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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Mar 26. 2018

02. 결혼자금총액제로 결혼을 준비하자.

<가정경제 재구성>



전셋값 폭등에 전세 물건 품귀 현상까지! 요즘 결혼을 준비하는 커플들의 경제적인 부담과 스트레스가 상당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결혼을 앞둔 본인은 물론 양가 집안 어른까지 돈에 대한 고민과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자는 집, 여자는 혼수’라는 통념에서 벗어나 혼수비를 아껴 전세금에 보태는 여성도 많아지고 있지만, 적극적인 의미에서 ‘결혼자금총액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1. 예비부부가 총 자금을 산정해 주체적으로 집행하기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돈을 모두 공개하고 결혼하는 데 드는 전체비용을 산정해 그 안에서 함께 해결하는 방법이 ‘결혼자금총액제’입니다. 많은 사람이 남자가 반, 여자가 반을 부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꼭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서로의 경제적 현실을 바탕으로 남녀가 각자 보탤 수 있는 돈 안에서 사용처를 정하고 조율해야 합니다. 만약 부모가 자금이 여유가 있어 결혼자금을 보태줄 수 있다면, 그 돈을 총액에 합해 합리적으로 결혼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2. ‘현금 왕래하지 말고총액에 포함시키기
요즘은 예단은 생략하고 현금으로 ‘왕래’하는 사례도 많지만, 이 금액 역시 ‘총액’에 포함시켜 자녀가 총액 관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서로의 기대치에 맞지 않아 서운할 일도 없고, 현금을 왕래하면서 ‘돌아오는’ 금액 얼마에 섭섭할 일도 없습니다. 결혼자금총액제는 우선순위를 가려 절약할 수 있게도 하지만, 준비 과정에서 예비부부가 단합하여 주체적으로 준비해나가는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돈은 보이지 않는 문제를 끄집어내는 자석과도 같습니다. 연애할 때는 둘 사이에 별 문제가 없어도 결혼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불만이 터져 다투게 되는 일이 많습니다. 이런 면에서 결혼자금총액제는 재정적인 기준을 마련하여 결혼을 준비하는 데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갈등을 예방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3. 총액을 8대 1대 1로 나누기
절대적인 기준은 없지만, 전체 총액을 ‘10’이라고 하고 추천안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요즘 가장 부담이 큰 전세금(주거비)을 ‘8’로 합니다. 그 외 부족한 금액은 무리하지 않는 선(보증금 50%, 최대 8천 이내)에서 전세대출을 활용하도록 합니다. 둘째, 신혼여행을 포함한 결혼식 비용은 ‘1’ 정도로 합니다. 호텔에서 결혼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결혼식 비용은 크지 않습니다. 하객 수에 따라 부담이 될 수 있는 식대는 하객 축의금에서 어느 정도 충당이 가능할 것입니다. 셋째, 나머지 ‘1’ 정도는 혼수와 신혼집 인테리어 비용으로 사용합니다. 총액을 기준으로 예산별 항목을 나눠 분배한 뒤 전셋집 잔금을 치르고, 시기에 맞춰 혼수, 예물, 살림살이 등을 마련하면 됩니다.
  
결혼자금총액제로 자녀의 결혼식이 원만하게 잘 치러지고 행복한 결혼 문화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혼주(婚主)인 부모 세대의 인식 변화가 절실합니다. 체면 문화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비용 지출로 자녀들이 건강한 가정경제를 꾸릴 수 있도록 격려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본격적으로 결혼을 준비할 때 그제야 자녀와 대화를 나누기보다 평소에 결혼 계획과 준비 상황을 미리 확인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자녀가 주도적으로 결혼자금을 준비하는 태도를 갖게 하되, 부모가 여력이 된다면 어느 정도 도와줄 수 있는지 미리 알려주십시오. 그래야 부모와 자녀 간에 막연한 기대감이나 불안감으로 인한 불필요한 갈등을 겪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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