리구나’라고 생각하면 된다. 상대방이라고 아무 때나 시간이 나는 것도 아니고, 지나가다 들리더라도 상대방이 자리에 없거나 한참 일하고 있는 중이라면 방해가 될지도 모른다. 이럴 때 절대로 애매한 태도를 취하지 말고, 바로 다이어리를 펴서 가능한 일정을 맞추어야 한다. 특히 ‘그때 되서 다시 정하시죠’라는 말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그때가 되면 또다시 약속을 정하느라 시간만 잡아먹을 뿐이다.

“언제든 시간 있을 때 지나가다 들리세요”
“따로 시간을 내기는 어렵다는 소리구나”

나의 사례를 하나 얘기하자면 페이스북에서 대화를 나누던 페친 6명이 우연한 기회에 만났던 적이 있었다. 역시나 모임을 아쉬워하며 다음번을 기약했는데, 이러면 다시 만나기도 어렵고 차일피일 미루다 당일 얘기했던 프로젝트를 제대로 추진하는 것이 힘들 것 같았다. 그래서 재빨리 다이어리를 확인하니 1주일 뒤 수요일과 금요일 오후시간이 가능했다. 그래서 먼저 질문을 던졌다. 
“다음 주 수요일이나 금요일 오후 2시쯤 어떨까요? 장소는 강남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해당하는 날 오전 강의가 있어서 강남까지 이동하면 대략 2시는 될 것 같았다. 결과는? 6명 중 5명이 그 자리에서 참석의사를 밝혔다. 내가 가능한 시간에 다른 사람을 초대했기 때문에 약속의 주도권을 내가 가지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 결정은 나만을 위한 것이었을까? 아니다. 모두의 시간을 해결했기 때문에 모두가 행복한 결정이 됐다. 

문자나 메신저로 약속을 정할 때도 다이어리를 펴놓고 내 일정에 맞춰 구체적으로 시간과 장소를 정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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