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더굿북 Apr 04. 2018

03. 목표의 고도를 조금씩 높여라.

<다시, 장인이다>



일에서 성취를 경험하고 점차 소명감까지 생겨난다면 자연스럽게 일의 목표를 점차 높여가게 된다.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고, 그러면서 장인의 경지에 가까워진다.

실제로, 장인은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서 정상까지 오른 사람들이다. 오르고 올라야 비로소 산을 제대로 알 수 있다. 걸어서 산을 오르면서 산을 구석구석 알아가고, 비로소 정상에 올라 산 전체를 속속들이 관망할 수 있다. 장인은 산을 오르고 또 올라서 그 산의 정상에까지 다다르고 거기서 사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는 산을 더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서 어떻게 할지를 알고 행한다. 반면에, 헬기를 타고 올라와 정상에만 서 있는 사람은 전체를 볼 수는 있을지언정 그 산을 세세하게 알지 못한다. 어쩌면 그 산에 대해서 선무당이 될 수도 있다.

다른 한편, 산의 정상까지 오르지 못한 사람도 많다. 그들은 아무리 그 산에 오래 머물러도 산 전체를 바라보는 안목은 없다. 부분적인 개량이나 보수를 하는 미장이 수준에 불과할 뿐이다.

목표의 고도를 조금씩 높여가며 오르고 또 올라서 최고의 전문가가 된다는 것은 ‘의식적인 연습’의 방법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에릭슨 등(Ericsson & Pool, 2016)은 현재의 수준에서 계속 반복하는 것도, 그렇다고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너무 큰 목표를 설정하는 것도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말한다. 조금씩 목표의 수준을 높이고, 범위를 넓혀서 하나씩 도전하면서 달성해 나가는 것이 최고의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영화배우 하정우가 점차 연기의 영역을 넓혀가면서 최고의 배우로서 장인 경지에 오르는 것처럼 말이다. 실제로 그는 처음에는 연극으로 연기의 내공을 쌓았고, 그 후에 영화와 TV에서 장르와 주, 조연을 불문하고 다양한 작품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들을 하였다.

장인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자기가 맡은 일을 잘 해낸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장인이 갖는 여러 특성들은 경력을 쌓아야 비로소 갖출 수 있는 것들도 많다. 따라서 이제 장인의 길에 접어든 초기 경력 단계에서는 큰 지향성을 가지고 현재 수준에 적합한 장인성을 형성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장인의 길을 향한 ‘액션 플랜’을 작성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신입사원으로서 자기 일을 찾아갈 실행 가능한 계획들을 세워보는 것이다. 자기 일에서 어떻게 성장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구상하여 하나씩 성취하고 조금씩 목표를 높여가는 것이다.



결국, 일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작은 성취라도 자꾸 얻고, 일의 목표의 고도를 조금씩 높여가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의 수준에서 계속 반복하는 것도, 그렇다고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너무 큰 목표를 설정하는 것도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 소설가 미야시타 나츠(2016)가 《양과 강철의 숲》에서 “숲에는 지름길이 없다. 자신의 기술을 연마하며 한 걸음씩 나아갈 수밖에 없다"라고 말한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성취 경험들은 일 그 자체에 몰입하고 성공적으로 그 일을 마쳐서 성취감을 얻으며 그를 통해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았을 때 얻어진다. 이런 일을 통한 희열은 일에 대한 명분과 가치감을 형성하는 데에도 기여한다. 일에 대한 소명의식 또는 일의 의미와 가치감은 이렇게 일을 시작하는 단계에서부터 갖는 것이 아니라 우연한 계기일지라도 그 일을 하면서 생기는 것이다. 열심히 하면 할수록 더 생긴다. 그럼으로써 우연히 접한 일일지라도 필연으로 만들어갈 힘, 즉 성장에의 의지도 가지게 된다. 한마디로, ‘계획된 우연’을 만들어라. 행운은 스스로 만들거나 의미화하는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05. 1초에 세 개씩 팔리는 장난감의 비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