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더굿북 Mar 12. 2018

00. <남자의 후반전> 연재 예고

<남자의 후반전>

울고 싶어도 울 수 없는 마흔을 위하여



중년이 되면 인생이 낯설어지는 이유

인간은 누구나 중년을 맞고 중년기에 이르면 여러 면에서 이전 같지 않다. 특히 남자들은 중년기에 신체적으로, 성적으로, 직장에서, 가정에서 파워를 상실해간다. 남자들은 성적 정체성으로나 사회적·심리적인 이유 때문에 기본적으로 파워를 추구하는 존재인데, 이렇게 전방위적으로 파워를 잃으니 중년기가 힘들 수밖에 없다. 특히 자기 정체성이 없어 몸은 어른이어도 마음은 어린 ‘성인아이’인 경우, 그 동안 외면적 성공에 가려져 마음속에 잠복되어 있던 열등감, 의심, 창피, 불신 등이 한꺼번에 전면에 부상을 하게 되면서 파워리스(powerless)를 체험하는 위기를 심각하게 겪게 된다. 

저자는 은퇴 후 돌변한 내담자의 아버지를 사례로 든다. 성공한 사업가였다가 50대에 회사 문을 닫은 내담자의 아버지는 일상생활조차 제대로 꾸리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다. 내담자에게는 인생의 롤모델이었던 분이 말이다. 내담자는 ‘우리 아버지가 왜 이러시나’, ‘아버지가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저자는 내담자의 아버지는 성인이지만 아이였던 사람이라고 진단한다. 내면세계의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외적으로만 근면하게 산 분이었고, 가림막이었던 일이 없어지면서 실체가 드러난 것이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애가 된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명백한 오해다. 이런 사람들은 결코 어른이었던 적이 없다. 어렸을 때도 아이였고 어른이 돼서도 아이였는데, 할머니?할아버지가 됐을 때 그 아이의 모습이 드러난 것뿐이다. 사회적 측면이 활발할 때는 보이지 않다가 사회적인 가림막이 사라지면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중년은 인생을 바로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이처럼 많은 문제가 얽혀 있는 중년은, 그러나 인생의 내리막이 아니다. 오히려 문제 있던 인생을 바로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남은 인생을 성숙하게 살지, 위기 속에 빠지게 할지 결정한다. 

상담실에서 수많은 중년 남성들을 만나온 저자는 다양한 상담 사례를 통해 중년의 위기가 어디서 연유했는지, 그리고 그 해결책은 무엇인지를 친절하게 안내한다.




저자 l 김용태

저자 김용태는 철학박사,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서울대학교에서 수학교육을 전공하던 중 ‘내 것이지만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마음’에 눈을 뜨고 고민 끝에 전공을 바꿨다. 서울대대학원에서 상담학을 전공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풀러신학교에서 결혼과 가족치료학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에 돌아와 한국청소년상담원에서 상담교수를 역임한 후 줄곧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기독교상담학을 가르치고 있다.
강단에서는 명쾌하게 상담 이론을 가르치는 한편, 상담실에서는 상처받은 내담자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그들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가슴 따뜻한 상담가이다. 가족상담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로 손꼽힌다. 감정을 제대로 느끼고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스테디셀러 『가짜감정』을 펴냈다.
-
한국상담학회와 한국상담심리학회 슈퍼바이저
한국가족상담학회 회장 역임
한국심리치료상담학회 현 회장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