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인의 언어>
요즘 현대인들은 사회의 변화에 빠르게 몸을 담근다. 최첨단의 유행을 따르고 자기계발에 열정을 보이며 명품 구두와 가방, 비싼 의상을 동네 마트에서 물품을 사듯 아주 쉽게 구입하여 착용한다.
물질만능시대에 행여나 뒤처질세라 부지런히 검색하고 최첨단 헤어스타일과 액세서리로 자신의 외모를 가꾸는 일에 열심을 보이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외적인 이미지에만 치중하느라 정작 가장 중요한 내적인 이미지에는 조금 소홀한 경향이 있다. 물론 외적인 이미지는 중요하다. 자신의 성공한 이미지를 드러내고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지식과 정보 등은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필수항목 중에 하나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부분일지라도 내적인 이미지가 어떠하냐에 따라 외적으로 드러나는 분위기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좋은 생각을 하고 선한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들은 얼굴의 빛이 맑고 화사하며 표정 또한 넉넉하고 편안하다.
그러나 겉으로 보여지는 이미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입 밖으로 내보내는 ‘말’이다.
말은 감정에서 나온다. 감정의 상태에 따라 말은 조절이 불가능할 정도의 힘으로 입 밖으로 나와 버린다. 아마도 말을 해놓고 후회하는 이런 경험들은 누구나 해 보았을 것이다.
‘한 번 더 생각해보고 말할걸’,
‘조금만 더 참을걸’,
‘그때 그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입 밖으로 나온 말은 이미 쏘아버린 화살이요, 엎질러진 물이다. 다시 거둬들일 수도 주워 담을 수도 없다.
우리의 성급한 말 한마디는 양날이 예리한 칼과도 같다. 그 강력한 무기에 상처를 입고 치유되지 않은 감정을 추스르며 예전처럼 살아간다 해도 그 상처에 대한 기억은 여전히 남게 된다.
갑작스럽고 흥분되는 상황이 되면 내 본래의 성품이 튀어 나오게 된다. 자기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나오는 말과 행동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기도 한다.
그런 상황일수록 우리는 한 템포만 쉬었다가 말을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무엇보다 자신의 현재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지금 내가 성급하게 하고 싶은 말이 현재 상황에서 꼭 필요한 말인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행동이 서로에게 가장 합리적인 것인가?
사람의 가치를 증명하는 최종적인 증표는 입에서 나오는 말이다.
우리는 내가 원하든 원치 않든 많은 관계 속에서 서로 소통하며 살아가야 한다.
그 안에서 서로 다른 사람이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관계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예기치 않게 발생하는 감정을 파괴하는 언어사고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 과정에서 한 템포 쉬어가는 지혜는 관계 속에서 감정 상함을 예방할 수 있는 힘이 있다.
당장 쏘아버리고 싶은 말, 당장 되갚아 주고 싶은 말, 당장 지적해 주고 싶은 말이 입 안에서 맴도는가. 대부분의 언어사고는 서로 다름에서 비롯된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내가 옳고 너는 틀리다’는 비합리적인 자기신념에 공격을 당할 때 그것은 언어사고로 이어져 감정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나의 감정에 민감한 만큼 상대의 감정도 이해해주는 공감과 배려의 삶. 정말 멋지지 않은가.
이 책을 선택한 독자들이 자신만큼 소중한 상대의 독창성을 인정해 주었으면 좋겠다.
서로 다름에서 조화를 이루며 감정상함을 예방하는 힘을 길렀으면 좋겠다.
그 힘이 바로 지성인이라면 누구나 갖춰야 할 덕목이자, 지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