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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Feb 14. 2018

05. 노후대비에 있어 꼭 피해야 할 것들

<연금으로 평생월급 500만원 만들기>

노후대비에 있어 꼭 피해야 할 것들 2

3) 한없이 돈을 벌 수 있을 줄 알았다.
  
누구나 ‘미래는 지금보다 더 낫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 속에 살아간다. 직장인의 경우엔 승진과 연봉 상승을, 자영업자라면 올해보다는 내년에 더 성장할 것을 기대한다. 이런 기대를 안고 살아가는 것은 정신적, 정서적인 측면에서 중요하지만, 근거 없는 장밋빛 전망은 노후대비 관점에서는 좋지 않다. 

누구도 세월은 피해갈 수 없다. 나이가 든다는 말은 곧 은퇴해야 할 때가 다가온다는 의미다. 물론 은퇴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자기 사업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만든 사람들이지만 흔한 경우는 아니다. 

지금은 몸이 팔팔하니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노인들에게 자리를 양보하지만, 어느 시점부터는 원하지 않아도 양보받을 날이 온다. 지금은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지만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짐이 될 수 있다. 지금은 그라운드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지만 언젠가는 벤치 신세로 또 언젠가는 그라운드를 떠나야 한다. 이렇듯 ‘나이 듦’은 피할 수 없다.

노후대비에 실패한 사람들 중에는 ‘현재가 계속될 것이다’는 가정과 ‘향후에는 더 좋아질 것이다’라는 장밋빛 전망을 가진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미래에는 지금보다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당장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희망이나 기대보다 중요한 것은 ‘준비’다. 준비를 미룰수록 리스크는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기대한 대로의 미래를 살고 싶다면 철저한 준비만이 답이다.

누구나 언젠가는 은퇴해야 한다. 하기 싫어도 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그 다음 상황을 항상 준비해야 한다. 준비되어 있다면 은퇴는 축복이다. 수많은 의무와 업무의 압박에서 벗어나, 잠시 잊고 있었던 인생의 참다운 의미를 찾는 시간이 될 수 있다. 반면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인생의 의미도 행복도 이루기 힘든 희망으로만 남을 뿐이다.
  

4) 연금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수요는 필요에 의해 채워진다. 연금도 마찬가지다. 불필요한데 왜 납입을 하겠는가? 과거의 세대들은 현재 세대처럼 오래 살지 않았다. 자녀들도 부모 부양을 당연하게 생각했으며 더구나 자녀의 수도 많아 십시일반으로 모으면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자녀 두 명(부부)이 네 부모(양가 부모)를 부양하는 시대다. 좀 나은 상황도 자녀 네 명이 부모 네 명을 부양하는, 즉 1:1의 비율로 한 명이 한 명을 부양해야 한다. 그런데 부모를 부양하는 자녀에게는 역시 자신만 바라보는 자녀가 있기 때문에 한쪽만 바라볼 수 없다. 부모는 오래 살고, 자녀는 오래 책임져야 한다. 한국경제에서 제조업이 붕괴되면서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언제까지 내 자녀를 책임져야 할지도 오리무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연금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예상보다 빠른 은퇴는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5) 노후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다고 착각했다.
  
은퇴하는 순간 꼬박꼬박 입금되는 월급은 끊긴다. 그때부터는 그동안 쌓아왔던 자산을 소진하며 살아가야 한다. 그런데 자산을 소진하는 속도가 상당히 빠른 경우가 많다. 당장 소비 수준을 낮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소득이 없는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소비패턴을 유지하면 노후자산은 빠르게 감소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문제도 한참 후에 깨닫는 경우가 많다. 깨달은 후에는 다급히 소비를 줄이기 시작하지만 이미 자산은 상당히 줄어든 상태이다. 그래서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무리한 투자를 하는데, 결국 더 나쁜 결과가 초래될 뿐이다. 


소비 수준을 낮추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의 노후자산 수준을 정확히 진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아 놓은 자산에서 얼마 정도를 소진하면서 살아야 하는지 예측해 볼 필요가 있는데 대부분은 막연하게만 생각할 뿐 직접 계산하지는 않는다.
  

6) 자녀교육에 너무 많은 지출을 했다.

한국 사회에서 대부분의 부모는 자녀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한다. 자녀가 잘되는 일이라면 아낌없이 주고 싶은 것이 모든 부모의 심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지출이 부모가 감당하지 못할 수준이라면 오히려 독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 

한 통계에 따르면 아이를 낳고 대학을 보내고 자녀가 취직할 때까지 드는 총비용은 약 3억 원 정도라고 한다. 1명당 3억 원이니 자녀가 많아질수록 교육비는 더 커진다. 보통 직장인의 평균수입이 월 300만 원, 평균 25년 정도 근속한다고 가정한다면 단순 계산해서 벌 수 있는 총금액은 9억 원 정도다. 생활하는 데 쓰는 비용까지 생각한다면 일반 직장인들은 자녀를 독립시키는 데 대부분의 돈을 써버리고, 미래는 어떻게든 해결되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심으로 정작 본인의 노후대비는 제대로 준비하지 않다가, 결국 파산하고 마는 것이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다. 나름 사회에서 자리 잡고 잘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노후파산이라니!

자녀에게 짐이 되고 싶은 부모가 과연 있을까? 아낌없이 주고만 싶고 짐이 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결국 자녀는 잘 키웠지만 노후가 불행한 부모를 본 자녀들은 어떤 생각을 갖게 될까? 결혼에 대한 생각과 자녀출산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지 않을까?

자녀의 교육비는 대부분 소득이 있는 시점에 발생하고 당장 눈앞에 있기 때문에 노후준비보다 우선 챙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노후는 소득이 없는 시점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단기간에 준비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더구나 그 문제는 우리가 이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지속될 여지가 많다. 
  
노후준비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게만 느껴지지만 많은 이들이 제대로 준비하지 않는다. 당장 시급하지 않기 때문이며, 중요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연금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스스로 느끼지 못하면 우이독경일 뿐이다. 또한 지금 당장 소비하는 것이 저축보다 즐겁기 때문에 미래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잠시 덮어둔다. 하지만 노후는 결국 눈앞에 다가오고 그 시간도 점차 빨라진다.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과거를 후회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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