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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Nov 17. 2017

01. 대체 왜 '화'가 나는 걸까?

<부러우면 지는 거다>



어릴 때는 부모가 입혀 주는 대로 고분고분하게 옷을 입는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그것이 ‘자신’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어렸을 때 파란색 옷을 입으면 ‘파란색’이 곧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엄마에게 “나는 빨간색 옷을 입고 싶어.”라고 말해도 엄마가 빨간색을 싫어해 입혀 주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빨간색을 싫어하게 되고, 급기야 스스로 ‘빨간색은 절대 안 돼!’ 하고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른이 된 후에도 빨간색 옷을 입지 않는다.



물론 엄마의 말을 듣지 않고 “빨간색 옷만 입을 거야.”라고 용감하게 말하는 친구도 있다. 그런 사람은 반대로 파란색을 고를 수 없게 된다. ‘파란색’이니 ‘빨간색’이니 하는 것은 ‘그 사람다운지, 그렇지 않은지’ 하는 이야기로 연결된다.

예를 들어 어떠한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은 빨간색이 어울린다 해도 그 사람이 파란색 옷만 입는다면 어느 날 갑자기 빨간색 옷을 입기 어렵다. 자신 안의 원칙을 내세우며 ‘빨간색은 절대 안 돼.’ 하고 정의를 내려놓기 때문이다. 따라서 빨간색 옷을 입은 사람을 보면 화가 난다.

하지만 그 ‘화’의 실체는 ‘진정한 자신이 아닌 어떠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자신’을 향해 내는 것이다. 따라서 ‘화가 났을 때’라는 것은 어쩌면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억눌린 무엇인가와 만난 순간인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이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을 알지 못한다.

이따금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이나 삶의 방식을 주변 사람들이 가르쳐 주곤 한다.

“내가 보기에는 넌 빨간색이 잘 어울려.”
“빨간색을 입은 모습이 정말 멋져!”
“빨간색을 입어 보면 좋을 텐데…….”

이렇듯 주변 사람들은 당신을 ‘객관적’으로 보고, 때로는 빨간색 옷을 선물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난 빨간색 옷은 없는데?’, ‘빨간색은 정말 싫어.’, ‘빨간색이 뭐야. 너무 촌스럽잖아.’ 하고 생각하기 때문에 ‘진심 어린 조언’이라고 받아들이지 않고 ‘날 어떻게 보고 그런 말을 하는 거야!” 하고 덜컥 화를 내기도 한다.

이런 상황을 통해 생각해 보면 누군가가 당신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네 인생은 저쪽이야!”
“저쪽으로 가는 것이 진정 너다운 인생을 사는 거야.”

하지만 그렇게 말해 줘도 ‘대답’을 회피하며 “나한테 어울리는 옷이 어떤 건지 잘 모르겠어.”라고 말하며 고민에 빠진다. 그러고는 주변 친구들에게 이렇게 묻는다.

“나에게 어울리는 옷은 대체 어떤 걸까?”
“빨간색이라니까.”
“빨간색은 싫다고 몇 번을 말해!”

이런!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거야? 들을 준비도 되어 있지 않으면서.

주변 사람들의 진심 어린 조언을
기꺼이 받아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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