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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Feb 12. 2018

03. 연금실패사례_택시기사를 할 수밖에 없었던 사장님

<연금으로 평생월급 500만원 만들기>

올해 65세인 B씨는 3년 전부터 서울에서 택시운전을 하고 있다. 매월 250만 원에서 320만 원 정도를 버는데, 택시기사 중에서는 꽤 수입이 높은 편이라고 한다. 예전에 사업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어디로 가면 손님이 많은지 어느 시간 때에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등이 감이 온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얼굴은 근심이 가득했다. 아직 충분한 노후준비가 되어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B씨는 사업이 끝없이 좋을 줄로만 알았다. 사업이 잘되고 있어 노후걱정은 없다고 생각했다. 거래하는 금융기관에서 연금상품을 제안하긴 했지만, 사업도 순조롭고 현금흐름이 좋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문제는 거래처에서 갑작스럽게 부도가 나면서 시작되었다. 거래처가 부도가 나니 받아야 할 돈을 받지 못하게 되었고 돈이 없으니 돈을 줘야 할 곳에 주지 못했다. 수익은 발생하고 있었으나 돈이 없었다. 급한 돈을 메우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돈을 빌려 겨우 막았다. 급한 불은 껐지만,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거래처와의 신뢰 관계에 금이 간 것이다. 업황도 좋지 않을뿐더러 회사의 건전성에 금이 가면서 굵직굵직한 거래가 줄기 시작했다. 당연히 매출이 급감했고 손실이 발생했다. 회사가 점차 어려워져 직원들도 줄였다. 

그렇게 2~3년 버티면서 그동안 벌었던 돈을 모두 쏟아붓게 되었고 손실이 더 커지기 전에 결국 스스로 사업을 정리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수중에 1억이 조금 안 되는 돈이 남아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돈으로 어떻게든 살아보기 위해서 택시를 시작하게 되었다.

회사가 잘나갈 때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으나 막상 믿기 힘든 현실에 처하게 되니 너무나 견디기 힘들었다. 그리고 사업이 잘되었을 때 노후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았던 것이 매우 후회되었다. 지금은 택시기사를 하면서 매월 돈을 벌고 있어서 다행이지만 사고가 나면 큰일이다. 병원비는 보험으로 대체할 수 있지만, 수입이 끊겨 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월수입의 상당 부분을 연금으로 준비하고 있다.

B씨의 경우 다행이었던 건 노후에 받을 수 있는 연금은 거의 없었지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목돈이 있었다는 점이다. 그 목돈으로 연금은 아니지만, 그 목돈과 노동의 대가로 매월 일정금액을 창출한 것이다. 만약 남은 1억 원도 없었으면 B씨는 어떤 삶을 살고 있었을까? 다시 일어서기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그 반대로 사업이 잘되고 있을 때 연금을 충분히 준비해 놓았다면 어땠을까? 지금은 택시기사 일을 하고 있지만, 굳이 일을 하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B씨의 가장 큰 걱정은 교통사고다. 크게 사고가 나면 당장 일을 쉬어야 하고 일을 쉬면 돈을 벌 수 없기 때문에 당장 생활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하지만 연금이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면 일을 쉬어도 큰 부담이 없다. 일을 하지 않아도 매월 꼬박꼬박 연금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노후준비에 특별한 비결은 없다. 지극히 평범하게 일찍 시작하고 꾸준히 납입하는 것이 최선의 노후준비다. 거기에 구체적인 계획까지 있다면 돈 걱정 없는 노후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은 연금준비와 가장 잘 어울린다. 매일 조금씩 노후준비를 하다 보면 평생연금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분명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그렇다고 아예 포기하면 평생 배고프게 살아가야 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더우나 추우나 일관되게 준비한다면 노후에 풍족한 연금으로 보상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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