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음식에서 기생충이 나왔다?

<기생충 콘서트>

by 더굿북

음식에서 기생충이 나왔다면


1) 혈관
음식을 조리할 때 기생충이 보인다면 입맛이 떨어진다. 야생동물은 대부분 기생충을 가지고 있으니, 이런 일을 겪을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냉정해야 한다. 자신이 본 게 기생충이 아닐 수도 있으니까. 예를 들어 어느 분이 돼지고기에 기생충이 있다고 보내온 사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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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근육에 있던 혈관이었다. 돼지의 혈관이나 인대를 기생충과 구별하는 방법은 끝부분이 근육 속에 파고 들어가 있느냐 여부다. 사진에서 보인 건 당연히 혈관이었다. 끝부분이 돼지고기 속에 들어가 있었으니까. 한번은 ○○떡볶이에서 연락이 왔다. 순대에서 기생충이 나왔다고 손님이 항의를 했단다. 그런데 순대에 매달려 있는 건 장을 고정해 주는 장간막이었다.


2) 필로메트라
만에 하나 음식에 있는 게 정말 기생충이라 해도 인체에 무해한 것일 확률이 높다. 어느 가을날, 여자 두 분이 고급 횟집에서 회를 먹고 있었다. 주방장이 서비스 차원에서 생선을 두툼하게 회로 떠서 줬는데, 그게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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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안에서 길이 30센티가 넘는 기생충이 기어 나온 것이다. 해당 기생충을 찍은 동영상을 보니 난리도 아니었다. 여자 손님은 막 울면서 주방장에게 이런 말을 한다.

“당신들, 다 고소해 버릴 거야!”

그분이 놀라는 걸 이해 못하진 않는다. 그 기생충은 필로메트라로, 물고기가 종숙주라 사람에게는 감염력이 전혀 없지만, 유해 여부를 떠나서 그런 기생충을 보고 충격 받지 않을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하지만 기생충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필로메트라는 그 전까지만 해도 물고기의 근육 안에서 편안하게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밖이 환해지더니, 테이블위에 턱 하니 놓여진다. 필로메트라는 갑자기 불안해졌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이람? 내가 한번 나가 봐야겠어.” 근육에서 바깥으로 기어 나온 건 바로 그런 이유였다. 하지만 막상 나가 보니 상황이 안 좋았다. 웬 여자 분이 울면서 화를 내고 있는데, 그게 자기 때문인 것 같다. 필로메트라는 억울했다.

“내가 뭘 어쨌다고? 나한테 왜 이래”

필로메트라의 절규에 귀를 기울인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그녀석은 결국 쓰레기통에 버려진다.

필로메트라는 아직까지 사람을 해친 적이 없으니, 그 여자 분이 필로메트라의 충격에서 벗어나 다시 회를 드시기를 빌어 본다. 이런 일로 포기하기엔 회는 너무 맛있는 음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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