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더굿북 Feb 07. 2018

01. 15억 원의 현금 vs 평생 월500만 원

<연금으로 평생월급 500만원 만들기>

얼마의 돈이 있으면 돈 걱정 없는 노후를 보낼 수 있을까? 10억? 50억? 100억?
또 목돈이 더 필요할까 꼬박꼬박 지급되는 연금이 더 필요할까?



누구나 절대적 기준점이 다르다. 각자의 처한 상황에 따라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원하는 생활수준이 다르고 기대치가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없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보자. 
“만약 매월 500만 원씩 30년 동안 쓰고 싶다면 얼마가 필요할까?” 

단순히 월 500만 원의 연금을 30년 동안 수령하면 18억 원의 목돈이 필요하다. 연 1.5% 수준의 금리를 반영한다면 약 15억 원의 목돈이 필요하다. 

당신은 15억 원의 목돈이 있는가? 문제는 은퇴 후 30년만 사는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은퇴 후 30년 이상을 산다면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 55세에 은퇴해서 85세 이상 산다면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15억 원의 목돈이 있지만 30년 이상을 산다면 모아 놓은 자금을 모두 소진하여 노후파산을 맞을 수밖에 없다. 먹고 생활할 수 있는 돈이 없는 노후를 생각해본 적 있는가? 

일정 수준의 자산을 쌓은 다음 매월 정해진 금액을 인출해서 노후를 보내는 방법과 매월 꼬박꼬박 충분히 지급되는 연금을 받으면서 노후를 보내는 방법. 둘 중 어떤 방법을 선택할 것인가? 어느 설문조사에서 60대가 넘는 사람들에게 ‘노후준비를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60대가 넘었는데도 ‘아직’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는 답변이 꽤 높게 나왔다. 우리는 생각보다 오래 산다. 따라서 은퇴 후에도 제대로 노후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노후를 맞이해서도 계속 노후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노후에 15억 원의 목돈을 마련하기가 쉬울까? 매월 500만 원 평생 연금을 나오게 하기가 쉬울까? 더 행복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선 15억 원의 목돈이 좋을까? 매월 500만 원씩 연금을 받는 것이 좋을까? 

15억 원의 현금을 가지고 있지만, 연금이 없다면 오래 살수록 점점 재산이 감소한다. 매월 생활비를 인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금은 다르다. 월 500만 원씩 받더라도 매월 다 사용하기는 쉽지 않다. 즉 오래 살수록 다시 재산의 증식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오래 살면서 재산이 증식되는 것이 좋은가, 감소되는 것이 좋은가? 

어떤 사람들은 “내가 모두 사용하고 이 생을 마감할 것이다”고 말하기도 한다. 다 사용하는 것도 좋다. 그런데 다 사용하는 시점이 삶을 마감하는 시점과 일치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예상보다 오래 산다면? 통장의 잔고가 매월 줄어드는 것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겠는가? 노후에까지 생활비 걱정을 하고 살아야 하는가? 

하지만 월 500만 원의 연금을 수령하는 것은 이와는 다르다. 물론 월 500만 원의 연금을 만들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 준비가 필요하고 지속적인 자금투입이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연금 수령액이 일정 수준 나오도록 해놓은 다음엔 노후에 돈 걱정하지 않고 살 수 있다. 오래 살수록 재산의 증식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매월 500만 원을 받는데 매월 300만 원만 사용했다. 그러면 200만 원을 저축할 수 있다. 저축하지 않더라도 자녀들을 위해 또는 사회공헌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 자녀 입장에서도 좋다. 부모님이 오래 살수록 자녀들이 받을 수 있는 상속자산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으며 부양에 대한 금전적인 부담도 없기 때문이다. 

연금이 없는 노인들은 자산이 충분히 쌓여 있어도 소비를 줄인다고 한다. 자산이 감소하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고, 얼마 동안 더 살지 확실히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꼬박꼬박 지급되는 평생 연금을 만들어 허리띠를 졸라매는 노후가 아닌 허리띠를 여유 있게 하는 노후를 보낼 필요가 있다. 물론 목돈을 갖고 있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자녀를 위해 어느 정도의 자금은 남겨줄 필요성도 있고 혹시나 큰돈이 들어갈 일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을 전환해서, 일단 연금을 확실하게 확보하고 남은 연금을 가지고 다시 저축해서 자녀에게 물려준다는 생각을 가지면 어떨까? 우선순위만 약간 달리 가져가는 것이다. 자녀에게 목돈을 먼저 주는 것이 아니라 나의 노후를 먼저 준비하는 것이다. 노후자금이 충분해서 여유자금이 생기면 그만큼을 꾸준히 저축하고 목돈을 만들어 사회에 공헌하거나 자녀에게 물려주면 된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이솝우화가 있다.
노부부가 시장에서 거위를 한 마리를 사왔다. 다음 날 아침 거위에게 가보니 황금알을 낳아놓은 것이었다. 그 다음 날, 또 그 다음 날도 매일 거위는 황금알을 낳아주었다. 노부부는 금세 부자가 되었다. 그러자 그들은 욕심이 생겼다. 매일 황금알을 낳으니 분명 배에 황금알이 잔뜩 들어 있으리라 생각하고 거위의 배를 가르고 만 것이다. 하지만 거위의 뱃속에 황금알은 없었다. 결국 노부부는 욕심으로 인해 가난한 삶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이 이야기를 노후대비와 연결시켜 보자. 거위는 목돈이다. 황금알은 목돈에서 나오는 연금이다. 기존에 쌓아 놓은 목돈에서 나오는 연금으로 노부부는 불편함 없이 오히려 풍족하게 지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목돈을 깨면 더 많은 연금을 갖게 될 것이라는 욕심에 매일 꼬박꼬박 지급되던 연금을 깨버린다. 목돈을 깨버린 순간 더 이상 연금은 나오지 않았고 노부부는 다시 가난해졌다. 

만약 노부부가 ‘매일 낳아주는 황금알이 없다면’이라는 생각만 했더라도 거위의 배를 가르는 선택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위의 배를 가르면 수많은 황금알을 얻을 수 있으리라 착각하고 무모한 선택을 한다. 그 결과는 항상 새드앤딩(Sad Ending)으로 끝난다. 

거위가 중요한가, 황금알이 중요한가? 목돈이 중요한가, 연금이 중요한가?
둘 다 중요하다. 거위가 없다면 황금알도 없고 황금알이 없다면 삶이 궁핍해지기 때문이다. 황금알을 낳지 못하는 거위와 거위는 없지만 매월 나오는 황금알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우리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길러야 한다. 황금알을 낳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돈 걱정 없는 노후를 보낼 수 있다. 그때까지 거위를 잘 키워야 하고 절대로 당장의 욕심에 눈이 멀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갈라서는 안 된다. 배를 가르는 순간 우리의 노후도 갈라진다. 

단순히 노후를 위해 저축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노후를 위해 저축하되 연금을 위한 저축을 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누구나 연금의 필요성을 알고 미리 준비만 한다면 매월 500만 원씩 주는 연금로봇을 만들 수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08.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의 미래 상용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