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나 술래>
나는 살면서 어떤 의미가 되고 싶었다. 돈이건 명예건 다른 욕심은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 유난히 의미가 되고 싶었다. 내가 살아가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기를. 내가 어떤 의미가 되길 무척 바랐다.
할 일을 묵묵히 하면 언제고 내 계절이 올 거로 생각하곤 했다. 내가 꽃이든 뭐든 한 번은 피어나길 바라면서.
힘든 시기엔 아직 아닌가 보다 생각하고, 체념도 했지만, 내 계절이 오는 날이 언제인지 몰라도 할 일은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때가 되어서 피어나지 못하면 안 되니까.
내 계절이 오지 않더라도 상관없었다. 올지 모를 그때 피어나지 못하면 너무 안타까울 것 같았다. 때가 오든지 말든지 할 일을 하면서 기다렸다. 그리고 늘 궁금했다. 내가 피어나면 과연 어떤 꽃이 될까.
피어나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사람은 피어나봐야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사람들이 자기의 계절에 피어나서 의미가 되길 바란다. 아직 아니라면 할 일은 하면서. 꽃이 피어나는 계절을 기대해본다. 사람이 피어나는 계절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