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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Dec 15. 2017

04. 딱 6개월만 하면 습관은 내 것이 된다.

<잠자기 전 30분의 기적>



아침에는 1분 복습과 산책 이외에도 할 일이 있다. 바로 인사다. 일어나서 가족과 얼굴을 마주하면 반드시 웃는 얼굴로 ‘잘 잤어? 좋은 아침!’이라고 인사를 해야 한다.

예전에 야행성 생활을 할 때는 인사는커녕 우거지상을 하고 아침식탁에 앉곤 했는데, 이런 습관은 뇌에 나쁜 영향을 준다. 뇌는 긍정적이고 풍요로운 생활을 사랑한다. 아침부터 잔뜩 찌푸린 얼굴은 뇌의 특성과 완전히 반대되는 행동이다.

사실 나도 젊어서는 아내에게 자주 지적을 받곤 했다.
“그렇게 인상을 쓰고 있으면 들어올 일도 안 들어오겠어요.”

당시 나는 작은 출판 프로덕션을 경영했다. 프로덕션은 기획부터 제작까지 책을 만드는 모든 과정의 일을 했고, 잡지를 만드는 출판사에서 외주를 받아 그에 따른 보수를 받았다. 일을 받아와야 하는 하청업자의 입장이어서 출판사의 눈 밖에 나기라도 하면 먹고살 길이 막막해진다.

스스로는 의식하지 못했지만, 나는 곧잘 냉소적인 표정을 지었던 모양이다. 그렇게 뚱한 표정을 짓고 있다가는 미운털이 박혀 출판사에서 일감을 받지 못할 거라는 통렬한, 그리고 정곡을 찌른 아내의 충고였다.

그 이후 출판사에 갈 때는 웃는 얼굴을 하려고 노력했다. 덕분에 출판사의 눈 밖에 나지 않고 일을 따올 수 있었으니, 아내에게는 엎드려 절을 해도 모자랄 지경이다. 요즘에는 미소가 습관이 되어 취재하러 온 사진기자에게 웃는 얼굴이 멋지다는 칭찬을 받기도 한다.

결국 ‘인간은 노력으로 스스로를 바꿀 수 있다’는 말을 하고싶다. 전형적인 야행성 인간이었던 내가 아침형 인간으로 변신하면서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다시 태어났으니 말이다.


데일 카네기(Dale Carnegie)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카네기 인간관계론》에서 비슷한 취지의 말을 했다. 어떤 기업인이 사업이 잘 풀리지 않아 고민이라며 카네기에게 상담을 청해왔다. 고민을 들은 카네기는 그 자리에서 바로 해결책을 내놓았다.

“그 찌푸린 얼굴이 문젭니다. 내일부터 아침에 눈을 뜨면 거울 앞에 서서 웃는 연습을 하십시오. 거울을 보고 만든 완벽한 미소를 그대로 유지한 채 아내에게 아침 인사를 하십시오. 그리고 현관문을 나선 후 만나는 사람 모두에게 웃는 얼굴로 아침 인사를 건네십시오. 그렇게 매일 아침 웃는 얼굴로 인사하는 습관을 반복하십시오.”

기업인은 카네기의 충고에 따라 아내는 물론이고 아파트 경비, 역무원 등 만나는 사람 모두에게 웃는 얼굴로 아침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몇 개월이 흐르자 신기하게도 사업 실적이 눈에 띌 정도로 상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내가 독자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충고는 지금부터다. 아침에 눈을 뜨면 먼저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 했던 공부, 암기하고 싶은 내용을 복습한다. 확실하게 머릿속에 집어넣고 확인한 다음, 세수를 하고 웃는 얼굴로 가족에게 아침 인사를 건넨다. 혼자 사는 사람이라면 거울 속의 자신에게 소리 내어 인사를 나누어도 좋다.

아침 인사를 하고 나면 30분가량 산책을 즐긴다. 여건상 산책이 어렵다면 창을 활짝 열어젖히고 10분이든 20분이든 경치를 바라보며 신선한 아침 공기를 들이마신다. 이 순간에는 공부도 일도 훌훌 털어버리고 혼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다음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 시간이 남으면 잠시 공부를 해도 좋고 출근 준비를 해도 좋다. 이 단계에서 뇌에게 그날의 첫 임무를 주는 셈이다. 이 과정이 자연스럽게 습관으로 자리 잡으면 여러분의 인생이 변할 것이다.

‘아침 인사’도 ‘미소’도 습관으로 익힐 수 있는 것들이다. 머리로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하는 행동은 이미 습관이 아니다. 머리로 생각해야 하는 단계라면 작심삼일로 끝날 공산이 크다.

‘의식적인 행동’에서 ‘무의식적인 습관’으로 성장하려면 6개월간 같은 행동을 반복해야 한다. 6개월의 노력으로 인생이 바뀐다면 그리 밑지는 장사는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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