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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물건이 어딨는지 보여야 정리다.

<모두 제자리>

by 더굿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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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사용하지 않는 물건(크리스마스 장식, 생일 촛불, 피크닉 바구니)은 흔히 선반의 맨 위, 선반의 깊숙한 안쪽, 혹은 선반의 맨 아래에 놓곤 한다. 하지만 상자에 담아서 이렇게 정리하면 나중에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기억이 나는가? 뭔가를 꺼내려면 다 뒤져봐야 한다!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잘 보이게 정리하려면 세 가지 방법이 있어 추천한다.

■ 수직 방향으로 정리
■ 칸으로 나누어 정리
■ 정확히 라벨에 내용을 적어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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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 방향으로 정리

수평으로 정리할까, 수직으로 정리할까? 사람의 성격에 따라 두 가지 중 하나다. 바닥에 물건을 쌓아놓으며 정리하는 사람들이 있고 위쪽에 올려놓으며 정리하는 사람들이 있다.

정리에 대해 뭘 좀 아는 사람들은 후자이다. 이들은 노트북을 다 쓰면 책꽂이 사이에, 선반 위에 정리한다. 알루미늄 포일은 선반 아래에, 목욕용 수건은 칸막이 상자 안에, 티셔츠는 서랍 안에 놓는다. 이처럼 물건을 전부 가구 안에 정리할 수 있다. 이렇게 수직 방향으로 정리하면 필요한 물건만 깔끔하게 꺼낼 수 있고 상자, 서랍, 혹은 선반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단번에 파악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소름 끼치도록 큰 깨달음을 얻은 에피소드가 있다. 어느 친구의 주방에서 작은 대나무 통을 봤다. 꽤 부피가 있어 보이는 그 통은 주방의 탁자 위에 있었는데 안에는 조리 도구들이 가득했다. 친구는 믹서, 국수의 물기를 빼는 소쿠리도 전부 이 대나무 통에 넣는다고 했다. 친구만의 정리 방식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곧바로 알게 되었다. 그때까지 나는 물건을 사용하고 나서 상자 안에 넣고 그 상자를 선반 안에 정리했다. 수동식 믹서를 그렇게 정리했다! 이 친구는 매일 맛 좋은 국을 끓인다. 그러면서 서랍조차 열 필요가 없다. 마침내 나는 그 이유를 이해하게 되었다!


칸으로 나누어 정리

친구들 집에 가보면 정리에 관한 영감과 아이디어를 많이 얻을 수 있어서 흥미롭다. 실제로 어느 친구의 집에서 완벽한 서랍 정리법을 보고 감탄해 따라 해 봤다. 친구는 거실에 있는 높고 좁은 작은 서랍장을 열었고 그 안에 자잘한 물건들이 똑바로 세워져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나는 그것을 보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보기에는 아주 작은 서랍인데 그 안에 이토록 눈에 잘 띄고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다니!

친구는 자잘한 물건들이 계속 똑바로 세워지도록 하고 싶어서 서랍 안에 칸막이를 섬세하고 여성스럽게 만들었다. 명함이 들어있었던 작은 네모난 상자, 작은 종이 상자, 작은 플라스틱 케이스. 이처럼 서랍 안에 지우개, 스탬프, 연필깎이, 잘 안 쓰는 신용카드와 포인트 카드, 미터자, 클립, 열쇠, 풀, 손톱깎이, 스카치테이프, 수영이나 여행 갈 때 귀걸이를 집어넣는 미니백, 일상에서 복용하는 약상자를 보기 좋게 정리한다. 이 작은 서랍의 높이는 기껏해야 6~7cm다!

누구나 서랍, 선반, 벽장만 있으면 이런 방식으로 정리할 수 있다. 특히 모양이 애매한 작은 물건들(통조림 따개, 오프너, 호두 깎기 등)은 따로 칸으로 나누어 정리하지 않으면 일상에서 아무리 도움이 되어도 집 안을 어지럽게 만드는 주범이 된다.


정확히 라벨에 내용을 적어 정리

‘이탈리아 요리 레시피’, ‘소스 레시피’, ‘전기료 고지서’, ‘가스 요금 고지서’…. 라벨에 적는 것은 유치해 보일 수 있지만 우리 두뇌가 늘 자잘한 정보를 기억해야 할 때 일상을 편리하게 해 준다. 뿐만 아니라 라벨에 적으면 더 이상 ‘내가 그것을 어디에 두었더라?’라고 할 필요가 없다. 예를 들어 폴의 양말 세 켤레는 자동적으로 ‘폴의 양말’이라는 라벨이 붙은 칸막이 상자에 들어간다. 손이 편해지니까 머리는 전화 수다에 몰입할 수 있고 다른 손으로 헤드폰을 낄 수 있다.

또한 유머가 넘치거나 우아하고 깔끔하게 라벨을 만들면 그 자체가 예술이 된다. 서랍이든, 유리병이든, 파일이든 그 안에 들어있는 것에 이름을 붙여주면 일상의 짜릿한 즐거움이 된다. 물건에 매력적인 이름을 붙여주면 그 물건은 귀한 존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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