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영(靈)・심(心)・체(體)의 균형에 주목하라.

<이별을 위한 엔딩노트>

by 더굿북

앞으로의 의료에는 전인적인(holistic) 관점을 도입해야 합니다. 이는 인간을 낱낱으로 쪼개어 그 낱낱을 분석하는 데 천착하기보다는 그 낱낱이 맞물려 작동하는 전체적인 양상에 주목하는 관점입니다. 이처럼 영(靈)・심(心)・체(體)와 생로병사를 포함한 인간의 전체상 속에서 삶을 생각하는 의학을 ‘전인의학(Holistic Medicine)’이라고 부릅니다. 질병 치료와 식사는 그 근원이 동일하다는 ‘의식동원(醫食同源)’이라는 발상이 근간을 이루는 전인의학에서는 약에 의지하지 않고 식생활에 주의를 기울여서 불필요한 약을 복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전인의학을 주장하는 대표적인 의사 가운데 한 사람인 크리스틴 페이지(Christine Page)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강연 활동을 합니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영・심・체’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의사인 동시에 심령론의 전문가이기도 한 그녀는 영・심・체의 균형이야말로 질병에서 해방되는 열쇠라고 말합니다. 몸과 마음의 균형뿐만 아니라 영혼의 존재까지도 의식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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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몸과 마음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변화합니다. 마음은 순간순간의 감정에 흔들리며, 몸은 매일같이 무수한 수의 새로운 세포로 대체됩니다. 하지만 영혼은 변하지 않습니다.

‘전인의학’과 비슷한 말로는 ‘통합의학’이 있습니다. ‘통합의학’은 ‘서양의학’과 ‘대체의학’을 함께 시행하는 의학을 가리킵니다. 유래가 다양한 의료를 도입해서 환자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관점으로 병을 예방하고 발견하고 치료함으로써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서양의학과 대체의학은 사고방식과 접근법이 서로 다르지만, 일단 가능한 처치부터 통합적으로 시행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인의학에서는 ‘기(기공)’에 관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대의 서양의학에서는 ‘기’를 정량평가하기가 대단히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시술자가 환자를 적절히 평가해둔다면 기 치료도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이는 동양의학에서 환자의 체력이나 체질을 파악하고 그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적절한 투약을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1994년 10월에 제가 기공가(氣功家) 나카 겐지로(中健次郎)의 베이징 기공 투어에 참가했을 때의 일입니다. 그 투어에는 파킨슨병을 앓고 있던 70대 남성이 부인과 함께 참가했습니다. 그남성은 외기치료(다른 사람에게 기를 방사하는 치료)의 1인자인 리허푸(李和夫) 선생님에게서 기 치료를 받았습니다. 리허푸 선생님이 마치 부채를 부치는 듯한 동작을 15분쯤 하자 그 남성은 슬며시 깊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그 후 우리는 한 시간 정도 리허푸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는데, 그 사이에도 그는 줄곧 잠을 잤습니다. 그의 부인에 따르면, 병에 걸린 이래 남편이 이토록 편안히 숙면을 취하는 모습을 처음 본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놀란 것은 그가 깨어났을 때의 일이었습니다. 그 남성은 잠들기 전에는 파킨슨병 특유의 부자연스러운 동작으로 어기적어기적 걸었었는데, 잠에서 깨고 난 후에는 약간의 어색함이 남아 있었지만 거의 정상적인 걸음걸이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 광경을 본 부인은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저는 그때까지 제가 배웠던 임상의학의 지식에 방해를 받아서인지 그 현실을 오롯이 믿기 힘들었고, 눈앞에서 벌어진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좋을지 몰라 어리둥절했습니다. 새로운 의학은 대증요법을 진화시키는 방향이 아니라, 영・심・체의 균형에 주목하는 전인의학의 관점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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